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Peru)

[페루] 제13편 - 쿠스코에 있는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 받다

민지짱여행짱 2021. 2. 10. 15:22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남미 가족여행 6일차입니다.

 

오전 8시 반경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빵과 딸기잼/버터, 코카차, 커피 등으로 아침 식사를 했어요. 식사를 하면서 아빠 엄마는 오늘 체크 아웃을 하고 다른 호스텔을 알아볼까 아니면 이 곳에서 하루를 더 머물 것인지를 논의하셨는데 결국은 이 곳에서 하루를 더 머무는 것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 좋은 호스텔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어제처럼 잘 얘기하면 주방을 사용할 수 있는 터라 갖고 온 햇반과 신라면을 처리할 수 있거든요.

  

[아침 식사를 하면서 070 인터넷 전화기로 한국의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어요]

 

[아침 식사로 빵과 버터와 잼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빵이 약간 딱딱하지만 씹는 맛이 구수하답니다]

 

[엄마가 마시는 커피입니다]

 

[저랑 아빠는 코카 차를 마시고요]
[뜨거운 물에다 코카 잎을 몇 개 띄워 우러내서 마시면 고산병(소로체) 예방에 도움이 된답니다]

 

[아침 식사를 끝낸 모습이예요]

 

[우리 가족이 묵고 있는 Marlon's House 내에서 주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사무실입니다]

 

 

대신 어젯밤 묵었던 룸은 전망이 좋은 반면에 대로를 접하고 있어 소음이 좀 있는 것 같고 무선 인터넷 신호가 약한 편이라 방을 2층 안쪽의 조용한 방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새로이 배정받은 방으로 짐을 옮겨놓고 노트북을 켜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니 원만하게 연결이 된다.

오늘 오전에는 볼리비아 비자를 받으러 쿠스코에 있는 볼리비아 영사관에 갈 예정이다. 호텔을 나서기 전에 직원에게 밀린 빨랫감을 맡긴다. 빨래는 1Kg당 5솔 가격인데 건조까지 해 준다 하네요. 혹시라도 분실되는 게 있을까봐 맡긴 세탁물의 갯수를 세어 메모해 놓는다. 바지 8개, 상의 9개, 속옷과 양말 다수...

 

 

 

9시 경에 호텔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서 볼리비아 영사관을 찾아간다. 아빠가 인터넷 여행 카페에 올라와 있는 쿠스코 볼리비아 영사관의 주소를 약간 클 글씨로 출력해 챙겨오신터라 이걸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출발을 한다. 택시비는 3솔을 달라고 하기에 그렇게 주기로 한거예요.

 

 

[볼리비아 영사관 건물입니다]

 

 

택시 기사가 볼리비아 영사관 근처에 다 와서 조금 헤매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주소를 물어서 겨우 찾아간 곳은 생각과는 달리 그럴싸한 빌딩이 아니라 일반 주택가에 늘어선 주택들 중의 하나이다. 엄마가 건물 옆에 볼리비아 영사관이라 자그마하게 적힌 글자를 보고서 택시 기사에게 멈추라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더 헤맬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나마 이 자그마한 명패라도 붙어있었기에 볼리비아 영사관을 찾게 되었네요] 

 

 

우리 가족이 볼리비아 영사관 건물의 1층 출입구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 건물에 들어가려는 분이 무슨 일로 왔냐는 듯이 묻는다. 볼리비아 비자!! 라고 얘기하니 2층의 벨을 눌러주면서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 분은 1층에 살고 있는 분인 듯...

 

 

벨 소리를 듣고 누군가가 인터폰을 통해 문을 열어주며 들어오라고 하기에 2층으로 올라간다. 알고보니 방금 문을 열어준 사람이 바로 볼리비아 영사 이시더군요. 3층 건물이데 그 중에 2층이 집무실이고 3층은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 곳인 듯 하다. 2층 집무실에서 볼리비아 영사가 우리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구비 서류들을 보자고 하더군요. 아빠가 여권, 여권 사본, 항공권(E-티켓), 영문 스케쥴, 사진 1장, 볼리비아의 호텔 예약증을 제출한다. 

