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Brunei)

[브루나이] 제1편(마지막편)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브루나이 여행을 전면 취소하다

민지짱여행짱 2020. 2. 24. 13:2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브루나이 첫 여행을 과감히 취소하게 되었어요. 2월 10일부터 27일까지 계획된 동남아 가족여행 일정 중에 3박 4일간의 브루나이 여행이 포함되어 있는데 2월 초에 전체 여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는 바 브루나이 여행 관련 항공권과 호텔 예약도 모두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된거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브루나이로 가는 에어아시아 편도 항공편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AVA와의 채팅을 통해 쉽게 취소하게 되었다. 공항세 이외에는 환불받을 수가 없다는 규정에 따라 두 사람의 편도 항공권 결제 시에 사용한 에어아시아 항공 마일리지와 나머지 신용카드 결제금액 대부분을 환불 받을 수가 없어 안타깝더군요. 불과 공항세 몇 천원 정도만 환불이 될거라는 데 큰 기대를 안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브루나이로 가는 항공편 예약 취소 후 기대하지 않은 크레딧 환불을 받게되어 이 소식을 추가해 드립니다. 예약 취소 후 약 3개월이 지난 즈음에 에어아시아 항공사로 부터 크레딧 환불에 대한 안내 이메일이 왔으며, 결국 6월 19일에 크레딧 환불이 완료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답니다. 저는 공항세 몇 천원만 크레딧으로 들어온 줄 알았는데 에어아시아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398링깃(약 11만 2천원)이나 들어와 있네요. 전액을 크레딧으로 돌려준 것 같아요. 2년 기한 내에 사용해야 하는 거지만 이렇게 기대하지 않은 금액을 돌려받으니 기분 좋네요.

3박 4일간의 브루나이 여행을 마치고 나서 2월 16일에 로얄 브루나이 항공사를 이용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이동하는 걸로 예약되어있는데 이를 취소하는 과정을 진행한다. 로얄 브루나이 항공사 홈페이지 상에는 별도의 항공권 예약 취소 기능이 없고 한국의 지점에 연락을 취하라는 안내만 나와있다. 전화 연락을 해보니 이 곳 지점을 통해 직접 항공권을 예약한 경우가 아니면 취소를 해줄 수가 없다는 얘기를 한다. 로얄 브루나이 항공사의 한국 지점으로 안내되어 있으나 알고보니 한국의 한 여행사에 불과하더군요. 내가 로얄 브루나이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했고 1인당 한화 약 76,000원을 지불했는데, 한국 지점에서는 자기들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에는 이 가격으로 절대 구입할 수가 없으며, 결론은 자기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게 아니라서 자기들은 취소 및 환불 요청에 대해 도움을 줄 수가 없다는 거다. 

 

할 수 없이 로얄 브루나이 항공사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항공권 취소시에는 100BND(브루나이 달러, 한화 약 87,000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안내가 나와있더군요. 항공권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보다 위약금이 많으니 한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불가피하게 예약을 취소하게 된 터라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고객 문의 폼(Enquiry Form)에다 글을 남긴다. 1월 30일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여행 일정을 취소하게 되었으니 항공권 취소 및 어느 정도 환불받을 수가 있는지를 알려달라는 요청 폼을 등록했더니, 2월 3일에 고객센터로 부터 내가 요청한 사항을 고객 관리 센터로 전달하였으니 답변을 기다려 달라는 메일을 보내온다.

 

이틀 뒤인 2월 5일에 고객 센터로부터 1인당 환불 위약금이 100BND(브루나이 달러, 한화 약 87,000원)라는 이미 알고있는 내용을 담아 답변 이메일을 보내오더군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취소하게 되었다는 내 얘기가 이미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입각한 이러한 상투적인 답변을 보내온다는 것은 동일한 사유를 담은 요청 폼을 다시 보내봐야 의미가 없을거라 생각되기에 그냥 깨끗이 포기하기로 한다. 아직 항공권 취소 처리가 된건 아니고 내가 컨펌을 주면 항공권을 취소해 주겠다는 얘기에 그냥 두 사람 모두 노쇼(No-Show)를 할거니 취소하지 말라고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결국 브루나이에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2인 편도 항공권은 환불금이 없으므로 두 사람 합쳐 152,000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된거다. 여행 일정 관리상 미리 확정되어야 하는 중요한 예약인 데다가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구입하려고 서둘러 예약한 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하지만 브루나이에서의 3박 호텔은 모두 무료 취소가 가능한 상품으로 예약을 했기에, 알 아피아(Al-Afiah) 호텔 2박 요금(한화 94,930원)과 7성급 더 엠파이어 브루나이(The Empire Brunei) 호텔 1박 요금(한화 266,819원)을 모두 돌려받게 되었어요. 이들 호텔 예약 취소는 아고다 호텔예약 사이트의 마이페이지 상에서 쉽게 예약 취소를 처리했답니다.

 

이로써 2월 10일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쿠칭 그리고 브루나이 왕국으로의 가족 여행 일정 준비 과정에서 예약해 놓았던 항공권과 호텔을 모두 취소했어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부산-쿠알라룸푸르 국제선 왕복 항공권, 쿠알라룸푸르-브루나이 편도 항공권, 브루나이-코타키나발루 편도 항공권, 그리고 브루나이에서의 3박 호텔 예약 이외에는 미리 예약해 놓은 게 없다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조금 더 늦게 시작되었더라면 아마도 여행 일정 상의 많은 호텔들을 취소 불가 상품으로 예약을 했을 것이고, 이 경우에는 더 많은 손해가 있었을 거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여기며 이번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가족 여행을 마무리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