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Philippines)/마닐라 | 박노탄

[필리핀] 제5편 - 인트라무로스 지역을 한바퀴 도는 바이씨클 투어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5. 4. 11:17

2017년 4월 29일 토요일,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인트라무로스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된 산티아고 요새 구경을 마치고 난 뒤 바로 근처에 있는 마닐라 대성당으로 이동합니다. 마닐라 대성당은 1581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 동안 수차례의 자연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고 이를 복원하는 과정을 거듭해 왔는데 지금의 모습은 1958년에 재건한 것이라 합니다.



인트라무로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불리는 마닐라 대성당 앞에는 로마 광장이 있어요. 광장이라 부르기에는 자그마한 공원에 불과해요. 광장 가운데에 자그마한 동상이 하나 서 있는데 누구의 동상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로마 광장 옆에는 제법 규모가 큰 관공서 건물이 하나 있더군요. 스페인 식민 시대에는 통치 정부가 들어서 있던 곳인데 지금은 정부 기구들이 들어서 있는 관공서 건물이라 하더군요.



마닐라 대성당과 로마 광장을 구경하고 있으면 마차 투어나 바이씨클 투어를 하라는 투어 가이드가 접근한답니다. 우리 부부에게도 한 젊은이가 투어가이드 증명서를 목에 걸고서 다가와 자신의 람보르기니(자신의 바이씨클에 붙인 이름)로 인트라무로스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날이 무더운터라 이 친구가 모는 자전거를 타고서 유적지 설명을 듣기로 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30분에 350 페소가 모든 투어가이드의 규정 가격이라 하더군요. 인트라무로스 지역을 둘러보는 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물어보니 1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네요. 100페소 정도 팁을 얹어 준다하더라도 한화 2만원 정도면 됩니다. 혹시라도 투어 시간을 늘여 초과 요금을 받는 건 아닌가 생각해 투어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더라도 1시간 요금인 700페소만 내기로 약속을 한 후 오후 1시 반경에 바이씨클 투어를 시작합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 10만명이 넘는 희생자들의 추모 공원의 기념비, 오랫동안 무허가 건물들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 필리핀 상류층의 오랜 저택을 재현해 놓은 카사 마닐라 박물관 등을 구경합니다.
카사 마닐라 박물관 내부는 유료인데다가 투어 가이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터라 그냥 공개된 장소만 구경하고 나왔어요. 투어 가이드가 무료로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하기에 무슨 소린가 했더니 도로 바닥을 둥근 자갈들로 깔아놓아 자전거가 덜컹거리는 도로를 지나가더군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오거스틴 성당은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더군요. 아쉽게도 오늘은 교회 내에서 현지인의 결혼식이 열리는 터라 깊은 내부까지는 관람을 못하게 하네요.

마닐라 성당이랑 이 곳 성당은 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라 하던데 비용이 많이 드는 관계로 부잣집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성 오거스틴 성당을 떠나 인트라무로스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따라 천천히 돌면서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들에 대해 위트를 담아가면서 차근 차근 설명을 해 주더군요.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는 자그마한 공원, 현지인들의 야외 결혼식을 유명한 샌디애고 가든과 그 안쪽에 일본군 점령 당시에는 전쟁 포로들을 가두고서 기어오르지 못하게 해 잔인하게 학살했다고 하는 나선형 감옥, 성벽 중간 중간에 설치된 대표 진지 유적 등을 둘러봤어요. 

마지막으로 필리핀에서 공과대학으로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마푸아 공대(Mapua Institute of Technology)와 현재 집권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법학 대학원을 다녔던 LPU(Lyceum of the Philippines University)를 소개받고는 처음 바이씨클 투어를 출발했던 마닐라 대성당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합니다.

투어를 마칠 즈음에 우리 부부가 마닐라 대성당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해 달라고 했거든요.



투어는 1시간 조금 더 걸린 거 같아요. 가이드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약속한 700페소에다가 팁으로 100페소랑 잔돈 40페소 조금 안되는거 모두 건넵니다. 자기가 투어 회사에 소속되어 있어 700페소를 받아도 500페소를 회사에 내고 200페소만 자기가 가진다 하더군요. 진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1시간 동안 우리 부부를 위해 성실하게 안내 설명을 해 준것에 대한 보답이라 할 수 있어요. 시원한 음료수라도 한 잔 같이하려고 했는데 다른 투어 손님을 받아야 하는터라 극구 사양하더군요.


2시 45분경 마닐라 대성당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망고세이크와 할로할로를 주문합니다.

뷔페식으로 현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던데 아침 식사를 넉넉히 한 터라 배는 고프지 않고 갈증 해소를 위한 음료가 절실한 상황이었거든요.

집사람은 망고세이크를 마셨고 저는 할로할로를 먹었는데 둘 다 맛있었어요. 

가격은 둘 다 동일한 65페소(한화 1,500원 정도)입니다. 


 

인트라무로스 투어를 모두 마친 후 마닐라성당 입구에 있는 로마 광장에서 우버 택시를 호출합니다.

마닐라 베이 근처에 있는 SM 몰 오브 아시아로 가려고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