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103

[파견일기] 제13편 - 심카드에 크레딧 탑업을 하고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을 둘러보다

2017년 9월 9일 토요일, 매일 새벽 4시 반경이면 무슬림들에게 새벽 기도하라고 하는 안내 방송이 울려퍼지는 터라 항상 이 시각 즈음에는 일단 잠에서 살짝 깨어난 후 다시 잠을 청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베란다 창문을 꼭 닫아 놓아도 작은 소리나마 웅얼 웅얼 거리는 안내 방송이 들리게 되면 습관적으로 잠에서 깨는 느낌입니다. 처음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에는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깨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새벽 4시 반경에 울리는 이 소리가 점차 자장가처럼 들리기 시작하는 걸로 봐서 조금만 더 익숙해 지면 더 이상 잠결에 들리지 않는 고도의 경지까지 이를거 같아요. 이 곳 아파트 주변만 그런게 아니라 도시 전체에 걸쳐 이슬람 사원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방송을 해서 알라 신에 대한 기도 시각이 되었음을 알려주..

[파견일기] 제12편 - 인터넷과 케이블TV 설치를 위한 설치비를 계좌 이체하다

2017년 9월 8일 금요일, 오전 10시 정각에 맞춰 시설 관리실 직원 한 명과 비즈넷에서 나온 직원 두사람이 찾아 왔네요. 한 사람은 마켓팅 직원이고 한 사람은 테크니션이라고 소개하더군요. 저는 오늘 바로 인터넷 설치를 해주려고 찾아 온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랍니다. 우선 마케팅 직원은 우리 부부가 사용할 인터넷과 케이블TV 콤보 상품이 적정한지를 상담하고자 온 거고, 테크니션은 실내를 둘러보면서 설치 가능한 환경인지를 점검하러 오신 것이더군요. 마케팅 직원이 상품 설명서를 펼치면서 월 사용료가 비싼 콤보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려고 하기에 내가 그냥 우리 부부 두사람이 스마트폰 두 대와 노트북 하나로 인터넷 사용할거니 25Mbps 속도의 인터넷이면 충분하다고 정리해 버렸어요. 케이블TV 채..

[파견일기] 제11편 - 안방 베란다의 램프를 수리하고 빨래방에 세탁물을 맡기다

2017년 9월 7일 목요일, 오늘 오전 10시에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Biznet 직원을 두 시간이나 기다렸으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아무런 연락도 없기에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시설 관리실에 찾아갑니다. 관리실 직원이 Biznet 회사에다 연락해 보더니 내일 오전 10시에는 꼭 방문하겠다고 한다네요. 이 정도 약속을 펑크 내는 것은 다반사라는 얘기를 접한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이해를 하고 넘어갑니다. 시설 관리실에 내려간 김에 안방 베란다에 설치된 전등 램프의 고장 수리를 요청합니다. 보통 보안 상의 이유로 밤에는 켜졌다가 날이 밝으면 저절로 꺼져야 정상인데, 센서에 문제가 있는지 대낮에도 계속 켜져 있더군요. 수동으로 끄거나 켤 수도 있어야 할 건데 집 안의 온갖 스위치를 다 조작해 봐도 이 램프 ..

[파견일기] 제10편 - 전기밥솥, 이불 등 시급한 생필품들을 우선 구입하다

2017년 9월 6일 수요일, 어제 아파트 계약이라는 큰 숙제를 마친 터라 오늘부터는 이 곳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필품들을 사넣고, TV/인터넷 설치도 하는 등 조기 정착에 필요한 잡다한 활동을 진행해야 할 거 같아요. 이 곳 통신사의 심카드를 사용해 집에서나 밖에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은 가능해 졌지만 3G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 수준인 데다가 집 안에서는 그것 마저도 버벅되는 듯하더군요. 그래서 한국 TV 방송을 볼 수 있게 케이블TV 설치도 해야할 거 같고, 집 안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야 인터넷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아 이 두 가지 설치 요청을 오늘 제가 해야 할 주요 활동으로 잡았어요. 집사람은 당연히 살림살이에 필요한 전기밥솥, 그릇, 냄비 등 생필품을 구입하..

