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75편 - 뿔라우 서리부에 있는 뿌뜨리 섬으로의 가족 여행을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4. 14. 17:50

2018년 3월 23일(금)~25일(일),

뿔라우 서리부(Pulau Seribu)에 있는 뿌뜨리 섬(Pulau Putri)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집사람이 친구들과 태국 방콕 여행을 마치고 23일(금)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에 자카르타에 도착하게 되는 터라 이를 기회로 해서 제가 자카르타로 가서 집사람을 만난 후 이튿날 1박 2일 일정으로 뿌뜨리 섬에 다녀오게 된거랍니다.


뿔라우 서리부는 자카르타 북쪽에서 보트를 타고 20분~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수 많은 자그마한 섬들을 가리키는 이름이랍니다. 인도네시아어로 뿔라우는 섬이라는 뜻이고, 서리부는 숫자 천(1,000)을 뜻한답니다. 우리 부부가 다녀 온 섬 뿌뜨리는 딸(Daughter) 또는 공주(Princess)를 가리키는 데 아마도 뿌뜨리 섬은 공주의 섬이라 부르는 게 맞을 거 같아요.



뿌뜨리섬 여행 1박 2일 풀보드 패키지는 자카르타에 있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 1인당 2,082,000 루피아에 예약을 했고, 23일 반둥에서 자카르타로 가는 1인 기차표, 25일 자카르타에서 반둥으로 오는 2인 기차표,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23일 1박 하게 될 호텔 등을 모두 미리 예약을 해놓았답니다.


3월 23일 금요일, 오전 11시 35분 반둥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자카르타 감비르역까지 이동해 근처에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에 체크인을 했어요. 밤 11시경에 수카르노 하타 공항으로 가서 태국 방콕에서 오는 집사람을 만나 호텔에 다시 돌아와 1박을 하며 여행 첫날밤을 맞이합니다.



3월 24일 토요일,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자카르타 북쪽에 있는 자그마한 안촐 항구(Marina Ancol)에 도착해 미리 예약한 바우처를 제시하고서 체크인을 한 다음 오전 8시에 출발하는 스피트 보트를 탔어요.  



약 2시간 정도 걸려 뿌뜨리 섬에는 오전 10시경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배정받은 객실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즐긴 다음 풀보드 패키지에 포함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오늘 점심과 저녁, 그리고 내일 아침과 저녁 이렇게 네 번의 식사가 무료로 포함되어 있고, 오늘 오후 5시에 썬셋 크루즈 탑승 및 내일 아침에 글라스 보트를 타고 바닷속을 탐험하는 기회가 무료로 제공된답니다.



점심 식사 후에 바로 옆에 마련된 수중 아쿠아리움에서 예쁜 산호와 수십 종의 물고기들을 구경한 후 다시 객실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흐린 날씨가 계속되다가 오후에 반짝 해가 나오기에 객실 앞에 있는 바다에 들어가 산호와 작은 물고기들을 구경합니다. 100미터 정도 들어가도 수심이 무릎 높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기에는 딱 좋은 곳 같습니다.



늦은 오후에 뿌뜨리 섬을 한바퀴 돌면서 산책을 하는 도중에 거대 도마뱀 코모도를 여러 마리 만나게 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코모도 섬에 가보려고 했는데 여기 뿌뜨리 섬에서 코모도를 많이 만났기 때문에 코모도 섬은 안가도 될 듯 하네요. ㅎㅎ



오후 5시에는 1박 2일 패키지에 무료로 포함된 썬셋 크루즈를 타게 되었어요. 

운 좋게도 갑판 위 가장 좋은 자리에 우리 부부가 앉게 되었네요. 옆 자리에는 자카르타에서 영어와 수학/과학을 가르치는 필리핀 출신의 젊은 선생 커플이 타게되어 잡다한 수다도 떨면서 썬셋 크루즈를 즐겼답니다. 아쉽게도 흐린 날씨로 인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은 감상하지 못했지만 뿔라우 서리부에 있는 여러 개의 예쁜 섬들을 구경할 수가 있었답니다.


