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Philippines)/마닐라 | 박노탄

[필리핀] 제3편 -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와 마켓 마켓을 둘러보다

민지짱여행짱 2017. 5. 4. 08:45

2017년 4월 28일 금요일,

필리핀 마닐라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쇠고기 무한 리필 샤브샤브로 점심 식사를 한 후 F1 Hotel Manila에 돌아와 한숨 자고 일어나니 밤 8시 반이 지나고 있더군요. 저녁 식사도 하고 호텔 근처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도 구경할 겸 호텔을 나섭니다.

호텔에서 도보로 불과 3분 정도 거리에 하이 스트리트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많은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하이 스트리트는 가운데 공원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카페와 레스토랑 등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공원을 얘기합니다. 이 공원의 한쪽 끝에는 마켓 마켓(Market! Market!)이라는 쇼핑 공간이 들어선 또 다른 명소가 있더군요.  



예전에 필리핀 세부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맛나게 먹었던 레스토랑과 동일한 이름의 레스토랑이 보이기에 늦은 저녁 식사를 하러 들어갑니다. 레스토랑 이름을 떠나 이 시각까지 현지인들로 북적대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찾아 들어가게 된거예요. 점심을 워낙 배불리 먹은터라 저녁 식사 보다도 맥주랑 가벼운 안주를 시켜 한잔 하고 싶었답니다.



우선 맥주를 두 병 주문한 후에 필리핀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이름들을 메뉴 리스트에서 찾아봅니다.

돼지고기 볶음 요리인 시즐링 시식(Sizzling Sisig)과 숯불에 구운 오징어 요리인 푸싯(Char-Grilled Pusit)을 하나씩 주문한 다음 집사람의 요청에 따라 마늘 밥(Garlic Rice)를 한그릇 시킵니다. 메뉴판에 사진으로 나와있는 음식들이 짜 보여서 밥하고 같이 먹으려고 하더군요. 시즐링 시식은 20년 전통을 가진 이곳 레스토랑의 베스트 셀러 메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디저트 메뉴도 주문할거냐고 직원이 묻기에 자그마한 치즈 빵과 할로할로(필리핀 빙수)를 하나씩 주문합니다.

 


시즐링 시식이 먼저 나오기에 가운데에 올려져 있는 반쪽으로 잘린 깔라만시를 짜서 즙을 뿌린 다음 간장아닌 간장인 크노(Knorr)랑 핫소스를 적당히 뿌려 잘 섞어줍니다. 그 사이에 오징어 통구이와 마늘밥이 바로 나오네요. 마늘밥은 그냥 밥 위에 마늘 가루를 뿌린 정도로 느껴지더군요.

이 세가지 요리의 궁합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식사 뿐만 아니라 맥주 안주로도 잘 어울리더군요.

 


맥주를 비운 다음 디저트로 주문한 음식들을 요청해 깔끔하게 저녁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930페소 정도 계산서에 나왔는데 500페소 지폐 두 장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레스토랑을 나섰어요. 70페소는 팁인 셈이랍니다. 모두 합쳐 한화로 2만 5천원 정도 계산한거지요.



늦은 저녁 식사 후에 마켓 마켓을 천천히 걸어 과일 시세도 알아보고 생활 소품이나 악세서리 등 살만한 게 없나 여기 저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망고는 많이 보이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리안 과일은 제철이 아닌지 팔고있는 가게가 거의 없더군요. 



건물 내에 메트로 슈퍼마켓에 들러 딸내미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샴푸와 컨디셔너를 몇개 구입했어요.

집사람이 간장아닌 간장으로 얘기하는 크노(Knorr) 소스도 두어개 샀구요.

저는 와인과 술을 파는 코너에 들러 봄베이 사파이어 드라이진 750ml 짜리 두 병을 삽니다.

한 병에 800페소(약 2만원) 정도 가격이던데 한국의 대형마트에서 수입 판매되는 가격보다 한 병에 1만원 정도 싼 가격이네요. 글라스에 봄베이 사파이어를 조금 따른 후 진토닉을 넉넉히 붓고 얼음을 채운 다음 레몬 조각을 살짝 얹어주면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 된답니다. 두 병 중에 한 병은 딸내미를 위한 선물이고 다른 한 병은 우리 부부가 가끔 한잔씩 마시려고 해요.



쇼핑을 마친 후에 다시 보니파시오 하이 스트리트를 따라 걸어 호텔에 도착합니다.

내일은 팍상한 폭포 구경을 다녀오려 했으나 제가 아침부터 한기를 느끼고 몸 컨디션이 별로였던 터라 그냥 마닐라 시내 구경을 하는 걸로 대신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