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Bolivia)

[볼리비아] 제2편 -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Isla Del Sol) 투어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21. 3. 4. 22:04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남미 가족여행 11일차입니다.

 

페루 여행을 마치고 페루-볼리비아 국경을 넘어 코파카바나에 도착해 티티카카 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미라도르 호텔에 여장을 풀었어요. 지금이 낮 12시 50분 경인데 나랑 엄마가 호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아빠는 근처 여행사를 찾아가 코파카바나 여행의 핵심인 태양의 섬(Isla Del Sol) 투어 티켓을 끊으러 나가십니다.

 

[코파카바나 여행의 핵심인 Isla Del Sol(태양의 섬) 투어를 떠날 예정이예요]

 

아빠가 호텔 프런트에서 태양의 섬 투어 가격을 물어보니 1인당 20볼(약 3천원)이라 한다네요. 아까 나랑 엄마가 호텔을 둘러보러 다닐 때 아빠는 짐들을 지키면서 버스 하차한 곳에 있는 여행사 사무실에 잠시 들러 가격을 확인해 놓으셨는데 1인당 15볼이라 했기 때문에 서슴지 않고 이 곳 사무실로 찾아가십니다.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태양의 섬 투어를 1인당 15볼(약 2천 2백원)씩 3명분 티켓을 끊어 호텔로 돌아오셨어요. 나중에 투어를 하면서 보니깐 이 곳 여행사에서 파는 티켓으로 우리 가족이 타게 된 보트가 다른 보트들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의자도 새 것이더라구요. 

 

[버스 하차한 곳에 위치한 여행사에서 1인당 15볼을 주고 태양의 섬 투어 티켓을 끊었어요]
[우리 가족이 오후 1시 30분에 떠나게 될 태양의 섬 투어 티켓입니다]

 

아빠가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태양의 섬 투어라고 하기에 엄마랑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해서 보트 선착장으로 갑니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보트 선착장이라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여행사 사무실에서 티켓 파시는 할머니가 보트 선내 보다는 캐빈 위의 좌석이 구경하기 좋다고 하셔서 조금 일찍 탑승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함이예요.

 

[미라도르 호텔 바로 앞 풍경입니다. 우측 방파제 처럼 튀어나온 곳이 투어 보트 선착장입니다]

 

1시 15분경에 투어 보트 선착장으로 천천히 걸어 가면서 길거리 음료수 파는 곳에서 황도 쥬스 1볼짜리 2잔과 1볼짜리 푸딩을 하나 사 먹고 물도 3볼 주고 한 병을 삽니다. 버스 내에서 버터랑 딸기잼 바른 빵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했고 이 곳 코파카바나 도착하자 마자 호텔 체크인하고서 바로 태양의 섬 투어를 하러 나온 터라 약간 배가 고팠거든요.

 

[보트 선착장 근처에서 사 먹은 황도 쥬스와 푸딩입니다]
[보트 선착장입니다. 큰 닻 모양의 조형물이 있어요]
[태양의 섬으로 가는 투어 보트를 타러 가고 있어요]

 

보트 선착장에서 티켓 보여주고 보트에 탑승해 엄마는 선내에 자리잡으시고 아빠와 나는 캐빈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1시 반경에 태양의 섬 투어 보트가 출발한다. 엄마는 1층 선내에 앉아 계시고 저랑 아빠는 캐빈 위에서 동승한 외국인들과 서로 인사도 나누고 이런 저런 여행 얘기를 나누며 태양의 섬으로 가고 있어요. 브라질에서 여행을 온 청년, LA에서 오신 미국인 남편과 볼리비아 출신의 부인, 그리고 그 부인의 부모이신 볼리비아 노부부 등을 만났어요.

 

[보트를 타고서 태양의 섬으로 가고 있어요. 보트에서 바라 본 코파카바나의 모습입니다]

 

투어 가이드가 선내에서도 투어 일정을 소개하고 캐빈 위에 올라와서도 스페인으로 투어 일정을 얘기하네요. 저랑 아빠는 스페인어를 전혀 못하기에 어리둥절해 있는데 옆에 앉으신 볼리비아 출신의 부인이 친절하게 다시 우리 가족에서 영어로 설명을 해 주시네요. 그 부인의 아버지는 코카 잎을 연신 씹으시면서 아빠에게 이 곳 티티카카 호수 주변의 잉카인들의 발자취에 대해서도 설명을 아끼지 않으시더군요. 아마 이 곳을 몇 번 방문하셨던 모양입니다.

