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Peru)

[페루] 제10편 - 섬뜩한 느낌이 드는 나쓰카 묘지 투어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21. 2. 9. 11:23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남미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오후 3시에 차이니즈 레스토랑 앞에서 투어 가이드 헥토르를 다시 만나 묘지 투어를 떠난다. 헥토르의 승용차로 30여분 이동한 다음 비포장 도로를 10여분 달려서 묘지 투어 장소에 도착합니다.

 

 

[묘지 투어를 가고 있는 중입니다. 날이 더워도 승용차에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더군요]

 

[묘지 투어 장소에 도착했어요. 관리사무실(나무집)과 그 우측에 화장실 건물이 있네요]

 

[좌측에 서 있는 분이 투어 가이드 헥토르입니다. 아마 직원에게 입장료를 건네는 모양입니다]

 

 

다음 사항은 헥토르에게 설명들은 페루의 묘지와 관련된 역사인데 간단히 메모한 것을 정리한 거예요.

 

 

페루의 역사는 기원전 700년~200년 Paracas 시대, 기원전 300년~서기 600년 Nasca 시대, 서기 600년~1300년 Wari 시대 그리고 서기 1300년 ~ 1536년 Inka 시대로 구성되는데시대별로 묘지의 형태가 다르다. 먼저 바라카스 시대에는 페루 해안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았는데 이 곳 지역은 산이 없는 들판이라 구름이 안데스 산맥이 있는 곳까지 그냥 지나가 버리는 탓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서 거의 40세 전후에서 일찍 죽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며, 묘지도 15미터 정도 땅을 깊이 파고서 갈때기 모양(지표에서 바닥으로 Y자 형태)으로 만들어 35구 정도의 시신을 묻었다고 한다. 역사가 진행되면서 점차 안데스 산맥 쪽으로 이동하면서 문화가 형성되는데...

나쓰카 시대에는 원통형의 구멍을 파고서 시신을 한 구만 묻는 형태의 무덤이 만들어지고, 와리 시대에는 정사각형 형태로 구덩이를 파서 시신 한 구를 보통 묻었으며, 잉카 시대에는 직사각형 형태로 구덩이를 파서 최대 일곱 구까지 시신을 묻는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닥에다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주기에 이해하기가 수월했어요. 이 곳의 묘지들은 주변에서 발굴되는 시신들을 구덩이를 파고서 모아놓은 것으로서 마찬가지로 이곳 나쓰카 주변에는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무덤들의 덮개가 없이 노출된 상태로

 

두고 있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장기를 빼내고 그 안에 석회(설명이 잘 기억나지 않네요)와 같은 걸로 채워서 수분을 완전히 없앤 다음 팔꿈치 부분과 무릎 부분을 부러뜨려 모은 다음에 솜으로 온 몸을 둘둘 말아서 무덤 속에 넣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무덤 속의 시체들이 모두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대로 보전이 되어 있는 형상이다.

 

 

 

[노출된 무덤 속에 사람의 해골과 뼈들이 많이 쌓여있네요]

 

[생각보다 그리 섬뜩한 느낌이 들지가 않더군요]

 

[허허 벌판에 있는 무덤들을 구경하고 있어요. 비가 내리지 않아 그냥 노출되어 있거나 지붕만 있어요]
[투어 가이드 헥트로가 페루의 역사와 함께 시대별 묘지의 특징을 설명해 주더군요] 

 

[우리 가족 이외에도 몇 명의 외국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동반해서 둘러보고 있더군요] 

 

[죽어서도 영혼이 살아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시체 좌우에 조개 껍질과 옥수수를 놓아두었다고 하네요]

 

[나무 뿌리처럼 길다랗게 뻗어있는 것은 바로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이 길수록 부유층이라고 함]

 

[무덤이 노출되어 있다보니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강한 햇빛에 의해 머리카락이 갈색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시체와 함께 묻었던 부장품들은 도벌꾼들에 의해 모두 사라지고 해골과 뼈만 남아있다더군요]

 

[묘지들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예요]

 

[묘지 속에 놓여져 있는 시체와 해골들과 뼈들입니다]

 

 

1시간 정도 묘지를 둘러보고 난 뒤에 헥토르의 승용차를 타고 40분 정도 걸려 나쓰카로 되돌아 온다. 묘지 투어에 포함된 다음 코스는 바로 어느 패키지 투어에나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쇼핑몰 방문이다. 하지만 여기 나쓰카에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고대 나쓰카 시대의 도자기 제조 전문가가 도자기 공예 작품을 만들어 파는 곳이더군요. 우리 가족만 이 곳에 방문한 터라 어쩔 수 없이 도자기 제조 과정을 설명하는 분을 유심히 바라보며 차근 차근 설명을 듣는다. 

 

 

[직접 간단한 도자기를 만들는 기초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도자기들을 판매하는 곳을 구경하게 합니다만... 우리 가족은 구경만 하고 나왔어요]

 

 

다음으로 이동한 곳에서는 금으로 만든 장신구나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광산에서 금 성분이 포함된 흙을 채취해 자그마한 금덩이를 얻어내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관련된 도구들을 둘러본 후 금으로 만든 장신구나 소품을 판매하는 곳을 구경한다. 역시 우리 가족은 구경만 하는 걸로...ㅎㅎ 

 

 

[외국인 한 팀이 설명을 듣고 있는 터라 우리 가족은 그냥 주변을 둘러보면서 구경합니다]

 

[광물이 섞여있는 흙과 작은 돌을 잘게 갈아주는 도구입니다. 사람이 올라서서 좌우로 흔들흔들...]

 

 

도자기 공예를 하는 곳과 마찬가지로 이곳의 금 세공품 가게에서도 그냥 구경만 하고 하나도 팔아주지 않았어요. 헥토르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 아빠가 20솔을 팁으로 건네줍니다. 묘지 투어를 마치고서 아빠가 헥토르에게 광저우 레스토랑 맞은 편에 있는 La Encantada 라는 레스토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한다.

 

레스토랑 앞에 우리 가족을 내려주고 헥토르가 떠나면서 나중에 7시 반경에(버스 출발 시각이 8시임) 자기가 이 곳 레스토랑 앞으로 데리러 와서 쿠스코행 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하네요. 적은 금액이지만 팁의 힘인거 같기도 하네요.

 

 

[Encantada 레스토랑입니다. 2층의 우측 노란 파라솔 아래 전망좋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요]

 

[레스토랑 내부입니다. 이 곳 나쓰카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스러운 레스토랑이랍니다]

 

[음료수로 치차 모라이를 1리터 병(Jar)으로 시켰어요. 10솔입니다. 노트북을 켜서 인터넷을 하고 있어요]

 

[서서히 해도 떨어지고 날이 어두워지네요. 인터넷을 열심히 하는 동안에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있어요]

 

[아빠가 주문한 Parihuela입니다. 매운탕 비슷한데 정말 얼큰하고 맛있더군요. 28솔(약 10달러)입니다]

 

[엄마가 주문한 Jalea 입니다.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 튀김과 밥이 나오는데 역시 28솔입니다]

 

[제가 주문한 Lazana De Carne 입니다. 일종의 파스타인데 16솔이랍니다]

 

[푸짐하게 차려놓고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엄마는 커피 한 잔에 4솔을 주고 시켜 드십니다. 리필을 해 달라고 하면 무료로 리필이 되더군요. 음식 가격은 모두 86솔이 나왔는데 아빠가 테이블에 팁으로 10솔을 올려놓는다. 약 33달러 정도 식사비가 든 셈이예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레스토랑 입구에서 헥토르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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