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교수파견일기/미국(USA)

[파견일기] 제102편 - 자동차와 살림살이를 팔다

민지짱여행짱 2014. 11. 10. 23:14

2011년 1월 14일 금요일,
 
1년 반 동안 잔고장 하나없이 가족 여행이나 게인스빌 생활의 동반자가 되어온 자동차를
오늘 드디어 팔았답니다.
살림살이 역시 지난 12월초에 새로이 나오시는 비지팅 가족에게 넘겨드리기로 되어있어
이제는 홀가분하게 귀국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비지팅으로 나와서 귀국을 두어달 남겨놓은 싯점에서 떠 안게되는 숙제가 바로
자동차와 살림살이를 판매하는 일이다. 특히 자동차는 고가인 터라 더욱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1. 살림살이 판매
 
3~4인 가족용의 살림살이는 새로이 비지팅으로 나오시는 가족과 시기만 맞으면 쉽게 팔리는 편이다.
살림살이 판매는 보통 한인유학생회 게시판에 일괄 인수를 하실 분을 찾는다는 글을 올려
연결이 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내 경우에는 주위에 계신 동료 비지팅 분들이 새로이 게인스빌에 나오시는 분을 연결시켜 주셔서
게시물 하나 올리지 않고 살림살이를 팔게 된 운 좋은 경우이다.
이게 바로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아닌가 생각드네요.
 
살림살이 목록과 함께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드리고 희망 가격을 알려드려 컨펌을 받았답니다.
우리 가족이 게인스빌을 떠나기 2~3일 전에 도착하시는 터라 살림살이 인도 시기도 적절하더군요.
 
살림살이 넘겨드리고 나서 아파트 인스펙션을 받기 위한 청소를 하루 정도해야 하고 
COX와 GRU와 자동차 보험과 은행 계좌를 클로징하는 등의 마무리를 해야 하거든요.
 
살림살이 가격은 품목 하나 하나에 대해 가격을 매겨서 결정할 수가 없는 터라
비지팅으로 나와서 1년동안 3~4인 가족이 갖추고 사는 살림살이는 비슷한 수준이다 생각하고서
같은 시기에 떠나시는 비지팅 분들이 협의해서 적정한 가격을 정하는 추세이랍니다.
 
하지만 이 가격은 6개월 전이나 1년 전이나 같은 가격인지라 협의한다는 큰 의미는 없답니다. 
인수받았던 살림살이의 감가상각이 있었지만 낡은 것은 버리거나 수리를 하고 
새로운 살림살이를 넉넉히 구입해 채워넣을 수 밖에 없는 터라 아마도 살림살이 가격 변동은
크게 없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제가 만든 살림살이 목록 파일을 첨부해 드리니 비지팅으로 나와서 갖추고 사는
3~4인용 살림살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참고하세요.

2. 자동차 판매
 
살림살이 판매가 결정된 12월초에 자동차 역시 1월말에 비지팅으로 나오실 분이
제가 파견 관련해서 이메일로 도움 드리는 과정에서 제 차를 사시겠다고 하시기에
게시물 하나 올리지 않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나 했는데...
 
12월 말경에 그 분이 사정이 생겨서 제 자동차를 인수하기 힘들겠다는 연락을 보내온 터라 
부랴 부랴 한인유학생회 게시판과 이 곳 플로리다주 한인공동체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려서
인수자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답니다.
 
게시물을 올리고서 2주 정도가 지나가도 제 차를 보겠다는 연락이 전혀 없더군요.
아마도 1월에 비지팅으로 나오실 분들은 이미 자동차 구입 결정이 되었거나
아니면 현지에 도착해서 자동차를 직접 보고서 구입하실 의향이 있으신가 보더군요.
 
