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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10일차 -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산타마리아로 가다

민지짱여행짱 2013. 6. 14. 06:03

2004년 12월 27일 월요일, 미국 서부 가족여행 10일차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오늘 아침에도 꾸준히 비를 뿌리고 있는 날씨입니다.

어젯밤에 이곳 호텔에서 만난 아빠의 예전 직장(인제대학교) 동료이셨던 나연이네 가족과 함께

오늘은 산호세를 떠나서 미국 서부의 해안 도로를 따라 산타마리아(Santa Maria)까지 갈 예정이랍니다.

 

나영이네 가족은 플로리다주 탈라하시(Tallahassee)에 살고 있는데 그 곳에서 부터 차를 타고서

이곳 미국 서부의 산호세까지 오신 거랍니다. 3박 4일에 걸쳐서 차를 몰고 오셨다네요.

정말 대단하신 가족이랍니다. ㅎㅎ

 

비가 제법 많이 내리는 아침인지라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나연이네 가족과 함께한 다음

곧바로 몬트레이(Monterey)로 향합니다.

 

미국 서부의 국도인 17번 도로와 1번 도로를 약 1시간 반 정도 빗속을 달려

몬트레이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가니 바로 17마일에 걸친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되는 톨게이트가 나오더군요. 8달러의 요금을 내고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있는

뷰포인트에서 절경을 구경합니다만 비가 많이 내리는 터라 그냥 차 안에서 구경을 합니다.

 

[San Jose의 Campbell을 출발해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Monterey에 도착했어요]

 

가끔 아빠 엄마는 차에서 잠시 내려 빗속에서 사진 한장 번개같이 찍는 경우는 있었지만

저는 어젯밤에 나연이랑 늦게 까지 노느라고 피곤해서 차 안에서 잠을 잤어요.

사실은 이 번 여행 중에 갑자기 찾아온 방광염으로 조금 고생했었는데 어제 엄마 친구네 집에서 준

항생제를 먹고 많이 나았지만 여전히 컨디션이 조금 안좋은 상태였던터라

약을 먹은 후 계속 산타마리아까지 도착할 때까지 잠을 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 여행 중에는 제가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답니다. ㅎㅎ

 

[차 안에서 구경 중인 몬트레이 17마일 드라이브 코스의 바닷가 모습]

 

[비도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가 차에서 내려 나연이네 아빠가 찍어주는 사진을 남기셨네요]

 

아빠 엄마는 한국에서도 바닷가나 섬들을 많이 찾아다니신 터라 몬트레이 17마일의 절경이

기대만큼 못미치는 것 같다 하시더군요.

드라이브 코스 옆에 있는 PGA 골프 시함이 열렸던 Pebble Beach 골프장을 지나면서

아빠가 이런 골프 코스에서 정말 한번 라운딩 하고 싶은 곳이라 느끼셨다네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도로에 인접한 그린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셨답니다.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몬트레이 17마일 드라이브 코스에 있는 유명한 볼거리인 바위 위에 자라는 외로운 삼나무 모습]

 

[몬트레이의 바닷가 절경이 17 Mile Drive 라는 도로를 중심으로 17마일에 걸쳐 펼쳐져 있답니다] 


비오고 바람도 불고 해서 몬트레이 절경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17마일 드라이브의 종점을 벗어나자

카멜(Carmel) 이라는 아주 작은 바닷가 도시가 나오더군요.

이곳도 자연스럽게 둘러보면 좋을 듯 한데 비가 많이 오다보니 그냥 차 안에서 마을을 슬쩍 둘러보고

떠나게 되었어요. 인터넷 여행 카페에는 이곳 카멜과 그 아래쪽에 있는 빅서(Big Sur)라는 도시를

방문하면 좋다고 추천하더군요.

 

오늘 하룻밤을 묵게 될 호텔 예약을 해놓은 산타 마리아(Santa Maria) 까지 가야하는데

조금 돌아가는 편이지만 101번 하이웨이를 탈 것인가 아니면 그냥 1번 해안도로를 타고서 계속 바닷가 절경을

구경하면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 결국 아빠 엄마는 나연이네 가족과 함께 

언제 다시 여기로 오겠냐 하시면서 1번 해안 도로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도로는 꼬불꼬불한데다 군데 군데 이번 비로 인해 낙석이 떨어져 있는터라

아빠는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신경을 써시면서 운전을 하셔야 했다네요.

엄마도 피곤한 데다가 빗속이라 차창 밖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므로 바닷가 절경 구경은 커녕

주무셨다고 하시더군요.

 

하긴 빗길이라서 아빠가 천천히 운전하신 탓에 거의 4시간 이상을 거의 똑 같은 바다를 쳐다보는 것도

큰 느낌은 아니었다고 하시더군요.

 

[산호세의 Campbell을 출발해 몬트레이 17마일을 구경한 다음 산타 마리아까지 이동한 경로입니다]

 

무사히 두 가족이 산타 마리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시간을 훌쩍 넘긴 상태이더군요.

오늘 묵게될 호텔은 http://priceline.com 사이트에서 비딩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냥 인터넷으로 저렴해 보이는 호텔을 예약한 것인데

호텔 체크인을 하고 보니 이번 여행중에 예약한 호텔 중에서 가장 나쁜 호텔에 해당되었어요.

늦은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시내를 둘러보니 정말로 변변찮은 호텔이 거의 없는 약간 삭막한 도시였어요.

 

산타 마리아의 바닷가 쪽에는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했지만 이 곳 시내는 정말 볼품이 없더군요. …
호텔 근처를 둘러보다 근처 쇼핑몰 안에 중국 음식점이 있기에 가볍게 저녁을 해결하고 호텔에 돌아왔어요.

 

우리 가족은 1층에 방을 얻고 나연이네는 2층에 방을 얻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온 터라 1층의 방에는 습한 데다가 쾌쾌한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더군다나 비오는 쌀쌀한 밤이라 히터를 켜려 했지만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서 작동을 시킬 수가 없더군요.

아빠가 프런트에 가서 말하니 다행히 친절하게도 2층의 나연이네 방 옆으로 바꿔주더군요.

처음부터 왜 두 가족의 방을 2층에 나란히 안줬는지 궁금하더군요.

2층은 1층과는 달리 냄새도 거의 안나고 하룻밤 묵기에는 괜찮은 수준이더군요.

 

하루 종일 빗 속을 달리며 이동하느라 가족들 모두 지쳐서 잠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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