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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3편 - 하롱(Ha Long)에 있는 풀 빌라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민지짱여행짱 2023. 3. 24. 18:13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3박 5일간의 베트남 여행 1일차입니다.

 

나 포함 10명의 고향 친구들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국내 모 기업의 베트남 현지 법인장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짧은 반가움을 나눈 다음 7인승 승합차 두 대에 나눠 타고서 오늘 밤 숙소가 예약되어 있는 하롱(Ha Long)으로 향한다. 이 번 베트남 여행 일정 내내 이 두 대의 차를 이용하게 되는지라 편안한 여행이 될 것 같다.

 

노이바이 공항을 출발하자 마자 와이파이 도시락에 연결한 후 카톡으로 집사람에게 잘 도착했음을 알린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수하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와이파이 도시락 연결을 시도했는데, 하나의 와이파이 도시락에 다섯 명까지 동시 접속을 권장하는 지라 결국, 같은 와이파이 도시락에 연결한 다섯 명의 친구들은 여행 일정 내내 같은 차량에 탑승하는 걸로 정해져 버린 거다.

 

차량 이동 중에 와이파이 도시락을 사용하는 모습

 

내가 현지 친구와 논의 해 짠 일정에 따라 내일 오전에 하롱베이 투어 일정이 잡혀있다. 따라서 오늘은 친구가 하롱(Ha Long)에 미리 예약해 놓은 두 채의 풀 빌라(Pool Villa)에서 하룻밤을 보낼 거다. 처음으로 가보게 될 하롱베이에 대한 기대감은 이동하는 내내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사과와 대추를 오묘하게 합친 듯한 맛있는 현지 과일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출발한 지 약 1시간 40분 경이 지난 오후 1시 10분 경에 휴게소에 들린다.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3시 10분이니 비록 이동 중에 현지 과일을 조금 먹었다 할지라도 모두들 배가 고픈 시간이다.

하롱에 도착하면 해산물과 고기를 넉넉히 사서 바비큐 파티를 할 계획이라 이 곳 휴게소에서는 허기를 면할 정도로만 주문을 한다. 소고기 쌀국수 한그릇씩 주문하고, 짜조(튀긴 스프링롤) 몇 개를 주문해 나눠 먹는다. 동남아 특유의 음식 맛과 향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친구들은 쌀국수 한그릇 조차 비우기가 힘든 모양이다. 

 

하롱(Ha Long)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들린 휴게소에서의 점심 식사(쌀국수와 짜조)
가늘고 길게 튀긴 빵 같은 현지 음식인데 이름은 까먹음
휴게소 입구에서 제복을 입고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는 현지인 모습
차량 이동 중에 맛나게 먹은 말린 망고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하롱(Ha Long)에 미리 예약해 놓은 풀 빌라(Grand Villa FLC ST)에 도착하니 오후 2시 반경이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떠난 지 대략 세 시간 번 정도 걸린 거 같다.

 

첫날 밤을 보낼 하롱(Ha Long)에 있는 풀 빌라 - Grand Villa FLC ST

 

친구가 이웃한 두 채의 빌라를 예약해 놓았기에 한 채에는 여자들 여덟 명이 기거하는 걸로 하고, 다른 한 채에는 남자들 세 명과 운전사 두 명, 그리고 통역과 가이드 역할로 함께 온 아잉 이라는 여직원 한 명, 이렇게 총 여섯 명이 하룻밤을 보내는 걸로 한다. 빌라 한 채 대여료가 약 20만원 정도라 하는데, 3층 구조에다 방이 다섯 개가 있고, 각 방마다 퀸사이즈 베드와 화장실이 비치 되어 있어 이번 경우처럼 일행들이 많은 경우에 아주 좋을 듯 하다.

 

인접한 두 채의 빌라를 예약해 놓았더군요. 우측에 있는 빌라를 베이스 캠프로 사용함

 

빌라 거실 쪽 창문을 열고 나서면 자그마한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손을 대보니 물이 차갑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언덕 꼭대기에 빌라가 위치해 있는 데다가 흐리고 바람이 부는 탓에 약간 쌀쌀한 편이다. 물놀이를 기대하고 준비해 온 친구들은 이미 포기를 하고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자그마한 정원을 거닐며 조망하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이 곳은 전망도 좋지만 골프장 코스를 접하고 있다 보니 골프를 즐기는 팀이 묵는다면 금상첨화로 여겨진다.

