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Macau)

[마카오] 제5편 - 꼴로안 빌리지에서 에그타르트를 사먹고 마을 여기 저기를 둘러보다

민지짱여행짱 2017. 4. 3. 13:54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마카오/홍콩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흑사 해변(학사 비치)에서 유명한 포르투갈 음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26A 버스를 타고서 꼴로안 빌리지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버스 요금을 두 사람이 한 사람 요금만 내고서 타게 된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노란색 환타병 모양의 조형물이 서 있는 꼴로안 빌리지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 맞은 편에 아기 천사 조형물이 서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우측에 유명한 에그타르트를 파는 로드 스토우(Lord Stow's Bakery) 가게가 있어요. 

낱개로 사면 1개에 9 MOP 인데 6개 들이가 50 MOP, 그리고 12개 들이가 100 MOP 입니다.

우선 두 사람이 점심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6개 들이를 샀어요.

그리고 근처 바닷가에 있는 자그마한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합니다. 

한 잔에 36 MOP 이더군요. 집사람과 둘이서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커피와 에그타르트로 점심 식사를 합니다.



꼴로안 빌리지는 자그마한 마을인데다가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주요 볼거리를 다 둘러본 터라 이번에는 에그타르트를 사먹는 게 주된 목적이 되어버렸어요. 에그타르트를 먹고 난 뒤에 서로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따라 가겠다고 양보하는 상황이더군요. 할 수 없이 바로 근처에 있는 포트(Port)에 가서 잠시 주변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이 곳 포트의 끝에서는 꼴로안 빌리지 전체 전경을 구경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반대쪽에 있는 중국의 어촌 마을도 구경할 수가 있거든요.



꼴로안 포트에서 입구로 나오면서 왼쪽 언덕을 향해 이어진 길로 무작정 가보기로 합니다.

관광객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인데 지난 방문에서는 가보지 않는 곳이예요.

마카오의 화려한 호텔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이 곳은 허름한 어촌 마을의 주택들과 폐허가 되어가는 듯한 자그마한 공장들이 몇 개 늘어서 있는 곳이더군요.



골목 끝까지 들어가니 버스들과 차량들이 다니는 메인 도로와 연결되어 있더군요.

다시 꼴로안 포트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오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로컬 식당을 발견하게 됩니다. 

벽에는 한자로 수타가비(Hand Beaten Coffee)라 적혀있더군요.

수제로 만든 커피가 유명한 곳인가 보다 생각해 메뉴판의 가장 상단에 있는 Hand Beaten Sweet Coffee 한 잔과 레몬티를 한 잔 주문합니다. 집사람이 커피를 좋아하는데 방금 전에 커피를 마신터라 레몬티를 마시겠다 해서 별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커피를 시켰네요. 

아이스 커피로 주문한 터라 가격이 22 MOP이고, 아이스 레몬티는 17 MOP 이더군요.

커피는 연유가 듬뿍 들어가 있는터라 스푼으로 떠 먹거나 빨대로 빨아 마실 정도로 껄쭉하더군요.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별로일 것 같은 커피이지만 제게는 묘한 맛으로 다가오는 커피였어요. 결국 집사람은 맛만 조금 보고 제가 커피를 다 마시게 되었답니다.

가벼운 식사 메뉴들을 보니 거의 20 ~ 30 MOP (약 3천원 ~ 4천 5백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 현지인들이 저렴하게 식사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생각되는 곳이예요.



남아있는 에그타르트와 함께 커피와 레몬티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가 꼴로안 빌리지의 주요 볼거리들을 다시 둘러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특별한 스케쥴이 없는터라 느긋하게 마을 구석 구석을 둘러보게 되었어요. 노란색으로 단장된 자그마한 성당, 많은 향초를 피우고 있는 사원, 그리고 마을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공동 묘지터 등을 둘러본 다음 마을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어요.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자그마한 출입구로 들어서니 재래 시장이 조성되어 있네요.

주로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던데 손님들도 거의 없고 한산하기만 하더군요.

맛있어 보이는 과일이 있으면 조금 살까하고 들어갔으나 그냥 돌아 나왔답니다.



집사람이 이 곳 꼴로안 빌리지에서 사먹는 에그타르트가 다른 데서 파는 것보다 맛있다고 하기에 6개 들이 에그타르트를 2개 더 삽니다. 저는 배가 고플 때 남이 사주는 게 가장 맛있다고 했구요.


버스 정류장에서 26A 버스를 기다렸는데 26번 버스가 도착하네요. 탈까 말까 노선도를 보면서 망설이는 데 떠나버리네요. 곧이어 도착하는 25번 버스를 타고서 미련없이 꼴로안 빌리지를 떠납니다. 



갤럭시 호텔 근처에서 버스에서 내려 오후 5시 반경에 브로드웨이 호텔에 도착했어요.

별다른 스케쥴이 없는 터라 호텔 객실에서 쉬다가 나중에 배가 고프면 호텔 바로 앞 브로드웨이 거리로 나가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호텔 객실에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저녁 8시가 되었네요. 이미 창 밖에는 어둠이 깔려있구요.

브로드웨이 거리로 나가서 손님들이 많은 팀호완 레스토랑으로 들어갑니다.

고기가 든 콘지(Congee)랑 연잎에 싼 밥 그리고 딤섬을 몇가지 주문하고 마실거리로 맥주를 시켰어요.



저녁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브로드웨이 거리를 한바퀴 돈 다음 브릿지를 따라 갤럭시 호텔로 가서 한참을 둘러보면서 호텔 구경과 쇼핑을 하다가 밤 10시경에 호텔로 돌아와 하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