[파견일기] 제9편 - 계약서를 작성하고 한달치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이체하다

2017년 9월 5일 화요일, 1년간 임대 입주한 아파트에서의 첫 아침을 맞이합니다. 집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이른 아침애는 햇살이 베란다를 통해 거실과 안방으로 강하게 비쳐들더군요. 조금 더 일찍 일어나게 되면 멋진 일출 광경을 구경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어젯 밤에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520만원을 이체해 주고서 오늘 아침에 은행 문을 열면 6천만 루피아를 아파트 집 주인 계좌로 송금하도록 요청해 놓은 상황이예요. 환율을 조회해 보니 6천만 루피아는 한화로 510만원 조금 더 넘는 걸로 나오던데 송금 수수료 등을 고려해서 넉넉히 520만원을 이체한 거지요. 오전 8시경(한국 시각으로 오전 10시 경) 지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어요. 제가 부탁한 대로 6천만 루피아를 아파트 주인 계좌로 송금했으..

[파견일기] 제8편 - 1년치 월세를 선납하고서 다고 슈트 아파트에 입주하다

2017년 9월 4일 월요일, 오늘은 이 곳 아리야두타 반둥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고, 저는 오전 10시에 빠순단대학교에서 국제교류 담당자와의 첫 미팅을 갖기로 한 날이예요.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 뷔페 조식을 챙겨 먹고서는 우버 차량을 불러 10시 정각에 맞춰 빠순단대학교에 도착합니다. 국제교류 담당자와 만나 그 동안 비자 진행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눈 다음 앞으로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미리 준비해 온 선물도 챙겨줬구요. 그리고 자리를 옮겨 제가 근무하게 될 학과로 이동해 학과장 및 학과 교수들 그리고 공대 학장과 만나 미리 준비해 간 선물도 드리고 제가 이 학과를 위해 1년간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파견일기] 제7편 - 브라가 거리를 둘러보며 K-POP을 통한 한류 열풍을 느끼다

2017년 9월 3일 일요일, 어제 오후에 몇 군데 아파트들을 둘러본 결과로 집사람이 다고 슈트 아파트를 선택했어요. 오늘은 일요일인데다가 이 곳 아리야두타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묵을 수 있으므로 내일 이 곳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 후에 모든 짐들을 챙겨가지고 다고 슈트 아파트를 찾아가 계약을 하기로 합니다. 방학 기간에 딸내미가 이 곳 반등에 와서 지낼 수도 있고, 또한 지인들이 그저 인사 치레로 얘기했을 수도 있겠지만 오는 겨울에 꼭 반둥에 놀러가겠다고 하는 터라 원룸식 보다는 침실 두 개를 갖춘 곳에서 사는 걸로 최종 결정을 내렸어요. 다고 슈트 아파트에 70 제곱미터 유닛은 16층에 하나만 남아있는 상황인데 전망이 좋을 뿐만 아니라 층간 높이도 높고 바닥에 대리석이 깔려있어 다른 층의 동일 크기 유..

[파견일기] 제6편 - 심카드를 구입하고 반둥에서 지낼 아파트를 찾아다니다

2017년 9월 2일 토요일, 어제 반둥에 도착해 아리야두타 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 후 오전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한 후 객실에 머물면서 차분히 휴식을 취합니다. 그냥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호텔 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연결해 반둥의 여러가지 생활 정보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여기 호텔에서 몇 일 지내는 동안에 가장 중요한 일은 1년 동안 지낼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하는 일이예요. 이미 지난 6월초에 집사람과 같이 이 곳 반둥에 와서 아파트 세 곳과 주택 한 곳을 둘러본 결과 주택 보다는 아파트가 생활하기에 편리할 것으로 논의 되었는 바 오늘과 내일은 반둥에 있는 새로운 아파트들을 몇 군데 더 둘러 보려고 합니다. 일단 호텔 밖으로 나가면 인터넷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호텔 ..

