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Macau)

[마카오] 제4편 - 흑사 해변(학사 비치)을 구경한 다음 포르투갈 음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7. 3. 30. 20:58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마카오/홍콩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은 마카오 타이파 섬의 남단부에 위치한 흑사(검은 모래) 해변을 둘러보려고 해요.

해변에서 해수욕을 할거는 아니구요 흑사 해변(학사 비치)을 잠시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한 후 되돌아 오면서 꼴로안 빌리지에 들러 맛있는 에그 타르트를 사먹는게 오늘의 주된 일정이랍니다.

 

오전 10시 45분경에 호텔을 나서서 갤럭시 호텔 다이아몬드 로비를 지나 로컬 버스 정류장을 찾아갑니다.

마카오 여행 지도에 보니 흑사 해변까지 가는 26A 버스나 25번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 갤럭시 호텔 다이아몬드 로비가 있는 근처 도로에 있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26A 버스 노선도를 보니 이 곳 정류장에서 종점인 흑사 해변까지는 1인당 3.6MOP(한화 550원 정도) 버스 요금이더군요. 버스 승차시 요금을 내야 하는데 보통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동전을 준비해야 한답니다. 둘이서 7.2MOP를 내면되는데 동전이 그리 맞춰지지 않네요.

10여분 기다리다 보니 26A 버스가 오기에 둘이서 7.5MOP를 내고서 탑승합니다.

버스 내부는 승객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몇 정거장 가다 보니 일부 손님들이 내리고 뒷쪽에 빈자리가 생기기에 앉아서 편안하게 이동하게 되었어요.

 

중간에 꼴로안 빌리지를 지나고 종점인 흑사 해변 정류장에는 11시 반경에 도착했어요.

갤럭시 호텔 맞은 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서 약 25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역시나 꼴로안 빌리지 처럼 마을에 콜라병이나 환타병 조형물이 세워져 있더군요.

20여분 흑사 해변을 거닐며 주변을 구경합니다.

검은 모래 투성이 일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약간 검은색을 띄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흑사 해변을 둘러 본 다음 이 곳 마을에 있는 유명 포르투갈 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찾아 갑니다.

26A 버스 종점에서 내려 정면 방향으로 보이는 두 개의 건물 중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곳이예요.

1986년도에 오픈한 30년 전통의 페르난도(Fernando) 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인데 낮 12시부터 시작해 밤 9시반까지 영업을 하는 걸로 간판에 적혀있네요.

낮 12시가 되어가는 즈음이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줄을 서기 시작하기에 저랑 집사람도 덩달아 대기열에 들어섭니다.

 

 

낮 12시 정각이 되어 레스토랑에 들어섰는데 테이블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런데 앞선 사람들이 안쪽으로 이어진 복도를 따라 들어가기에 따라가 보니 제법 많은 테이블들이 자리잡고 있는 넓은 공간이 또 있더군요.

창가 쪽에 자리잡고서 메뉴판을 보고서 음식 주문을 합니다.

조개 소스를 가미한 새우 요리 하나랑 마카오 스타일 볶음밥을 하나씩 주문한 다음 마실거리로 맥주가 있냐고 물어보니 포르투갈 맥주만 있다네요.

맥주 한 병에 20MOP(3천원 정도)라 하기에 갈증도 나고 해서 맥주 두 병을 먼저 갖다달라고 합니다.

잠시 후 맥주와 함께 기본으로 나오는 건지 빵 한 덩어리가 담긴 바구니를 갖다주네요.

속이 아주 부드러운 빵인데 주문한 새우 요리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나더군요.

 

 

시간 여유가 많은 터라 천천히 점심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현금이 모자라네요.

모두 362 MOP(5만 5천원 정도) 나왔는데 현금을 모아보니 360 MOP 뿐이네요.

신용카드는 안된다고 하기에 2 MOP 깎아달라 해볼까 하다가...