황열병(Yellow Fever) 예방접종 증명서는 안가지고 있냐고 하기에 아빠가 영문 스케쥴을 보여드리면서 우리 가족은 아마존 정글 투어는 하지 않을 거고 라파즈와 우유니 소금사막만 구경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얘기하니 고개 끄덕이시면서 별다른 얘기없이 신청 서류들을 검토하시더군요.

 

잠시 후 영사가 내미는 볼리비아 비자 신청서에다 아빠와 엄마가 각각 이름, 여권번호, 이동 루트 등의 정보를 기재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이 있어 뒤돌아 보니 와카치나에서 만나 버기 투어를 같이 했던 한국의 학생들입니다.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닌데 우연히 이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네요. 서로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고 비자 신청서 작성을 계속한다.

 

 

[와카치나에서 버기 투어를 함께 한 한국의 대학생들입니다. 볼리비아 영사관에서 다시 만났네요]

 

 

한국의 학생들이 비자 신청서를 쓰고 있는 사이에 영사는 우리 가족의 비자 신청서와 구비 서류들을 먼저 챙겨서 3층으로 올라가시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라 하시더군요. 기다리는 동안에 영사의 의자에 앉아서 폼을 내며 사진도 찍고 주위에 전시되어 있는 볼리비아 여행 정보 팜플렛을 몇 개 챙긴다. 잠시 후 3층에서 내려 온 영사가 우리 가족의 비자 발급이 되었다면서 건네준다. 쿠스코에서 무료로 우리 가족의 볼리비아 비자를 발급을 받는 데 성공한 거다. 다른 도시에서는 비자 발급비도 내야하고 구비 서류도 까다롭다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황열병 예방 접종을 안했으면 현지 병원에 가서 돈을 내고 주사를 맞은 다음 확인증을 발급받아야 하기도 하구요.

 

 

 

 

[볼리비아 영사의 집무 테이블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고 있어요]

 

[제 여권에 찍혀있는 볼리비아 비자입니다]

 

 

영사가 한국 학생들의 비자 발급을 처리하러 3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우리 모두에게 볼리비아 관광 홍보 영상물을 보고 있으라고 틀어주더군요. 우리 가족은 비자를 받았으니 먼저 떠나도 되지만 친절하신 볼리비아 영사와 인사를 나누고 떠나려고 함께 영상물을 보며 기다린 거예요. 약 10분 정도 뒤에 학생들의 비자 발급도 마무리 되어 모두들 볼리비아 영사관을 나선다. 

 

 

[볼리비아 관광 홍보 영상물을 보고 있어요]

 

[볼리비아 영사관 집무실 내에 걸려있는 영사관 명패와 업무 시간표입니다]

 

 

영사가 친절하게 1층까지 내려와서 직접 배웅을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더군다나 영사가 2층 집무실에 올라가서도 창문을 열고서 우리에게 계속 손을 흔들고 계신터라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2층 집무실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서 웃으시며 우리 가족에서 손을 흔들어 주고 계시네요]

 

 

한국의 대학생들과는 일정이 달라서 볼리비아 영사관 근처 대로에서 다시 작별 인사를 나눈다. 우리 가족은 택시를 잡아타고 아르마스 광장 근처로 가서 재래 시장 쪽을 둘러볼 예정이랍니다.

 

 

[볼리비아 영사관 근처의 대로에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어요]

 

[택시를 타고 아르마스 광장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에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이예요]

 

 

아르마스 광장 방향으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아빠는 택시 기사와 투어 가격을 흥정하시더군요. 내일 오전에 쿠스코 주변 유적을 몇 군데 구경하면서 오얀따이땀보(Oyantaitambo)까지 편도로 이동한 후 오얀따이땀보에서는 기차를 타고 마추 픽추가 있는 아구아스 깔리엔테스까지 갈 예정이거든요. 택시 기사가 150솔 달라는 것을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할 즈음에 120솔로 깎은 다음 택시 기사의 명함을 하나 건네받았답니다.

 

 

[페루] 제14편 - 쿠스코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로컬 음식으로 배를 채우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