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Vietnam)/냐짱 | 무이네

[베트남] 제1편 - 베트남 항공편으로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호치민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08. 7. 27. 19:16

3인 가족이 2008년 7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13박 15일 일정으로 베트남 남부 지역과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왔어요.

 

베트남의 경우 남부의 중심 도시인 호치민(Ho Chi Minh, 구 사이공), 2008년도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열린 아름다운 휴양도시 냐짱(Nha Trang), 사막으로 유명한 무이네(Mui Ne)를 둘러볼 계획이었으며, 캄보디아의 경우 세계 7대 문화 유산중의 하나인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기 위해 씨엠립(Siem Reap)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베트남/캄보디아 가족여행 첫째날입니다.

 

 아침 10시30분에 부산 김해공항 출발하는 베트남항공편을 타야하기에 아침 8시경에 김해 장유에 있는 아파트를 출발했어요. 다행히 삼촌의 차량 지원으로 편히 공항까지 이동하여 8시 30분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합니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8시 30분에 서울에 사시는 외삼촌 가족들과 만나기로 하였어요. 그 이유는...

외사촌 오빠를 이번 여행에 함께 데려가 달라는 부탁이 있어 아빠 엄마가 그렇게 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극성수기인지라 부산-호치민 왕복 비행기표 조차 구입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마지막 히든 카드로 당일 출발하지 못하는 승객의 표를 기다려 보기로 한 것이다. 표를 구하면 함께 떠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서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랍니다.

 

당일 출발을 못하는 승객의 표는 10시 이후에라야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단 우리 가족 3명의 티켓팅을 먼저 끝내고 외삼촌 가족들과 이런 저런 얘기 나누다...

 

10시가 조금 넘어 베트남항공 직원으로 부터 좌석 여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부랴부랴 대한항공 티켓팅 부스에 가서 티켓팅을 시도합니다. 여행이 갑자기 취소된 게 생겼나 봅니다. 베트남 항공사의 좌석표는 없고 항공 코드를 공유하는 대한항공에서 왕복 티켓 여석이 생겼다네요.

 

베트남항공과 대한항공이 항공 코드를 공유하여 부산 출발하는 10시 반 비행기는 어느 항공사 표를 구해도 베트남 항공편으로 호치민으로 가게 되는 거랍니다.

 

근데... 너무 비싸다!!

 

외사촌 오빠가 중학교 2학년인데 학생 할인을 받아서 부산-호치민 왕복 항공권이 125만원이다. 만약 여행 일정중의 호치민-씨엠립 왕복 항공권을 애드온(Add-On)으로 포함시키게 되면 학생 할인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애드온 항공권은 베트남 항공의 국제선 티켓을 구입할 때 현지에서 이동하는 로컬 항공권을 동시에 구입하게 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드온 하게 되는 경우 호치민-씨엠립은 약간 저렴해지나 국제선 학생 할인이 안되므로

부산-호치민 왕복 항공권만해도 145만원 정도라 하니 우리 가족이 구입한 항공권의 두 배 가격이다.

 

할 수 없이 호치민-씨엠립 왕복 항공권은 현지에서 아빠가 구입하는 걸로 하고 외사촌 오빠는 국제선 학생 할인을 받기로 결정한다. 외삼촌이 125만원을 카드 결제하여 외사촌 오빠의 부산-호치민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는데 성공합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성인 1인당 부산-호치민 왕복항공권을 72만원, 애드온해서 호치민-씨엠립 왕복을 20만원에 구입했거든요.

 

상황이 늦어지는 터라 저랑 엄마는 먼저 출국 수속을 받아 들어가서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인도받아 기다리고 있기로 합니다. 아빠는 외사촌 오빠의 티켓팅이 끝나면 데리고 급히 출국 수속을 받을 예정이구요. 근데 엄마가 면세품 구입시에 1인당 면세 범위를 초과해 아빠 여권으로 구입한 것도 있다나? 그러다 보니 면세품도 못찾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상황입니다.

