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73편 - 안과 진료 및 설 명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다녀오다

민지짱여행짱 2018. 2. 22. 18:06

2018년 2월 9일부터 19일까지 안과 진료 및 설 명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다녀왔어요.


지난해 9월 1일자로 이 곳 반둥에 처음 오게 되었을 때 인도네시아 비자가 없었던 관계로 반드시 리턴 티켓을 끊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저가형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예약 규정상 1년 뒤인 금년 8월말을 리턴 일자를 지정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1년 파견 기간의 절반 즈음인 2월 중순에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끼어있는 터라 이 시기에 한국에 한번 다녀오는 걸로 결정하고서 2월 8일에 반둥을 출발해 한국에는 9일 아침에 도착하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미리 예약해 놓았답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 12월에 한국에서 안과 진료를 받았을 때 다음 정기 진료 일자로 2월 13일을 잡게 된거예요.

하지만 공무원 해외 파견 근무 규정상 한국에서 장기간 체류하면 곤란할 것 같아 안과 검진 및 설날 명절 연휴(2월 15일~18일)만 짧게 보내고서 2월 19일에 다시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출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하게 된거랍니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기 위해 미리 일시귀국신청서를 작성해 학교에다 제출하고서 승인을 받았으며,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건강보험감면 해지신청을 한국에 도착하는 2월 9일 당일에 항공권 사진만 찍어 학교에다 보내면 처리될 수 있도록 미리 조치를 해놓았답니다. 파견 기간 중에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해 이미 두 번이나 한국에 다녀왔던 터라 이번에 일시 귀국하는 데 따른 행정적인 절차는 수월하게 처리된 편이예요.


2월 8일 출국을 앞두고 설 명절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나눠드릴 선물들을 준비하다 보니 짐이 많아져 20Kg 정도 큰 캐리어 하나는 수하물로 부치고 기내용 캐리어는 저와 집사람이 하나씩 들고 가는 걸로 합니다.



8일 저녁 7시 40분경에 반둥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한 다음 2월 9일 아침 9시경에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어요. 마중 나오겠다는 지인이 있어 덕분에 창원에 있는 집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네요.


한국에서 열흘 정도 지내는 동안에 먹고 싶은 음식들 많이 사먹고, 안과 진료차 대학병원에도 다녀오고, 학교 동료들 및 대학원생들과도 함께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설 명절 연휴에는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2월 19일 월요일 오전 10시 35분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합니다.

집사람은 딸내미가 살고있는 서울에도 다녀오고 친구들과의 태국 방콕 여행 일정도 잡혀있고 해서 한국에서 더 체류하기로 하고 저 혼자서만 출국을 하게 된거예요. 


근데 김해공항에서 출국하는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생겼어요. 말레이시아 입국을 한 다음 재차 출국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 거지요. 그 이유는 제가 김해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편도 항공편과 쿠알라룸푸르에서 반둥까지 가는 편도 항공권을 각기 따로 예약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다 보니 김해 국제공항에서는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항공권만 발권이 가능하더군요.

알라룸푸르에 예정된 시각에 도착한다 할지라도 반둥행 항공편의 출발 시각 까지는 겨우 1시간 50분의 시간 여유 밖에 주어지기 않기 때문에 김해공항에서 부터 조금 긴장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다행히 쿠알라룸푸르에 그리 늦지않게 도착하게 되었고 거의 축지법 수준의 빠른 걸음으로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장에 도착했지만 더딘 입국 심사가 진행되기에 초조하기만 하더군요. 말레이시아 입국 심사를 무사히 마친 후 다시 더딘 세관 검사를 거쳐서야 입국이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바로 위층 출국장으로 서둘러 이동해 에어아시아 키오스크에서 예약번호를 입력하고서 티켓팅은 무사히 마쳤으나 출국장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다시 걸림돌이 생겼답니다. 


직원들이 모든 여행객들의 휴대 캐리어를 저울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고 있더군요. 저는 캐리어 무게를 달아 보기도 전에 제가 들고있는 면세품 비닐백과 백팩 그리고 휴대 캐리어까지 해서 세 개의 휴대품 반입은 불가하다는 거예요. 규정상 휴대품은 두 개 까지만 허용되는 터라 그 근처에서 면세품을 캐리어와 백팩 여기저기에 쑤셔넣었는데 재차 무게를 달아보니 9.5키로나 되네요. 휴대 캐리어 무게가 7키로 까지만 허용이 되는 거지요.

할 수 없이 휴대 캐리어에 든 무거운 물품을 백팩으로 옮기고 백팩에 든 가볍고 부피가 큰 물품을 캐리어로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된거랍니다. 다시 무게를 달아보니 그래도 1키로 정도 오버 상황이라서 직원이 입장을 거부하더군요. 한국 출발시에 김해공항까지 입고 왔던 겨울 패딩을 다시 꺼내어 업고서 호주머니에 몇가지 물품을 넣고, 바지 주머니에도 몇가지를 쑤셔넣은 다음 캐리어 무게를 달아보니 7.2키로 정도 되네요. 직원이 안쓰러운지 그냥 들어가라 하네요. 터질듯한 제 백팩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ㅎㅎ


이렇듯 세 차례에 걸친 짐 정리 작업으로 진땀을 빼고서 보안검사 및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는데, 그래도 보딩 시작하기 까지는 10분 정도 시간이 남았네요.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 라운지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 두 캔을 연속으로 급히 목구멍에 들이붓고 나니 겨우 진정이 되더군요.

   


쿠알라룸푸르에서 20여분 지연된 오후 6시 20분 경에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가는 에어아시아 항공편을 타고서 약 2시간 20분 정도 비행 후 반둥에는 밤 7시 40분경에 도착했어요.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에 한 시간의 시차가 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간에도 역시 한 시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반둥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서 아파트에 도착하니 밤 8시 반경이네요. 한국에 있는 집사람과 부모님께 무사히 잘 도착했다는 안부 전화를 하고 나서야 이번 한국에 다녀오는 일정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