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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스빌] 2010/01/28 스펠링 비 카운티 대회에 참가하다

민지짱여행짱 2014. 9. 12. 12:41

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오늘은 스펠링 비(Spelling Bee) 카운티 대표 선발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저는 약 2주 전에 탈봇 초등학교에서 1등을 해서 학교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카운티 대회에 출전했어요.

 

아빠 엄마가 12시경에 탈봇 초등학교로 찾아와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저를 데리고

대회가 열리는 커비-스미스 센터(Kirby-Smith Center)로 갔어요.

게인스빌 다운타운에 있더군요. 대회는 1시반 부터 시작되구요.

 

[스펠링 비 카운티 대회가 열리는 커비-스미스 센터입니다]

 

[알라추아 카운티의 교육청인 셈이지요]

 

[커비-스미스 센터에 들어가기 전에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행사장 입구에서 학교 챔피언들에게 상장을 나눠주더군요. 제가 탈봇 초등학교의 챔피언이랍니다]

 

[스펠링 비 카운티 대회 행사장입니다]

  

[시합이 열리는 시간이 다가오니 많이 긴장이 되더군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자료들을 다시 보고 있어요]

  

[아나운서가 대회 시작을 알리면서 참가자들의 주의 사항을 얘기합니다]

 

알라추아 카운티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 35명이 모여서 카운티 대표를 뽑는 대회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최고 학년인 5학년이 학교 대표로 참가하고, 중학교는 6학년부터 8학년까지 통틀어

1명의 대표를 뽑아서 참가하고 있답니다.

 

시합은 1번 참가자 부터 차례로 문제를 내서 맞추면 2라운드로 진출하고 틀리면 탈락하는 방식이며,

스펠링을 말할 때 틀리는 순간 감독관이 종을 울리게 되므로 다시 번복해서 답을 말할 수가 없답니다.

 

단어를 다시 발음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발음이 있는지 물어볼 수도 있답니다.

단어의 의미나 어원 혹은 예문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긴장을 풀고 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지 1번 참가자 부터 자기 이름과 학교를 말하고

아나운서가 말하는 쉬운 단어를 듣고 스펠을 얘기하는 테스트 시간을 잠시 가집니다.

제가 31번을 배정받은 터라 제 차례가 올 때까지 긴장하며 기다립니다.

35명의 참가자 중에서 중학생 언니같이 키가 큰 흑인 1명이 틀리고 모두 잘 맞히더군요.

 

[제가 테스트 단어의 스펠을 또렷하게 큰 소리로 답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본격적으로 1라운드 문제가 시작되었어요.

저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어원 위주의 자료로 공부했는데 일반적인 사전의 단어가 출제되고 있네요.

단어들의 난이도가 무작위로 섞여 나오는 터라 복불복 게임 같았어요.

비교적 쉬운 단어를 받은 학생들은 맞추게 되고 약간 어려운 단어를 받은 학생들은 종소리를 듣게 되더군요.

제 앞에서 서너명이 연속으로 틀려 약간 불안해 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제게 물어본 "exhausted" 라는 단어의 철자를 정확히 말해서 1라운드를 통과하게 됩니다.

 

[1라운드 문제를 정확히 답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1라운드를 끝내자 1/3 정도의 학생들이 탈락해 자리를 떠나고 2라운드가 시작되었어요.

2라운드에서도 비교적 쉬운 단어를 받은 학생들은 맞추고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은 속속 틀리더군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어요.

아나운서가 "로티써리"라고 문제를 내더군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던 터라 다시 발음해 달라고 했어요.

"로티써리"라고 하는데...  처음 듣는 단어이지만 발음의 짐작으로 "roticery" 일거라 생각하고

스펠을 대기 시작했어요. "R-O-T-I-C... "

그 순간 "땡" 하는 종 소리를 듣게 된 거예요.

 

[2라운드 문제를 듣고 3명의 감독관이 보는 앞에서 스펠을 말하고 있어요]

 

3라운드에 진출을 못하고 아빠 엄마가 계시는 곳으로 돌아가 자리에 앉았지만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빠 엄마도 제가 틀린 단어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절반 정도가 탈락하고 나머지 절반 정도가 3라운드를 시작했는데 자리를 뜨지않고

다른 학생들의 라운드를 계속 지켜봤는데...

라운드가 계속되는 동안 출제되는 단어는 제가 맞힐 수 있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아빠 엄마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틀린 것이니 너무 안타까워 하지 마라고 위로하시더군요.

탈봇 초등학교 챔피언이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시더군요.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이예요. 위쪽의 동양 어린이가 우승했어요]

 

다음날 학교에가서 그 날 방청객으로 참석하신 담임이신 Lutz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선생님께서 "rotisserie" 였다고 하시면서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굽는 도구를 말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기구를 사용한 적이 있었기에 자신도 알게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맞히기 어려운 단어였다고 하시면서 제게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집에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rotisserie [routísəri] 불고기집;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굽는 전기 기구  

 

어린이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이런 어려운 단어를 문제로 내다니....

앞으로 평생 잊지 않을 단어로 기억하고 싶네요.

 

[스펠링 비 카운티 대회를 마치고 제가 받은 학교 챔피언 상장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저를 응원하러 와 주신 나윤 언니와 나현이 가족입니다. 창원 파티마병원 의사선생님 가족이지요]

 

[가족 모두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한 터라 새로이 아빠가 찾아 낸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쌀국수를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