 

외사촌 오빠의 티켓팅이 끝난 시각은 10시 20분경, 우리 가족과 외사촌 오빠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탑승이 끝난 시각이다. 아빠가 외사촌 오빠랑 급히 출국 수속을 받는 동안에 안내 방송이 나온다. 우리 가족 3명과 외사촌 오빠의 이름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울려퍼진다. 얼른 타라고... ㅎㅎ

 

아빠랑 외사촌 오빠의 출국수속이 끝나고 가족들과 만나자 마자 아빠는 또 뛰어야 했다. 또 다시 가족들의 이름이 국제선 청사에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며 엄마가 아빠 이름으로 주문한 면세품 찾으러...

 

면세품 찾는데서 아빠의 여권을 제시하고 면세품 찾아 가족들 데리고 뛰다시피 하여 기내에 들어선다. 여행 떠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아빠는 등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고 하신다. 다른 사람들 보기 민망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겨우 자리를 찾아 앉으니 비행기가 움직인다. 10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이다.

 

(당일 VN971 베트남항공편을 탑승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출발한 지 30분쯤 지나 기내식이 나온다. 일단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으니 먹어줘야 한다. 마시는거는 음료를 시키면 작은 잔에 따라주는데 맥주를 시키면 캔 하나를 준다. 그래서 아빠는 항상 기내에서는 맥주만 시킨다.

 

[아빠의 기내식 모습이예요]

 

부산에서 호치민까지는 약 다섯시간이 소요된다.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했으니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반에 도착이다. 하지만 현지 시각으로는 오후 1시 반이다. 왜냐하면 한국과 베트남간에는 시차가 2시간 나니깐...

 

기내 식사후에 나는 갖고간 닌텐도 게임을 한다. 외사촌 오빠도 닌텐도를 챙겨와서 둘이서 네트워크 게임하느라 지루한 줄 모른다.

 

 

호치민시에 도착하기 까지 50분 정도 남은 상황이다. 스크린 상에 호치민(Ho Chi Minh)시와 냐짱(Nha Trang)이 보인다. 냐짱은 올해 미스 월드유니버스가 열린 아름다운 도시이다. 여행 후반부에 이 곳에서 4박을 하며 보낼 예정이다.

 

[부산 김해공항을 떠난지 다섯시간 만에 드디어 호치민 딴손넛 국제공항에 착륙을 하고 있다. 자그마한 창으로 호치민 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베트남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각은 오후 3시 30분)에 딴손넛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외사촌 오빠의 여권 사진이 9년전 사진이라 입국 수속에 어려움이 있네요. 여섯살에 여권 만들어 5년 유효기간 끝나고 여권 기한만 연장해 4년이 흘렀으니 여권 사진에 담긴 여섯살 모습과 지금의 열다섯살 사진이 달랐기 때문이다. 

입국 심사관이 연신 외사촌 오빠와 여권 사진을 비교해 본다. 다행히 여권 중간 페이지에 3-4년전에 만든 미국 비자가 있어 그 곳에 담긴 사진이 지금의 모습이랑 닮았는지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외사촌 오빠를 데리고 오는 바람에 여러가지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ㅎㅎ

 

짐을 찾아 국제선 청사내의 베트남 항공사 사무실로 찾아간다. 외사촌 오빠의 캄보디아 씨엠립 왕복 항공권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 부산-호치민 표를 어렵게 구한터라 호치민에서 씨엠립 왕복 항공권은 이 곳에서 직접 구할 수 밖에 없다.

 

우리 3인 가족의 여행 일정에 맞추어 동일한 비행기 표를 구해야만 외사촌 오빠가 우리 가족과 함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의 호치민-씨엠립 왕복 항공권 E-티켓과 동일한 날짜 동일한 시각의 왕복 항공권을 하나 더 예약하겠다고 하는데...

