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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2편 - 벤탄 시장을 구경하고 냄새 고약한 두리안을 경험하다

민지짱여행짱 2008. 7. 27. 19:24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베트남/캄보디아 가족 여행 1일차입니다.

락 비엔(Lac Vien)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가까운 벤탄(Ben Than) 시장을 비롯한 주변을 둘러보고 수상인형극을 관람하는 코스로 동선을 잡고서 오후 4시 경에 호텔을 나섭니다.

 

락 비엔 호텔의 입구는 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로가 아니라 겨우 차량 두어대 지나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골목인지라 별도의 도로명이 없다보니 지도 상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더군요. 대충 짐작은 되지만...

 

골목을 벗어나니 수 많은 오토바이들과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대로가 나타난다.

 

 

편도 2차로의 도로 가운데 1차로는 승용차(별로 보이지 않아요)나 택시가 다니고 2차로는 오토바이들이 점령하고 다닌다. 우선 가까운 교차로를 찾아 사방의 도로명을 파악해 지도 상의 현재 위치에서 첫 목적지인 벤탄 시장의 방향을 찾아냈어요. 바로 앞에 보이는 길쭉한 공원을 따라가다 공원 끝나는 지점에 벤탄 시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 쪽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 도중에 코코넛 파는 아저씨가 보이기에 코코넛 주스를 사서 갈증을 해소합니다.

 

 

코코넛 하나에 1만동 입니다. 한국 돈으로 얼마인지 아시겠어요? 동그라미 두 개 빼고 6을 곱하라!! 600원이지요. 아빠가 가격 깎는데 일가견이 있으셔서 3개에 2만 5천 동으로 해서 저랑 외사촌 오빠는 각각 하나씩 먹고, 아빠와 엄마는 한 개로 나눠 마셨어요. 추가로 빨대 하나를 서비스로 달라고 해서... ㅎㅎ

 

대로를 건너야 하는데 오토바이들이 정말 쉴 새 없이 지나갑니다. 느긋하게 건너갈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네요. 이 곳에는 보행자를 위한 횡단 보도가 있지만 이건 폼에 불과하고 보행자를 위한 신호등이 하나도 안보여요.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위한 신호등 만이 있답니다.

 

 

남들 건너갈 때 따라 건너갈 수 밖에 없어 모두들 손 붙잡고 오토바이 숲을 헤치고 어렵게 건너가는 데 성공합니다. 나중에 안 요령이지만 직진하는 버스나 오토바이가 빨간 신호에서 정지할 때 횡단보도를 건너가되 이 때 좌회전이나 우회전 하는 오토바이나 택시 등을 눈 여겨 보면서 한 손을 펼쳐 양보하라는 손짓을 하면서 건너가는 게 최선의 방법임을 알았어요.

 

 

공원을 따라 걸으면서 공원에서 한가롭게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나무 그늘 밑에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남녀가 그 위에서 나란히 앉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감상하면서 5분 정도 걸으니 공원이 끝나고 큰 회전 교차로가 나타나면서 바로 앞쪽에 벤탄 시장이 보인다.

 

공원 끝나는 지점(공원의 시작 지점이라고 해야 할 듯...)에서 공원 방향으로 기념 사진을 남긴다. 뒤편에 SAMSUNG 이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띄네요.

 

 

벤탄 시장 입구에 있는 큰 회전 교차로 중간에 말을 타고 있는 응우옌(Nguyen) 장군 동상이 하나 서 있네요. 이를 배경으로 해서 기념 사진도 찍습니다.

 

 

큰 회전 교차로에 접해 있는 벤탄 시장의 가운데 입구로 들어서니 작은 가게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는 데다가 수 많은 장사꾼과 손님들로 붐벼 정신이 없을 정도이네요. 여행 기간 중에 이 곳에 기념품을 사러 다시 오게 될 것이기에 우선 가운데를 따라 지나가면서 좌우의 가게들만 슬쩍 둘러보기로 한다.

 

 

시장 가운데 즈음에 과일 가게가 있다. 열대 과일에 맛들인 가족 인지라 우선 열대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Durian) 가격을 흥정해 보기로 한다. 두리안은 응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외국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맛은 달콤하고 영양가가 높다. 그런데 호텔 같은 데에는 반입 금지 과일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10만동 달라는 거 8만동(4800원)에 깎아서 하나 샀어요. 시장 내에서는 먹을 데가 없을 것 같아 시장 밖 길거리에서 쭈그리고 앉아 먹을 예정이다. 두리안 알맹이를 보면 생긴 것도 흡사 굵은 응가 같은 느낌도 든다. 팩에 담아주기에 싸 들고서 벤탄 시장 뒤편으로 나간다. 길거리에는 찹쌀 밥을 파는 노점상도 보인다.

 

 

시장 뒤편으로 나간 또 다른 이유는 환전을 하기 위해서 입니다. 벤탄 시장 주변의 금은방에서 달러 환율을 높게 계산해 준다고 하기에 금은방을 몇 군데 방문하여 환전 비율을 물어보니 거의 비슷하다. 한 군데에서 1달러에 16,750동(공항에서는 16,000동에 환전 했음)을 준다 하기에 아빠는 200달러를 환전합니다. 3박 4일간 이 곳 호치민을 여행하는 경비로 써야 하는 터라...

 

환전을 마치고 금은방 옆  길가에 서서 두리안 과일을 먹기로 한다. 마땅한 장소가 안보이기 때문이다. 시내 구경을 다니다가 바로 수상 인형극을 보러 갈 거라 빨리 먹어 치우는 게 나을 듯 하네요. 여전히 응가 냄새가 나서 나는 잘 못 먹는다. 아빠 엄마가 자꾸 먹어 보라고 해서 억지로 두어 조각 먹었다. 외사촌 오빠 역시 두리안 과일은 처음인지 잘 안 먹으려고 한다. 역시 아빠가 억지로 먹어보라 하니 겨우 두어 조각 먹네요. 아빠 엄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먹다 보니 정말 맛있네요. 지금 생각하니 또 먹고 싶다. 응가 냄새는 나지만...ㅎㅎ

 

 

두리안을 먹고 나니 벌써 오후 다섯 시 경이 되었네요. 한국 시각은 오후 일곱 시 경이다. 벤탄 시장은 5시 경에 점포들이 하나 둘 씩 문을 닫기 시작하여 6시 경에 대부분 문을 닫는다. 벤탄 시장이 문을 닫으면 그 주변에 야시장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다 보니 벌써부터 벤탄 시장 주변에는 야시장 설치 준비로 사람들이 분주하다.

 

 

벤탄 시장을 대충 둘러보고 환전도 충분히 하고서 다음 일정인 수상 인형극 관람을 위해 중심 대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수상 인형극이 펼쳐지는 건물의 주소만 갖고 있을 뿐 지도 상의 위치를 잘 모르는 상황이라 쉽게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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