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3편 - 빈탄섬의 아침 풍경

2008년 5월 9일 금요일,

오늘은 이 곳 빈탄 섬에서 싱가폴로 돌아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날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란 뜻이지요. ㅎㅎ

아빠는 아침 6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깨어 바닷가로 산책을 다녀오신다.

2시간의 시차가 있어 한국 시각으로는 아침 8시이다. 아래는 아빠가 산책 나가서 찍어 온 사진들입니다.

 

어제 오후에 그렇게 깨끗하던 비치가 썰물 시간이라 바닷물이 엄청 빠져 황량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아빠가 일출 광경을 사진에 담으셨네요. (이미 해가 많이 솟아오른 상황이네요. ㅎㅎ)

달력 사진에서나 봐왔던... 야자수와 비치 사진...(한 그루는 적당히 누워주는 저 센스)

 

오전에 별로 할 일도 없고 하니 썰물로 드러난 바닥을 구경하면서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하셨다네요.

바닥은 그리 미끄럽지 않았으며 해초와 산호, 조개껍질 등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한다.

 

바닥에 다양한 모양의 산호도 보이기 시작하고 작은 물고기들도 보이네요.

비록 얕은 바다이지만 스노클링을 해야 볼 수 있는 산호들을 이렇게 편하게 볼 수 있네요.

군데 군데에 만들어진 작은 물 웅덩이에는 예쁜 물고기들이 놀고 있다.

이건 커다란 게불 같은 건데 거무틱틱하게 생겨 징그럽네요.

산호들이 여기 저기에 널부러져 있는데 딱딱하게 굳어 붙어있어 좀체 떨어지지 않더라네요.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들이 망치와 정을 가져와서 이것들이 크게 뭉쳐진 걸 캐고 있기에 아빠가 어디 쓸거냐고 물어보니 "그래스" 라고 답한다네요. 유리를 만드는 데 쓰나 봅니다.

 

저 멀리 니르와나 가든 리조트가 보인다. 한참을 걸어가 만나는 모래 사장에서 바라 본 모습이라네요.

 

어제 오후에 비치에서 바라볼 때 아주 먼 곳에 있는 바위섬이 아주 가까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셨네요.

사진에서는 멀어보이지만 실제 육안으로는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도착할 것 같다 하신다.

 

 

해가 떠오른 뒤라 후덥지근하고 땀이 등줄기로 흐르기 시작하고 또한 조금씩 밀물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아빠는 되돌아 나오시면서 물고기랑 산호 등을 구경하셨다고 한다.

얕은 물 웅덩이 한 곳에서 시커먼 놈이 엉금 엉금 기어가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작은 낙지인데 아빠가 잡으려고 하니 시커먼 먹물을 쏘며 도망가더라네요.

 

 

바다낚시와 해산물을 좋아하시는 아빠가 이런거 가만히 놔두지 않지요? 

자그마한 돌 밑에 숨은 녀석을 잡아내서 들고 계신 아빠입니다. ㅎㅎ

 

 

객실에 낙지를 들고와도 초고추장이나 참기름 소금장이 없는터라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하면서 다시 살려주셨다네요. ㅎㅎ

군데 군데 작은 물고기 떼들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이리 왔다 저리 왔다 난리 법석을 떨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나뭇가지처럼 생긴 작은 산호 한조각을 힘들게 캐내어 제게 주셨어요. 한국에 갖고 왔답니다. ㅎㅎ

아빠는 한 시간 가량 산책삼아 물빠진 바닷속을 구경하고 돌아오셨네요.

아침 8시경(한국 시각으로는 아침 10시)에 잠에서 깨어 급히 수영복을 챙겨입고 수영장으로 달려간다. 직원들이 청소하는 와중에도 혼자 물놀이를 하며 놀다가 아빠가 산책하면서 봤다는 신비한 바닷속을 구경하고 싶어 더 이상 바닷물이 밀려들기 전에 엄마랑 산책을 다녀오기로 한다. 

밀물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고 멀리 들어갔다가는 자칫 위험할 것 같아서 비치 가까이에 고인 웅덩이에 노는 물고기 구경을 하고 몇가지 산호를 구경한 다음 조용한 빈탄섬의 비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어요.

 

 

아침 8시 반경...

호텔 룸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다음 새 옷으로 갈아입고 니르와나 가든에서 제공하는 뷔페식 아침 식사를 하러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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