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Philippines)/마닐라 | 박노탄

[필리핀] 제4편 -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5. 4. 11:07

2017년 4월 29일 토요일,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전 9시경에 일어나 후다닥 챙겨입고 아침 식사를 하러 호텔 뷔페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어제 아침에 공항 근처 호텔에서 먹었던 아침 식사와는 품격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점심 한끼는 건너 뛰어도 될 정도로 거나하게 늦은 아침 식사를 한 후 객실에 올라와 일정을 논의합니다.

오늘은 옛날 스페인 정복자들이 거주했던 인터라무로스(Intramuros) 지역을 둘러본 다음 마닐라 베이(Manila Bay)에 있는 몰 오브 아시아(Mall of Asia)에서 쇼핑이나 한 후 씨푸드 마켓으로 가서 저녁 식사를 하는 코스로 일정을 잡았어요.

오전 11시 반경에 호텔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우버 택시를 탑니다. 목적지는 인터라무로스 북쪽에 위치한 산티아고 요새(Fort Santiago)인데 우버 택시 호출시에 목적지 위치를 지정해 줬기 때문에 별도로 운전 기사에게 목적지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답니다. 거의 30분 정도 이동해 12시 10분경에 산티아고 요새 입구에 도착합니다.

 

 

 

참고로 인트라무로스는 ‘성의 안쪽’이라는 뜻이예요. 스페인이 필리핀을 통치하던 때에 스페인 사람들이 거주하기 위해 만들어 졌으며,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곳으로는 성 어거스틴 교회, 마닐라 성당, 산티아고 요새가 있어요.

 

지금 방문하게 되는 산티아고 요새는 인트라무로스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 시설이 있던 곳으로서 필리핀의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이 사형 선고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네요. 요새 안에는 스페인 통치 시절의 감옥과 호세 리잘의 박물관이 있으며, 연못과 피크닉 장소도 있어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는 곳이라네요.

 

산티아고 요새의 입장료는 1인당 75페소입니다. 매표소에서 입장 티켓을 사면 입구에서 직원이 펀치로 구멍을 뚫어 입장 확인을 해줍니다. 비싼 요금은 아니지만 재사용을 방지하기 위함이겠지요.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공원처럼 펼쳐져 있는데... 날이 너무 덥네요.

그늘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좌측편으로 터널 같은게 보이네요. 이 곳은 감옥으로 사용된 곳임을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터널형 감옥의 반대쪽에는 골프장과 연결이 되어 있고 자그마한 성당과 대포 진지 유적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감옥과 대포 진지 구경을 하고 나와 다시 그늘을 따라 걸으며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늘이어도 바람이 거의 없는터라 시원한 느낌은 거의 안들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여기 저기 놓여있는 대포 유적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시에 일부 파손된 건물 모습들도 생생히 보존되어 있는 걸 구경할 수 있답니다.

 

 

공원처럼 길게 늘어선 곳 끝에는 해자인 듯 좌우로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있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을 만나게 되는데 이 곳 안에 자그마한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과 필리핀 독립 영웅인 리잘(Rizal)의 기념관 등이 들어서 있답니다. 

 

 

자그마한 아르마스 광장을 지나 리잘 기념관으로 들어섭니다. 모자를 벗도록 요구하더군요.

신내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플래쉬는 터뜨리지 말것을 당부하구요.

리잘 기념관 내에는 리잘의 어린 시절 활동부터 독립 운동가 시절 그리고 감옥 생활 모습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답니다. 실내에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는 곳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온 셈이예요. ㅎㅎ

 

 

리잘 기념관은 1층 입구로 들어가 2층으로 나가도록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요.

2층 출구로 나오면 뒷편에 리잘의 유품들이 별도로 마련된 별도의 건물이 있는데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거의 없더군요. 더군다나 입장료를 별도로 내야하는 터라 우리도 그냥 건물 주변만 둘러본 뒤 되돌아 갑니다.

 

 

리잘 기념관을 끝으로 산티아고 요새 구경을 끝마치고서 출구를 향해 걸어 나갑니다.

정면에 마닐라 성당과 성 오거스틴 성당의 지붕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요.

산티아고 요새 출구는 입구와는 반대쪽에 마련되어 있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있지만 실제 매표 후에 들어서는 사람들 보다는 입구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사진만 남기고 돌아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