현금을 점심 식사비로 모두 계산해 버리면 여기서 꼴로안 빌리지까지 가는 버스비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근처에 호텔 같은 곳도 없고 환전소도 보이질 않는 한적한 마을일 뿐인데...

 다행히 직원에게 US 달러를 내도 되냐고 하니 환전율 1달러당 7.5 MOP로 사용 가능하다네요.

100달러에 해당하는 750 MOP에서 음식값 362 MOP를 차감한 388 MOP를 갖다주더군요.

 

 

 

 

레스토랑에 들어갈 때에는 자세히 보질 않았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세계 여러나라의 지폐들을 복도와 레스토랑 내부 벽면에 가득 전시해 놓았더군요. 그 중에 한국 지폐도 여러 장이 보이던데...

아무리 이름난 레스토랑이라 할지라도 소중한 지폐에다 낙서를 하고 더군다나 녹슨 스테플러 심과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썩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오후 1시 조금 넘어 흑사 해변 정류장에서 정차되어 있는 26A 버스를 탑니다.

이 곳이 종점이다 보니 버스 안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꼴로안 빌리지까지 간다고 하면서 요금통 위 작은 스크린에 6.4 MOP(1천원 정도)라 표시되어 있기에 두 사람 요금인 줄로만 알고 7 MOP를 내고서 당당하게 자리에 가서 앉았네요. 여기 흑사 해변 정류장에서 꼴로안 빌리지까지는 몇 정거장 되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이서 그 정도 요금을 내면 되는거라 생각했던 거지요.

버스 기사에게 7 MOP를 낸다고 보여주면서 둘이서 함께 탔는데 아무런 얘기를 안하기에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네요.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마카오 안내 책자를 보니 버스를 탈 때 디스플레이되는 요금을 1인당 내는 걸로 나오더군요. 결국 두 사람이 한 사람 요금만 내고서 꼴로안 빌리지까지 가게 된 거랍니다. ㅎㅎ

 

 

마카오에서의 버스 요금 체계를 우리 부부가 이용한 26A 버스 노선도를 중심으로 정리해 볼께요.

버스 출발점에서 종점까지 정류장들을 몇 개씩 묶어 그룹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각 그룹별로 탑승 요금이 다르게 정해져 있어요. 기본적인 원칙은 버스가 진행하는 방향의 노선 상에서 탑승 버스 정류장이 속한 구간의 버스 요금을 내고 타면 된다는 겁니다.

아래 사진에서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는 T362 정류장이 바로 갤럭시 호텔 다이아몬드 로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이고, 우리 부부는 이 곳에서 26A 버스를 타고 학사 비치 방향으로 이동하였으므로 파란색 긴 화살표에 적혀있는 3.6 MOP를 1인당 버스 요금으로 내게 된거예요. 

 

 

반대로 종점인 C669 학사 비치(PRAIA DE HAC SA) 정류장에서 26A 버스를 타고 C659 꼴로안 빌리지(VILADE COLOANE-2) 정류장까지 갈 때에는 사진 하단에 보이는 빨간색 화살표 상에 적혀있는 1인당 6.4 MOP를 내고 탑승하면 되는 거랍니다.

 

버스를 타고서 어느 정류장에서 내릴 건지를 생각하면서 요금 계산하지 마시고 모든 버스 요금은 탑승 버스 정류장을 기준으로 요금을 내는 거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마카오에서는 이런식으로 버스 탑승 정류장에서 종점 정류장까지 남은 정류장 수가 많으면 비싼 요금을 내고 적으면 싼 요금을 내는 식으로 요금 체계를 만들어 두고서 거리에 따른 차등 요금 부과를 하고 있는 셈이예요.

 

버스 운전 기사는 버스 요금을 제대로 내는지에만 신경을 쓰고 거스름돈 관리를 안하기 때문에 지폐를 내고서 거스름돈을 돌려받는 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버스 탑승 전에 정류장에 붙어있는 버스 번호별 노선도와 요금표를 보시고서 미리 해당 금액의 동전을 준비하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