 

수온이 차가운 편이라 물놀이는 어려운 상황이네요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좋은 숙소라 여겨짐
자그마한 정원에서 조망하며 개인 및 단체 사진도 찍음

 

친구들이 야외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에 현지에서 미리 준비한 술과 음료수, 그리고 한국에서 챙겨 온 나물 반찬들을 서둘러 냉장고에 채워 넣는다.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동안 부풀어 올랐을 김치와 밑반찬들을 걱정했는데 꼼꼼하게 포장을 해 온 덕분인지 모두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오늘 저녁 만찬에 필요한 술과 밑반찬들은 준비되었으나 정작 메인 요리가 될 해산물과 돼지고기는 준비되어 있지 않다. 이 곳 하롱에 도착해서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서 인근에 있는 인공 비치로 향한다. 인공 비치 가까운 곳에 수산 시장이 있기 때문에 우선 비치 구경부터 하기로 한 거다. 인공 비치에 도착하니 눈 앞에 펼쳐진 자그마한 섬들의 절경이 내일 하롱베이 투어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예고편을 보는 듯 하다. 

 

하롱에 조성되어 있는 인공 비치 모습

 

인공 비치에서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찍으며 잠시 시간을 보낸 후 근처에 있는 수산 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저녁 만찬에 사용할 조개, 갑오징어, 새우 등 수산물을 먼저 구입하고, 빌라 야외에 마련된 바비큐 시설에서 구워먹고 김치찌개에도 넣을 돼지고기도 넉넉히 구입한다. 일부 친구들은 수산 시장을 돌아다니는 동안 특유의 비릿한 냄새와 오랜 이동으로 인한 피로로 인해 현기증이 난다 하면서 대기해 있는 차량으로 먼저 이동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수산 시장 입구에서 팔고 있는 야채와 후식용 과일 잭프룻(Jack Fruit)을 사는 것을 끝으로 수산 시장을 벗어난다.

  

 

여자들은 차량에서 잠시 기다리라 하고 남자들 셋이서 수산 시장 인근에 있는 큰 슈퍼마켓에 들러 베트남 맥주와 음료수를 살 예정이다. 그런데 슈퍼마켓 입구 도로 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에 대해 위반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는 공안들이 보이네요. 두 대의 차량 운전사들이 알아서 이동 주차를 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서둘러 맥주와 음료를 구입하는 걸로 해서 장보기 미션을 마무리 한다.

 

 

수산시장과 슈퍼마켓에서 장보기를 끝내고 베이스 캠프로 잡은 빌라에 도착해 본격적으로 저녁 만찬 준비에 들어간다. 내가 맡은 역할은 바로 커다란 갑오징어 한 마리를 몸통은 회로 먹고 다리는 데쳐서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하는 거다. 실내에서는 밥과 찌개를 준비하거나 식탁 위에 야채와 반찬류를 세팅하느라 분주하고, 야외 바비큐 시설에서는 연기가 자욱하게 날 정도로 돼지고기와 해산물 구이를 준비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처음 손질해 보는 갑오징어 인데다가 회칼이 무딘 탓에 다소 서툴기는 해도 깔끔하게 장만하는 데 성공한다. 갑오징어 몸통이 두꺼워 얇게 두 겹으로 잘라내야 할 정도였으며, 여러 접시에 걸쳐 회를 쓸어 담아내고 다리 부분은 데쳐 냈는데 정말 그 맛이 일품이더군요.

 

 

밤 늦은 시각까지 준비된 음식들과 술로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나도 친구들과 그리고 두 명의 운전 기사들과 함께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원샷을 거푸 때리다 보니 아무래도 조짐이 수상하기에 윗층에 비어있는 방으로 몰래 찾아들어간다. 아마 다른 친구들도 충분히 흥겨운 시간 보낸 후 하롱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했을 것으로 여긴다. 

 

친구들과 하롱에서의 첫날 저녁 만찬 모습
저녁 만찬 뒤에 후식으로 먹은 과일들
두 명의 운전 기사들과 함께 원샷을 때리다가 눈이 풀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