썬셋 크루즈를 다녀와 샤워를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저녁 7시 반이 되어 가더군요. 곧바로 레스토랑에서 저녁 뷔페 식사를 합니다만 오후에 섬을 산책할 때 직원들이 굽고 있던 큰 생선은 뼈만 앙상히 남아있네요. 저녁 식사에 늦은 탓이려니 생각했으나 다행히도 잠시 후에 새로운 생선으로 한마리 보충이 되네요. 우리 부부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라이브 음악이 그치지 않던데 가장 늦은 손님이 된 것 같아 약간 미안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 내에 있는 자그마한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서 한 잔씩 하며 뿌뜨리 섬에서의 밤을 맞이합니다.



3월 25일 일요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혼자 섬을 한 바퀴 산책을 하며 일출을 맞이합니다. 섬을 구경하는 김에 수중 아쿠아리움에도 다시 방문해 산호 속에서 놀고 있는 니모를 비롯한 열대 물고기들과 예쁜 산호들을 구경합니다.



오전 8시 반경에 레스토랑에 가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 9시에 출발하는 글라스 보트를 타려고 하니 이미 만석이라고 하네요. 9시 반과 10시에 각각 글라스 보트가 출발을 하므로 9시 반 출발 보트를 기다렸다가 타고서 뿌뜨리 섬 인근 바닷속을 탐험합니다. 아쉽게도 예쁜 산호들은 만날 수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물고기를 구경하지 못했어요.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뿌뜨리 섬을 떠날 예정이라 오전에 잠시 수영복을 입고서 객실 앞 바다에 들어가 예쁜 산호들과 물고기들을 구경합니다. 아침 식사에 나온 식빵을 별도로 3개 냅킨에 싸서 챙겨온 거랑 어젯밤에 먹다 남은 과자를 물고기 먹이로 던져주니 산호 속에 숨어있던 고기들이 많이 나와서 달려들더군요. 별도로 스노클링을 하면 더 많은 물고기와 더 예쁜 산호들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있는 작고 예쁜 섬들을 찾아다니면서 스노클링을 즐길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로 합니다.



낮 12시경에 객실에서 캐리어를 비롯한 모든 짐들을 챙겨놓으니 직원이 다가와 나중에 가방을 챙겨 배에 실어 준다고 하네요. 이런 시나리오를 생각하고서 챙겨놓은 2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넵니다. 그런 다음 낮 12시 반경에 프론트 오피스에 가서 체크 아웃을 한 다음 레스토랑에 가서 마지막 식사를 즐깁니다.



1박 2일 간의 뿌뜨리 섬 풀보드 패키지 여행을 마치고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스피드 보트에 탑승해 자카르타로 향합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하고 익스트림한 수상 액티비티는 없어도 수중 아쿠아리움, 썬셋 크루즈, 글라스 보트 그리고 수심이 얕고 깨끗한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잔잔한 물놀이 등을 고려할 때 뿌뜨리 섬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좋은 휴양 장소라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스노클링이 풀 보드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유료로 보트를 타고 가서 즐길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패스했네요. 어제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린 탓에 스노클링 선택 기회가 없었거든요. 직원들과 낚시 관련 얘기를 해봤는데 이 곳 주변에서는 그저 자그마한 고기만 잡힌다고 하니 선상 낚시 프로그램 역시 별로 인기가 없는가 봅니다.



오후 4시경 자카르타 북쪽에 있는 안촐 항구에 도착할 즈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네요. 서둘러 택시를 타고서 곧바로 감비르 기차역으로 이동합니다. 오후 6시 45분에 출발해 반둥으로 가는 기차 티켓 2매를 미리 예약해 놓았거든요. 감비르 역에서 기차 탑승까지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도너츠 가게에 들어가 커피랑 쥬스 그리고 도너츠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서 반둥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