[파견일기] 제5편 -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반둥에 도착해 도착 비자를 받다

2017년 9월 1일 금요일, 오늘부터 인도네시아 반둥에서의 1년간 파견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미 미국의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1년간, 그리고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에서 1년 반의 타국 생활 경험이 있는터라 이번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가는 1년간의 파견은 그리 긴장이 안되고 오히려 기대감으로 벅차오르더군요. 집사람 역시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이번 동행은 그리 부담스럽지가 않다고 하네요. 오전 10시 35분에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탑승할 예정이라 오전 8시경에 아파트를 출발합니다. 당초 창원 시외버스 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가는 공항 리무진을 탈 계획이었는데 우리 아파트를 사용하게 될 후배가 거제도 출장 가는 길에 친히 멀리 떠나는 우리 부부를 공항까..

[파견일기] 제4편 - 종합 건강검진을 받고 국제 운전면허증도 발급받다

2017년 8월 22일 화요일, 출국을 열흘 정도 앞둔 싯점에서 시내 종합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어요. 9월 1일에 출국하게 되면 금년 말까지는 일시 귀국 일정이 없는터라 건강보험공단 지원의 종합 건강검진을 미리 받으려는 거예요. 금년말까지 건강 검진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점도 신경이 쓰이지만 1년간 인도네시아에서 큰 건강에 대한 걱정없이 지내려면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해 두는게 좋을 거니깐요. 구강 검진 과정에서 스케일링과 충치 치료를 요하기에 건강 검진을 마치고 바로 추가 비용을 들여 치과 진료를 받았구요, 수면 내시경 과정에서 위장의 헬리코박터 균의 검사까지 실시했다고 해서 추가 비용을 냈네요. 수면 내시경 결과는 출국 즈음인 8월 31일에 병원에 다시 한 번 방문해 담당 의사의 소..

[파견일기] 제3편 - 인도네시아 1년 체류 비자 발급을 위한 서류들을 준비하다

2017년 8월 10일, 오는 9월 1일에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떠나기 위한 에어아시아 항공권은 예약을 했지만 1년간의 현지 체류를 위한 비자 발급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어요. 한국인은 인도네시아에 관광 목적에 한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나 여행 기간이 1달 이내로 제한이 된답니다. 하지만 무비자로 입국 가능한 인도네시아의 국제 공항이 아직은 자카르타와 발리 등 5개 공항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나와있으며, 안타깝게도 제가 이용하게 될 반둥(Bandung)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은 해당사항이 없더군요. 1달 이상 인도네시아에 체류를 원할 경우에는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 웹사이트(http://kbriseoul.kr)를 방문해 온라인으로 비자 발급 신청을 한 다음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게되..

[파견일기] 제2편 - 부산-반둥 왕복을 위한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예약하다

2017년 8월 8일 화요일, 9월 1일부터 1년간 인도네시아 빠순단대학교에서의 파견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앞두고 부산-반둥 왕복 항공권을 예약하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딸내미는 제외하고 부부 둘이서만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1년간 지내게 될거예요. 부산에서 인도네시아 반둥까지는 직항 노선이 없으므로 경유 항공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답니다. 최근까지 반둥에 다녀오기 위해 부산-호치민-자카르타 구간은 항공편을 이용하고, 자카르타-반둥 구간은 미니 버스나 기차편을 이용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했는데 왕복 모두 1박 2일 일정으로 이동해야 하는 관계로 불편함이 많았답니다. 그러나 베트남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수하물 포함해서 30~40만원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터라 가격적인 면에서 아주 좋은 방..

[파견일기] 제1편 - 반둥에 있는 빠순단대학교로부터 1년간의 방문 초청장을 받다

2016년 12월 19일, 지난 11월 중순에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국내외 파견 연구교수를 모집한다기 제가 그동안 인연을 맺어 온 인도네시아 빠순단대학교에서 1년 간의 연구 및 교육 활동에 도전해 볼 목적으로 신청하게 되었는데 한달 즈음 지난 싯점에 운좋게도 연구교수로 선발이 되었다는 공문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현지 인도네시아에서의 연구 활동 계획은 연구 과제 이름만 급조해서 정한 것이라 의미가 없으며, 실제 파견이 시작되기 한 달 전까지 구체적인 연구 활동 계획과 예상 연구 결과물을 담은 구체적인 활동 계획서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답니다. 파견 근무 기간 동안에 급여와 더불어 소정의 연구비를 지원 받기 때문에 파견 다녀온 후에는 연구 결과를 국내외 저널에 논문으로 게재하거나 저서로 출판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