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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7편 - 앙코르 유적 구경을 위해 호치민을 떠나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다

민지짱여행짱 2008. 7. 30. 20:20

2008년 7월 30일 수요일, 베트남/캄보디아 가족여행 넷째날입니다.

 

오늘은 이곳 호치민을 떠나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갈 예정이다. 씨엠립에 있는 세계 7대 문화유산 중의 하나인 앙코르 유적을 보기 위함이다.

 

아빠는 아침 6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깨어(한국시각으로 8시가 넘은 시각임) 혼자 호텔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나선다.  이 곳은 아직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도로에는 오토바이 행렬로 가득하다. 공원에는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 율동을 하는 사람들, ...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여인의 뒷 모습이 우아해 보인다]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현지인들 모습입니다]
[물병으로 배를 내리치는 모습인데 뱃살 빼는데 효과가 있나 모르겠어요]

 

[이른 아침 조용한 공원 모습입니다]

 

공원에서 벗어나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호치민의 아침을 만끽한다. 대부분의 도로는 오토바이로 넘쳐나고 드물게 버스나 택시가 보일 뿐 일반 승용차는 정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호치민 시내와 공항을 오고 가는 152번 공항버스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는 오토바이 행렬입니다. 롯데리아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어김없이 반대편에는 경쟁사 간판이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들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는 아줌마들입니다. 찹쌀밥에다 반찬 몇가지를 얹어 주더군요]

 

공원 옆 대로를 따라 천천히 벤탄 시장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시각에 문을 연 금은방이 있으면 환전이나 좀 할까 싶어서이다. 우리 가족이 여행자 거리에 묵고 있는 호텔에서 벤탄시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이니 가까운 편이다.

 

[벤탄 시장의 아침 모습입니다. 아직 시장이 오픈 전이라서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벤탄 시장 뒤편으로 돌아가니 과일 가게들이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곳에 몇 개 모여있는 금은방들은 아직 문을 열기 전이다. 과일 가게앞에서 씨클로 기사가 보이기에 가볍게 손을 들며 인사를 하니 오히려 더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수첩을 하나 들이민다. 자기의 씨클로를 이용한 사람들이 남긴 방명록 수첩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수첩을 이리 저리 넘겨 한국 사람이 남긴 방명록을 보여준다.

 

사실은 호텔을 나서 1시간 정도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날이 서서히 더워지고 있어 씨클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 있어 먼저 접근한 것이다. 고객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분 같아 믿음이 가기에 아침 식사비라도 벌도록 시내 투어를 하고 호텔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요금은 30,000동으로 합의되었다. 한국 돈으로 약 1,800원에 불과하다.

 

씨클로 기사 자기 이름이 멍(Manh)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개가 짖을 때 당신 이름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하니 웃는다. 이런 사람들도 외국인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가 통한다.

 

[씨클로 투어 출발에 앞서 멍 아저씨한테 사진 한 장 찍어달라 한다]
[벤탄 시장 앞 광장 중앙에 서 있는 응우엔 장군의 동상을 먼저 구경합니다]

 

씨클로를 타고 오토바이 부대 사이를 헤치며 십분 남짓 이동해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 도착한다. 거의 도보로 이동해도 이 정도 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다. 발로 페달을 밟아야 하는 씨클로를 타고서는 그리 빨리 달릴 수가 없답니다. 멍 아저씨는 인민위원회 청사를 씨티 홀(City Hall) 이라고 소개한다.

 

[조금 이동하다 인민위원회 청사 앞에 도착해 잠시 구경하며 설명을 듣고 있다]

 

시내 구경을 더 시켜주겠다는 것을 극구 만류하고서 그만 호텔로 돌아가자고 요청한다. 아마도 노틀담 성당과 중앙 우체국이 있는 곳까지 가려나 본데 이미 여행 첫날에 수상 인형극을 보러 갈 때 잠시 구경을 한 곳이거든요. 무엇보다도 오전 11시 50분에 호치민을 출발해 캄보디아 씨엠립까지 가는 국제선 비행기를 타려면 오전 8시까지는 호텔로 돌아가서 아침 식사도 하고 짐을 챙겨 오전 10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하도록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높은 사이공 센터 건물이다]
[씨클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LG와 SAMSUMG 홍보 간판들입니다]

 

공원 옆을 지나다가 멍 아저씨가 씨클로를 세운다음 직접 운전을 해 보라고 한다. 뒤에 손잡이를 당기면 씨클로가 정지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씨클로를 운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주겠다 하면서 카메라를 받아 들고 동영상을 어떻게 찍는지를 물어본다. 처음에 찍어 준 사진 두어 장만 건졌고, 동영상은 너무 흔들려서 모두 삭제해 버렸답니다. ㅎㅎ

