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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스빌] 2009/12/12 씨더 키에 바다 낚시를 다녀왔어요

민지짱여행짱 2014. 9. 12. 12:35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주말을 맞아 저희 가족과 다른 한 가족이 이곳 게인스빌에서 1시간 떨어진 씨더 키(Cedar Key)로

낚시를 갔답니다. 아침부터 게인스빌에는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바람이 부는 상황인데...

아빠가 인터넷으로 위성 사진을 보시더니 씨더 키에는 비가 그치고 날이 맑아진다고 해서 출발하게 되었어요.

 

오전 11시경에 씨더 키에 도착했는데 아직도 가랑비가 멈추지 않고 있기에

근처 공원에서 미리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점심을 떼우고

오후 1시경부터 비가 멈추기에 아빠랑 엄마는 씨더 키의 히스토릭 다운타운 옆에 있는 피어에서 

낚시를 합니다만... 바람이 불어서 인지 잡어 입질조차 없는 모양이더군요.

 

오후 3시경에 엄마가 뜻하지 않게 쉽 헤드(한국의 감성돔 같이 생긴 거) 40센티 초반급을 잡습니다.

엄마가 지금까지 잡은 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녀석이라네요.

 

피어가 높은 편이라 잡은 고기를 들어올릴 수가 없어 아빠가 받아서 고기 힘만 빼며 기다립니다.

다행히 근처에서 낚시하던 분의 뜰망이 있어서 피어 아래로 드리워 끌어올립니다.

  

[엄마가 잡은 쉽헤드입니다. 가로 30센티 크기의 쿨러에 대각선으로 접혀 들어가 있네요]

 

주변에 낚시하던 사람들이 바람 때문에 대부분 철수하고

함께 낚시를 간 가족은 잡어 입질 조차 못받고 있어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오후 4시반경에 아빠가 근처에 있는 다리옆에서 낚시하던 카센터 사장의 전화를 받고

작은 고기들이 좀 올라온다 해서 그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오후 5시경에 함께 낚시를 간 가족이 25센티 정도 되는 작은 레드 피쉬 한마리를 잡았답니다.

농어처럼 생겼어요.

 

저랑 엄마가 낚시대 2대를 동시에 바닥 걸림으로 채비를 모두 끊어먹은 뒤에는

아빠 혼자서 그 중에서 하나만 새로이 채비 묶어서 조용히 낚시를 하십니다.

 

5시 반경에 약간 어둠이 내릴락 말락 하는 싯점에 아빠는 툭툭 미끼를 건드리는 거 챔질을 하여

레드 피쉬 한마리을 잡았습니다. 조금 작은 씨알입니다. 아마 30센티 조금 넘을 것 같네요.

 

다시 살아있는 새우를 끼워 던지니 조금 더 큰 녀석이 한마리 물고 늘어지네요.

연거푸 두 마리를 올리고 나니 거의 어둠이 내려 서서히 철수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더군요.

아마 6시경이 되었을거예요.

그 때 순간 먹이를 채서 도망가는 녀석을 아빠가 반사적으로 챔질해서 걸어놓고 나니

이거 힘이 장난이 아닌거 같네요.

 

함께 낚시를 간 가족에게 낚시의 손맛을 보실 수 있게 채비를 넘겨드리고

아빠는 자그마한 뜰채를 들고 밑으로 내려가서 뜰채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분이서 손맛 징하게 보고서 겨우 아빠가 있는 쪽으로 고기를 끌어다 주어 뜰채에 담는데 성공했어요.

 

오후 6시경에 철수해서 7시경부터 아빠 아는 분 집에 사람들 모이라고 연락해 놓고

아빠는 횟칼도 없이 부엌칼 갈아가면서 직접 회를 떠셨답니다.

 

[씨더 키에서 잡은 조과물입니다. 쉽헤드(감성돔 같은 녀석)와 레드피쉬들입니다]

 

[아빠가 회를 떠 놓으신 모습이예요. 세 접시가 되더군요. 저도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자연산 회를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