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인도네시아(Indonesia)

[파견일기] 제71편 - 인도네시아에서의 첫 영화 관람 후 수디르만 거리를 찾아가다

민지짱여행짱 2018. 1. 14. 14:38

2018년 1월 13일 토요일,


새해 들어 첫 영화 관람이자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했어요.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Along with the Gods)" 라는 인기 영화가 이 곳 반둥에 있는 극장에서도 개봉 상영한다고 하기에 집사람과 함께 관람을 다녀오게 된거예요.


한국에서의 인기 몰이에 부응해 이 곳에서도 미리 티켓을 예약하지 않으면 못보게 되는 건 아닌가 해서 Go-Jek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Go-Tix 티켓 예약을 클릭해 보니 영화 상영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둔 싯점에서 여유 좌석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더군요. 그냥 현장에 가서 티켓을 구입하는 걸로 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극장이 Paris Van Java(PVJ) 쇼핑몰 내에 있고, 일반 2D 영화랑 입체 4DX 영화 모두 하루에 2회 상영하는 걸로 나오더군요. 일반 영화는 1인 55,000루피아(한화 약 4,500원)이고, 입체 영화는 65,000루피아입니다. 입체 영화는 입체 안경을 쓰고서 영화를 관람하는데 바람이나 물이 튀어 나오고 의자가 흔들리는 등의 재미와 몰입도는 높을지라도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린 그냥 무난한 일반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오후 1시 25분 상영 영화표를 예약하려고 보니 스크린에서 가까운 두 좌석만 예약되어 있는 상황으로 예약율이 아주 저조하더군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좋아할 것만 같았는데 기대 이하이네요.  



오프라인에서 구입을 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좌석이 남아있는 데다가 결제에 필요한 Go-Pay 밸런스가 없기에 그냥 온라인 티켓 예약을 접었답니다. 집사람은 Go-Car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가끔은 배달 음식도 시켜 먹는 편이라서 넉넉히 밸런스를 탑업해 두고 있지만 저는 아직 탑업을 해 본 적이 없네요. 주로 집사람과 같이 이용하니 한사람만 밸런스가 있으면 된다 생각한 거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Go-Car 서비스나 이러한 티켓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지도 모르니 나중에 아파트 1층 로비에 새로 오픈한 Alfamart 편의점에서 넉넉히 탑업을 해놔야 겠어요. 한 번 탑업에 드는 수수료는 2,000루피아입니다.


오후 1시 조금 넘어 PVJ 쇼핑몰에 있는 CGV 극장 매표소에 도착하니 많은 젊은이들이 주말을 맞아 영화 관람을 위해 찾아오더군요. 미리 예약을 하고 온다면 한국에서 처럼 키오스크에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 티켓 출력이 가능하답니다. 짧은 시간 줄서서 2매의 티켓과 함께 팝콘/음료수 세트도 함께 주문했어요.  



극장 내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좋았으나 의자가 많이 뒤로 젖혀진 상황이라 제게는 약간 불편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편안히 영화를 관람하기 좋은 각도일 수도 있으나 지루한 영화를 보게되면 잠이 들 것만 같다는 저 만의 생각일 수도 있답니다.

 


인도네시아 말로 더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막만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동시에 보여주더군요.

한국에서 외국 영화를 보게 되면 자막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이라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반해 여기서는 그럴 필요없어 좋네요. 아마 20여명이 함께 관람을 한 것 같은데 모두들 관람 매너도 좋더군요.

아뭏든 새해 들어 첫 영화 관람이자 인도네시아에서의 첫 영화 관람을 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비록 한국 영화이기는 하나 다음에는 인도네시아 자국 영화 관람에도 도전해 봐야 겠답니다.

  


영화 관람 후에 PVJ 쇼핑몰 앞 도로 정체를 피해 조금 걸어가다 우버 차량을 불러 아시아-아프리카 거리(Jalan Asia Afrika)로 이동했어요. 그 동안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만 다니는 편이라 오늘은 주말을 맞이해 좀 더 시내 쪽으로 구경을 나선 거랍니다.




시민 공원을 지나 짝퉁 가방과 신발들을 파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시장도 구경하고, 식빵에다 잼과 소스를 발라 구워서 파는 곳에 현지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기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나 주문하기도 했구요.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수디르만 거리(Sudirman Street)에 도착하니 다양한 종류의 로컬 음식점들이 오밀 조밀하게 모여있기에 어디에서 뭘로 저녁을 먹을까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현지인 가족들이 맛나게 먹고있는 거 어디서 샀으며 이름이 뭔지 물어본 후 결국 우리 부부도 Soto Mie(한국의 갈비국수) 한그릇씩을 주문해 맛나게 먹게 되었네요. 근처 가게에서 시원한 빈탕 맥주도 한 병 사와서 얼린 맥주잔에 부어 마시다 보니 낭만 여행 분위기를 자아내더군요. 결국 돼지고기 사떼를 주문하고 맥주도 한 병 더 시키게 되었네요. 이 곳 수디르만 거리에서 아파트 근처까지 운행하는 앙콧도 있던데 몇 분 기다리다가 집사람이 Go-Car 차량이 바로 근처에 있다기에 이를 불러 타고서 아파트로 이동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