 

[호텔로 돌아가는 도중에 직접 몰아보라며 씨클로를 건네준다]

 

오전 8시 경 호텔 입구에 도착해 약속한 30,000동(약 1,800원)을 드리려다 지갑속에 꼬깃 꼬깃 때가 묻은 잔돈 4,000동(240원)이 보이기에 팁이라면서 함께 드렸더니 좋아라 하신다. 덤으로 자기의 방명록에다 글을 남겨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호텔앞 계단에 쪼그려 앉아 몇자 적어 건네주니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를 건넨다. 나중에 가족들도 씨클로를 탈 생각있으면 꼭 자기에게 전화하라고 하면서 말이다.

 

[호텔 입구에 도착해 씨클로 투어 기사인 멍 아저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깁니다]

 

오전 8시 경에 아빠가 외출에서 돌아오자 마자 1층에서 쌀국수와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한다.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에 모두들 일찍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는 곧바로 호텔 체크아웃을 한다. 외사촌 오빠가 3일 동안 엑스트라 베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하루 7달러씩 해서 3일치 비용인 21달러를 내는 걸로 해서 체크아웃은 끝이 난다.

 

호텔 앞에 비나선(Vinasun) 택시가 정차해 있기에 잡아 타고서 딴 손 넛 국제공항으로 가자고 한다. 아무거나 타면 바가지 쓰기 쉽상이므로 비나선  회사 택시를 탈 예정이었는데 마침 정차해 있는 택시가 바로 비나선이더군요.

 

나이가 젊은 분이 운전을 하는데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부터 지름길로 가지 않고 조금 먼 길로 돌아가는 분위기이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아빠가 지도를 펼쳐보이면서 공항가는 길을 이미 알고 있으니 똑바로 가자고 한마디 하니 슬그머니 눈치보면서 꼬리를 내린다.

 

여행자 거리에 있는 호텔에서 공항까지는 보통 9만동 정도 나오는 걸로 나와있다. 그래서 공항 주차료와 팁을 합쳐 10만동을 건네줄 생각이었는데 출발부터 조금 멀리 돌아간 탓에 미터기 요금만도 10만동이 넘게 나왔네요. 그냥  아빠가 10만동만 주고 택시에서 내리는 데도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떠난다. 자기도 한 짓이 있으니 할 말이 없을 거다.

 

베트남항공 카운터에 가서 예약 바우처를 건네주며 대부분의 짐들을 부쳐버리고 홀가분하게 출국 심사대를 통과한다. 이로써 외사촌 오빠의 호치민-씨엠립 왕복 항공권 구입 때문에 걱정해 온 것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거다.

 

터미널에 마련된 자그마한 면세점을 둘러봤으나 별로 살게 없네요. 일찌감치 비행기 탑승 게이트 근처로 이동해 외사촌 오빠랑 닌텐도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은 흘러 11시 반경이 되자 탑승 게이트가 열리며 손님들이 셔틀 버스에 탑승한다. 셔틀 버스는 출발한 지 1분도 채 안되어 자그마한 프로펠러 비행기 옆에 승객들을 내려준다.

 

[호치민 딴 손 넛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마련된 아주 자그마한 면세점입니다. 음료를 파는 카페를 겸하고 있어요]
[비행기 탑승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닌텐도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비행기인데 프로펠러 엔진이 달려 있네요]
[가족이 캄보디아로 가는 자그마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기내는 고속버스처럼 좌우에 두 개씩 의자가 놓여있으며 우리 가족은 거의 맨 뒤쪽 줄 근처 16A~16D 좌석에 앉게 되었다. 비행기 크기는 고속버스 두 대 붙여 놓은 정도 밖에 안되니 태울 수 있는 전체 승객 수는 아마도 6~7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을 듯 하다.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가는 작은 비행기의 기내 모습입니다]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인지라 이륙할 때에 은근히 불안감이 엄습해 오더군요. 근데 비행기가 이륙하자 마자 승무원이 기내식을 나눠주기에 모든 불안감은 일시에 사라져 버렸답니다. ㅎㅎ

 

[기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치민을 떠난 베트남항공 프로펠러기는 1시간 10분 정도 지나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우리 가족의 캄보디아 씨엠립에서의 생생한 여행 일기를 즐기시려면 캄보디아(Cambodia) 카테고리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베트남 여행 일기는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을 마치고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올 때 부터 계속됩니다.

 

[베트남]제8편 -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호치민으로 돌아오다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