 

[페루와 볼리비아 두 나라에 걸쳐 끝없이 펼쳐진 티티카카 호수입니다]
[태양의 섬으로 가고 있는 보트들입니다. 저랑 아빠도 캐빈 위에 앉아서 주변을 구경하고 있어요]

 

태양의 섬 도착 즈음해서 투어 가이드가 스페인어로 태양의 섬 도착시 유의사항을 얘기합니다. 태양의 섬에는 두 개의 보트 선착장이 있는데 섬 구경을 마친 후에는 지금 도착하게 되는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려면 오후 3시 50분에 타야 하고, 잉카 트레일을 걸으며 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4시 30분에 섬 반대쪽 선착장에서 타야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잉카 트레일 산책 투어는 잉카 트레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반대쪽 보트 선착장까지 가는 거라 가이드 비용으로 1인당 25볼(3천 5백원 정도)씩을 내야한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어차피 스페인어가 안되므로 투어 가이드 없이 그냥 잉카 트레일을 걸어 반대쪽 보트 선착장까지 가고 싶다고 했더니 가이드 없이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잉카 트레일 산책없이 그냥 지금 도착하게 될 선착장에서 3시 50분에 보트를 타기로 한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가이드없이 잉카 트레일을 따라 산책을 떠나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역시 볼리비아 출신의 부인이 투어 가이드의 얘기를 다시 영어로 설명해 주시고 우리 가족의 의사를 투어 가이드에게 전달해 주셔서 정리가 되었답니다.

 

[태양의 섬이 가까워지고 있네요]

 

엄마는 선내에서 투어 가이드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모르고 계셨을 거라는 생각에서 저랑 아빠는 선내로 내려가서 엄마에게 상황을 전달합니다. 그 때 아빠랑 엄마가 대화 나누는 것을 듣고 있던 옆에 앉은 일본인 여자 한 분이 유창한 우리 말로 인사를 하네요. 우리 가족이 한국의 창원에 살고 있다 하니 자신도 인근 마산에 있는 경남 외국어학원에서 1년간 근무 한 적이 있다고 하신다. 더불어 아빠가 창원의 모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금은 연구년으로 미국에 살면서 페루와 볼리비아로 가족 여행 중이라 하니 자신도 아빠랑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 아주 반가워 하시네요. 자신은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어 투어 가이드를 따라 태양의 섬에 내려 잉카 트레일 산책을 떠나실 거라고 한다.

이렇게 반가움을 서로 주고 받는 사이 투어 보트는 태양의 섬 보트 선착장에 도착한다. 지금 시각이 2시 50분 경인데 코파카바나 선착장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을 했으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린 셈이다. 지도 상으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투어 보트이다 보니 천천히 달리는 터라 그런 것 같다.

 

[태양의 섬에 도착합니다. 산중턱에 나 있는 트레일을 따라 좌측 너머로 걸어가면 다른 선착장이 있어요]
[선내와 캐빈 위에 탑승한 관광객들이 보트에서 내리고 있어요]

 

태양의 섬에 내릴 때 섬 입장료가 있더군요. 1인당 5볼 씩인데 저 같은 어린이는 공짜입니다. 일본인 여자분을 비롯해 투어 가이드를 따라 잉카 트레일 산책을 떠날 사람들은 먼저 떠나네요. 우리 가족은 1시간 정도 이 곳 태양의 섬을 둘러보고서 3시 50분에 다시 이 곳 선착장에서 보트를 탈 예정입니다.

 

[태양의 섬 보트 선착장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달의 섬이랍니다]
[태양의 섬에도 숙박 시설이 있어요. 일본인 여자분은 1박 2일 투어를 신청한 터라 이 곳에서 1박을 한다네요]
[잉카 트레일 투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람들을 따라 계단을 걸어 올라갑니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샘이 솟아나는 곳이 있어요. 몇 계단 안남았는데 숨이 가쁘고 힘들어 쉬고 있어요]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있는 샘이 솟아나는 곳이예요]
[샘 옆의 공터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온 외국인이 나랑 할머니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 하시네요]
[샘이 솟아나는 곳을 지나서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올라가고 있어요]
[엄마가 이 정도에서 쉬었다가 내려가자고 합니다. 잉카 트레일 투어 안하길 잘했다고 하시더군요]
[잉카 트레일 가이드 투어 떠난 분들은 산 중턱에 난 길을 따라 좌측 산 너머로 걸어가고 있어요]
[저 아래 보트 선착장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바로 달의 섬입니다]
[태양의 섬 선착장 주변에 있는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제 보트 선착장으로 내려갑니다. 3시 50분에 출발하는 투어 보트를 타야 하거든요]
[계단을 따라 보트 선착장으로 내려가고 있어요]
[근처에서 놀고 있는 현지 어린이들이예요. 사진찍으면 돈을 줘야 하는 그런 어린이들이 아니랍니다]
[태양의 섬 지도입니다. 스페인어로 이스라 델 솔(Isla Del Sol), 영어로는 Islands of Sun 인 셈이죠]
[조금 시간 여유가 있어 쉬면서 선착장이 있는 마을을 구경하고 있다]
[목에 두른 보자기에는 어린 애기가 담겨있다. 무겁지 않아 보이는지 자연스러운 표정이다]
[태양의 섬 마을 모습입니다]

 

오후 3시 50분에 우리 가족 이외에 두어 명의 관광객을 태운 보트는 태양의 섬 선착장을 출발한다. 투어 가이드를 선택하지 않은 관광객들도 상당 수 잉카 트레일을 따라 섬 반대쪽 선착장까지 걸어간 모양이다. 