 

근데...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호치민에서 씨엠립으로 가는 7월 30일자 11시 50분발 항공편의 좌석이 없단다. 8월 2일에 씨엠립에서 호치민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에는 좌석이 있는데 말이다. 이거 큰일이다. 아빠가 몇 번을 사정해도 대기에 올려줄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호치민에서 3박 4일간 지낼 것이므로 우선 씨엠립으로 가는 편은 대기로 걸어놓고 오는 편이라도 확정을 받아 놓기로 한다. 대기 몇 순위인지 물어보니 다행스럽게도 대기 1순위라고 한다. 한 명만 취소하면 티켓팅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아빠의 편도 항공편(호치민->씨엠립)을 취소해버리면 엄마와 나와 외사촌 오빠 이렇게 3명은 함께 씨엠립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신다네요. 근데 아빠는 어떻게 하구? 당일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좌석이 있다고 했으니 아빠 혼자서 먼저 씨엠립에 가 있는거지 뭐? 이렇게 대답하신다.

 

직원이 다음날 오후 3시 이후에 전화해 보라면서 전화번호와 예약번호를 알려준다. 전화해서 대기가 풀려 확정이 되면 호치민 시내 항공사에 가서 표를 구입하라고 한다.

 

우리 가족의 전체 여정 중에서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또 하나의 구간이 있다. 바로 호치민에서 냐짱으로 이동하는 편도 항공이다. 이건 국내선이므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 젯스타(JetStar) 항공사 부스에 가서 얘기하니 무리없이 예약 및 결재가 가능했다.

 

입국 수속 및 외사촌 오빠의 항공권 예약하느라 시간은 흘러 어느덧 오후 2시 45분경이다. 일단 한국에서 갖고 온 돈은 모두 달러이기 때문에 국내선 청사에 보이는 환전소(Money Exchange)에서 20달러만 환전했다. 시내 금은방에서 환율이 좋게 환전할 수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택시비 정도만 환전할 것을 권유해서...

 

국내선 청사 앞에 손님을 내려주는 비나선(Vinasun) 택시가 보이길래 아빠가 손을 들어 택시를 잡는다. 호치민에서의 택시는 정차되어 있는 아무 택시나 타면 가짜 택시가 많아 바가지 쓰기 쉽상이다. 비나선(Vinasun)이나 마린(Marinh) 택시 회사의 택시가 진짜 택시라는 정보를 갖고 간 터라 여행 내내 이 두 곳의 회사 택시만 이용했다. 가짜 택시들은 미터기를 조작해 빨리 요금이 올라가거나 먼 거리를 돌아가서 요금이 엄청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택시 요금이야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몇백원 차이 나지 않는데 왠지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딴손넛 공항의 국내선 청사에서 호치민 시내 여행자 거리(데땀 거리) 근처의 호텔(Lac Vien 호텔)까지는

92500동(베트남 화폐단위 동(VND))이 나왔다. 16000동이 1달러이며 한국돈 1000원인 셈이다. 택시비 92500동은 한국돈으로 5500원 정도이다.

 

베트남 동에다 0을 두 개 빼고 6을 곱하는 게 가장 편리한 환산 방식이다. 연습문제: 20000동 -> 1200원, 100000동 -> 6000원, 35000동 -> 2100원, .... 그래도 쉽지 않죠?

 

아빠는 택시 기사에게 팁 포함해서 십만동을 건넸다. 큰 돈 같지만 겨우 6천원이다.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이런 돈도 모이면 큰 돈이 되기에 공항에서 시내까지 주로 3000동 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하더군요. 베트남 시내버스 요금 3000동은 한화로 겨우 180원입니다.

 

호치민에서 3박 하게 될 Lac Vien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다. 외사촌 오빠를 위한 추가 베드는 하루에 $7씩 주기로 했구요. VIP 룸을 잡은 터라 실내는 아주 넓고 추가 베드를 넣을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행이었어요.

 

[락 비엔 호텔에 체크인 하는 동안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VIP 룸에 들어서면 정면 우측에 추가 베드를 놓은 모습. 입구 우측은 화장실입니다]
[좌측편에 놓인 더블 베드 - 3인 가족이 잠자기에는 불편함이 없답니다]
외사촌 오빠랑 나는 오랜 비행에도 피곤하지 않은 터라 닌텐도 게임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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