자동차 판매 희망 가격은 지금까지 게인스빌에 오신 비지팅 분들이 차량을 판 기준 가격인
http://kbb.com (Kelly Blue Book) 사이트의 good과 fair 컨디션의 중간 가격 정도로 책정하려다가
10만 마일이 조금 넘은 마일리지가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 조금 더 가격을 다운해서 정했답니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한 분이 제 차에 관심을 보이셨지만 차량 마일리지가 
10만 마일이 조금 넘었다는 점 때문에 힘들다 하시더군요.
기준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제 차는 2004년식 차량에 비해 마일리지가 약간 높은 편이지만
이미 2009년 7월에 아틀란타에서 차를 구입할 때에 마일리지가 78,500마일이었던 터라
우리 가족이 차를 타고다닌 1년 반 동안에 10만 마일을 조금 넘어설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1월 11일에 Craiglist.org 사이트에 자동차 판매의 글을 올려보기로 합니다.
이 곳 게인스빌 지역은 http://gainesville.craiglist.org 사이트에 접속하면 됩니다.
  
초기 화면에서 [for sale] 카테고리의 [cars+trucks]을 클릭하신 후에 나타나는 페이지에서

[cars & trucks by owner] 메뉴로 가서 우측 상단의 Post 클릭하시면 글 남기실 수 있어요.
차량 사진을 4장까지 올릴 수 있더군요.
 
Craiglist에 글과 사진 등록을 마치게 되면 바로 업로드 되는게 아니라
Craiglist 사이트로 부터 이메일을 받게 되는데 본문 속에 있는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등록/수정/삭제 기능을 활용하실 수 있게 된답니다. 
 
Craiglist 사이트에는 하루에 수십개의 차량 판매 글들이 올라오는 데 주로 딜러의 글이 많이
보이더군요.

차량 판매 글을 올린 다음날에 제 차에 관심이 있다는 분의 이메일을 받게 되었어요.
전화번호가 담겨있기에 전화를 걸었더니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로 직접 차를 보러 오겠다네요.
파키스탄인 이던데 차의 엔진 주변 구석 구석을 꼼꼼히 살피는 걸로 봐서 개인 딜러같은 느낌이더군요.
동승해서 차량 시운전까지 마치고 나더니 가격을 너무 낮게 부르더군요.
생각해 보고 그 가격에 팔 생각이 있으면 다시 연락하겠다 하고 돌려보냅니다.
 
그 다음날인 1월 13일에 새로운 이메일을 받게 되었는데...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 초저녁에 차를 보러 오시겠다더군요.
아주 점잖으신 여자분이시던데 차를 시운전 해보시고 아주 상태가 좋다면서 내일 아침에
차를 직접 몰 따님을 데리고 다시 방문하겠다더군요.
1월 14일 아침 8시 조금넘어 방문하신 두 분과 동승해 가까운 하이웨이까지 나가서 시운전을
해보고 맘에 드신다면서 혼다 딜러샵에 가서 체크업을 받고 싶다하더군요.
두 분이 차를 몰고 가서 체크업을 받아 상태가 좋다는 결과를 갖고 와서 차를 사시겠다 하더군요.
 
대출을 받아서 차를 사야하는 터라 차량 가격을 조금 다운해 달라고 하시면서 500달러 정도
할인 받기를 원하시기에 저 역시 지금 차를 팔면 2주 이상 차를 렌트해서 지내야 하는터라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하면서 300달러 할인을 해 7,700달러를 제시하니 흔쾌히 승낙하시더군요.
 
차량 상태가 좋다보니 마일리지와는 상관없이 제가 처음 제시한 가격에도 사실 의향이셨던 것 같은데
가격 흥정이 너무 쉽게 이루어져 거래 성사가 되어 버린거지요.
 
잠시 후 은행에 가서 제 이름이 담긴 Cashier Check을 발행해 오셨고
저는 자동차 타이틀에 기재할 내용들을 기재한 후에 자동차 키와 함께 차를 넘겨 드렸답니다.
오후 5시경이라 서둘러 그 분들은 차를 등록하러 가시고 저는 은행에 가서 받은 수표를 입금하고서 
다시 만나서 제가 사용했던 자동차 번호판(플레이트)를 돌려 받은 걸로 모두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이제부터 홀가분한 마음으로 2주 정도 자동차를 렌트해서 지낼 예정이랍니다.
다른 사이트보다도 http://hotwire.com 사이트에서의 렌트 가격이 Full-Size 급으로 해서
318달러 정도로 가격이 착한 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