 

[오후 3시 50분에 보트를 타고서 태양의 섬을 떠나고 있어요]
[물건을 팔러 나왔다가 관광객들이 떠나자 노새의 등에다 짐들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저 멀리 보이는 달의 섬이 유별나게 밝아 보인다] 

 

우리 가족을 태운 보트는 약 20분 정도 걸린 오후 4시 10분 경에 섬의 반대쪽 선착장에 도착한다. 가이드를 따라 잉카 트레일을 떠난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이 곳 선착장에서는 오후 4시 반에 보트를 타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는 터라 아직 20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잉카 트레일 투어를 떠난 사람들을 태울 보트 선착장입니다]
[잉카 트레일 투어를 떠난 관광객들이 하나씩 둘씩 보트를 타려고 모여든다]
[코파카바나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보트의 의자들은 간이 식당 의자 같이 형편없어 보인다]
[우리 가족이 탄 보트의 선실 의자는 깨끗하고 편안하답니다]

 

오후 4시 반경에 잉카 트레일 산책을 마치고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보트에 탑승하자 투어 보트는 코파카바나를 향해 출발한다. 되돌아 갈 때에도 마찬가지로 보트가 천천히 이동하는 터라 1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코파카바나에 도착하고 있어요. 저 언덕에 오르면 조망이 멋질 것 같은데 엄두가 나질않네요]
[보트가 선착장에 진입하고 있다. 분홍색의 호텔이 바로 우리 가족이 숙박할 미라도르 호텔이다]
[태양의 섬 투어를 다녀 온 여행객들이 보트에서 내리고 있다]

 

태양의 섬 투어를 마치고 오후 5시 반경에 코파카바나의 선착장에 도착한다. 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미라도르 호텔로 돌아가 두어 시간 정도 객실에서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한다.

 

[호텔 미라도르 입구입니다]

 

저녁 7시 반경에 저녁 식사를 하러 호텔을 나선다.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은 레스토랑을 찾아가면 실패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중심 거리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기에 결국 선착장 근처로 이동해 한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호텔 객실에서 바라 보이는 해질 무렵의 티티카카 호수 전경입니다]
[저녁 7시 반경에 저녁 식사를 하러 나왔어요. 어둠이 내릴려고 하네요]
[손님들로 북적이는 레스토랑을 찾아 중심 거리를 따라 걸어 다녀봅니다]
[선착장 쪽으로 이동해 근처를 둘러보며 손님들이 많은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이 곳 레스토랑에는 야외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지금까지 둘러 본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곳에 들어섭니다. 이 곳 코파카바나는 티티카카 호수에서 잡히는 송어를 가지고 만든 요리가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 입구에는 주종 음식이 트루차(Trucha)라 적혀있고 송어 그림도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거든요.

 

[우리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한 레스토랑 Flor de Mitierra 입니다]
[아빠가 14볼(2천원)짜리 맥주를 한 병 시킵니다]
[엄마는 8볼짜리 커피를 한 잔 주문쎴어요]
[저는 12볼짜리 당근쥬스를 시켰어요]

 

레스토랑에서 엄마는 30볼짜리 일반 트루차(Trout)를 주문하셨고, 아빠는 35볼짜리 페퍼드 트루차(Peppered Trout)를

시켰어요. 저는 고기를 먹고싶어 41볼 짜리 그릴드 비프(Grilled Beef)를 주문했답니다. 제가 가장 비싼 것을 주문했네요. 우리 가족이 주문한 마실 거리와 음식들 가격을 모두 합쳐도 140볼(2만원 정도) 정도에 불과하더군요.

 

[제가 주문한 Grilled Beef 입니다]
[아빠가 주문하신 Peppered Trout 이구요]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식사 중간에 현지 어린이 한 명이 들어와서 알 수 없는 무반주의 노래 한곡을 부르고 나더니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손을 벌린다. 내가 1볼을 주려고 아빠가 건네주는 돈을 받아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정작 우리 테이블만 그냥 지나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찾아가서 건네줄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내 호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었답니다.

 

[저녁 식사를 끝낸 모습이다. 가족 모두 접시를 깨끗이 비웠기에 설겆이를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네요]

 

음식이 너무나도 맛있어 가족들 모두 접시를 깔끔하게 비웠어요. 저녁 식사 후에는 근처 골목길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작은 기념품 가게에서 펨파이프 같이 생긴 작은 악기를 하나 샀는데 가격이 6볼이네요. 길이가 다른 여러개의 구멍뚤린 나무를 묶어놓아 입을 갖다대어 불면 각기 다른 음이 나는 악기랍니다. 아빠가 악기 이름을 물어보니 SAMPONA(삼뽀냐)라고 하면서 아빠 수첩에 적어주더군요. 대화가 잘 안통하지만 아빠가 물어보는 게 뭔지 눈치로 알아차린 모양이다. 

 

[기념품 가게에서 산 현지 전통 악기인 삼뽀냐를 목에 걸고 있어요]
[인터넷 PC방이 보이기에 들어갔는 데 한글이 안되더군요. 그냥 10분만 사용하고 2볼을 지불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바라 본 선착장의 조형물입니다. 조명을 받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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