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교생활정보/게인스빌의 추억

[게인스빌] 2011/01/28 수도와 전기가 끊기다

민지짱여행짱 2014. 9. 12. 18:28

2011년 1월 28일 금요일,

 

오늘 학교에 다녀와 보니 집에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 버렸더군요.

 

어제 아빠가 플로리다대학교에 들러 초청 교수랑 작별 인사를 나눈 후에

근처에 있는 GRU(Gainesville Regional Utility) 오피스에 찾아가서 우리 집의 수도와 전기를 해지 신청했는데

해지 일자를 오늘(28일) 날짜로 하셨기 때문에 오늘 오전에 수도와 전기가 끊겨버렸다 하더군요.

 

아빠는 게인스빌 지역의 수도와 전기를 담당하는 GRU 회사가 주말에는 업무를 보지 않는 데다가

우리 가족이 이번 주 일요일(30일) 아침 일찍 게인스빌을 떠날 예정이라 해지일을 오늘 날짜로 신청하신 건데...

 

아빠는 GRU 해지 신청이 마지막 검침일을 지정하는 거라 수도와 전기는 그대로 살아있을 거라 생각하셨는데

생각과는 달리 실제 수도와 전기가 모두 끊겨버려 무척 당황스러워 하셨다네요.

 

오후 2시경에 부랴 부랴 엄마랑 아빠가 GRU 사무실에 찾아가서 이틀 연장을 해 달라고 했지만

이미 끊겨버린 수도와 전기는 재가입하는 걸로 처리해서 100달러 빠른 설치비를 내야만 

오늘 다시 수도와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네요.

그래서 그냥 100달러를 이틀간 호텔 예약하는 데 사용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셨다네요.

 

오후 4시경에 제가 학교에서 돌아와 스쿨 버스에서 내리는 곳에 아빠랑 엄마가 기다리고 계시다가

스쿨 버스에서 내리는 저를 데리고서 BOA(Bank of America) 은행 계좌 해지를 하러 갔답니다.

우리 가족이 2004년도에 아틀란타에서 1년간 살 적에도 BOA 은행 계좌를 이용했었는데

귀국해서 이를 해지하느라 아빠가 고생하신 터라 이번에는 귀국 전에 미리 계좌를 해지하기로 한 거지요.

 

수도/전기 관련 GRU, 인터넷/TV/유선전화 관련 COX, 자동차 보험 관련 GEICO의 보증금 돌려받는 것은 모두 

채연이네 집 주소로 바꾸어 놓고서 채연이 아빠가 받은 수표를 모두 모아 한국으로 부쳐주기로 약속해 놓으셨다네요.

 

직원에게 계좌 해지를 하러 왔다고 하니 직원이 배정될 때 까지 기다리라 하더니 약 15분 정도 후에

직원이 배정되더군요. 귀국하기 때문에 해지를 한다고 하니 친절하게 해지 업무를 도와주시더군요.

은행 잔고가 0원이 되도록 창구에서 모든 돈을 인출게 한 다음 발행한 데빗 카드(Debit Card)를 자르는 걸로 해서

모든 해지 업무가 마무리되더군요.

 

은행 계좌 해지를 마치고 아파트에 돌아와 아빠는 COX 모뎀을 챙겨서 인터넷/TV/유선전화를 해지하러 가시고

엄마는 아파트 리싱 오피스 근처에서 무선 인터넷 신호를 잡아 게인스빌 지역의 호텔 예약을 하십니다.

 

제가 1년 동안 다녔던 탈봇 초등학교(Talbot Elementary School) 맞은 편에 COX 사무실이 있답니다.

COX 모뎀을 반납하니 바로 해지 업무가 마무리 되었고 보증금을 보내 줄 주소는 이웃 채연이네 집으로 바꾸셨다네요.

 

엄마는 Priceline.com 에서 별2개 반 등급의 호텔을 약 90달러 정도 주고서 2박을 하는 걸로 예약을 하셨네요.

Oaks Mall 맞은 편에 위치한 La Quinta Inn & Suites 이라는데...

우리 가족이 2009년 7월 8일에 처음 이 곳 게인스빌에 도착해 첫날 밤을 보낸 호텔인데 

공교롭게도 게인스빌에서의 마지막 밤 역시 이 곳 호텔에서 보내게 되었네요. ㅎㅎ

 

전기가 끊긴 터라 아빠 엄마는 서둘러 이민 가방에다 짐을 챙기시지만 곧이어 어둠이 내리게 되어 궁여 지책으로

익스텐션 코드를 사용해 채연이네 집의 전기를 끌어다 불을 켜 놓고서 짐을 챙기는 걸 계속하셨어요.

 

고맙게도 이웃 채연이네 가족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고서 우리 가족을 초대하신 터라

찾아가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답니다.

 

저는 오늘 같은 아파트에 사는 예원이네 집에서 마지막 슬립 오버(Sleep Over)를 하는 걸로 허락을 받았어요.

채연이도 함께 하기로 했구요. 

렌턴을 들고서 어두운 집에 들러 잠옷과 칫솔을 챙겨들고 예원이네 집으로 슬립 오버를 하러 갔답니다.

  

 

[저 보다 한 살 아래인 예원이입니다. 가족이 이민을 나온 터라 미국에서 계속 살거라네요]

 

[슬립 오버를 마치고서 이튿날 아침에 예원이네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예요]

 

[예원이 오빠인 현준이 입니다. 저랑 나이가 동갑이예요]

 

저는 예원이네 집으로 슬립 오버를 하러 가고 아빠 엄마는 채연이네 가족이랑 예일이네 가족이랑 모여서

밤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다가 밤 12시가 거의 다 되어 La Quinta Inn 으로 주무시러 가셨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