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aiwan)/타이페이

[대만] 제7편 (마지막편) - 중정기념당 구경 후 닝샤 야시장에서 굴전을 맛 본 다음 귀국길에 오르다

민지짱여행짱 2019. 12. 26. 13:06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대만 타이페이 가족여행 5일차 마지막날입니다.

내일 새벽 3시에 출발하는 제주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 오늘 하루 종일 타이페이 시내를 구경할 시간 여유가 있다. 어젯밤을 끝으로 4박 숙박이 끝난 관계로 오전 11시경에 체크아웃을 한 다음 여행 가방을 호텔 리셉션에 얘기해서 맡겨둔다. 내일 새벽 출발 항공편이기에 별도로 추가 숙박을 하지 않고 시내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나중에 밤 늦은 시각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인거다.

 

아침 식사를 안했기에 늦은 아침겸 점심 식사를 거나하게 먹기로 하고 마라 훠궈 레스토랑을 다시 찾아가기로 한다. 남아있는 대만달러를 꺼내보니 마라 훠궈로 점심을 먹게되는 경우에는 오늘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에 빠듯해 보인다. 그래서 미화 100달러를 더 환전하기로 하고 은행보다 환전율이 좋다는 우체국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구글 지도를 살펴보니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의 국광버스 터미널이 있는 근처에 우체국이 있는 걸로 나온다.

 

오늘 밤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할 국광버스 터미널 위치도 알아놓을 겸 해서 버스 터미널을 가로질러 우체국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지도 상으로 호텔 옆 큰 도로 건너편에 국광버스 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걸로 나오지만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디귿자 모양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5분 정도면 충분한 터라 접근성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

 

국광버스 터미널을 통과해 우체국에 도착한다. 우체국에서 환전이 가능할까 생각을 했지만 우체국 내부에 환전율을 안내하는 디스플레이도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더군요. 우선 번호표를 뽑고서 5분 정도 기다리자 내 번호가 뜬다. 직원에게 여권과 100달러를 내밀고서 환전을 요청하니 공항이나 시내 은행보다도 약간 높은 금액인 3,002 대만달러로 환전해 준다.

 

우체국은 환전율은 약간 낮은 편이지만 환전 수수료가 없다보니 공항, 은행 그리고 우체국 모두에서 환전을 경험해 본 바로는 은행 < 공항 < 우체국 순서로 환전하고 실제로 받는 금액이 높은 편임을 알 수가 있다. 은행에서는 미화 100달러당 환전율 3032.9달러/수수료 50달러, 공항에서는 환전율 3016달러/수수료 30달러, 그리고 우체국에서는 환전율 3002달러/수수료 0달러 이니깐요. 근데 세 곳 모두 100달러 환전 기준으로 실 수령액이 대만달러 20달러(한화 800원) 미만의 차이에 불과해 어디에서 환전을 하더라도 무방하다 생각된다.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있는 우체국에서 환전을 하고 나니 지갑이 두둑하다. 집사람과 함께 마라훠궈 레스토랑에서 거나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지하로 내려가 상가를 구경하며 MRT 중산(Zhongshan)역 방향으로 천천히 걷는다.

 

오전 11시 45분경 마라훠궈 레스토랑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서 푸짐한 점심 식사를 즐긴 후 오후 1시경에 1,316달러를 계산한다. 2시간 동안 맘껏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직원이 손님들이 식사하는 도중에 계산서를 들고 다니면서 결제를 요청하거든요. 잔돈 포함해서 계산 금액에 딱 맞는 현금이 없더라도 나중에 차액을 직원이 테이블로 챙겨다 주므로 걱정하지 말고 계산하면 된다. 우리 부부도 1,500달러를 내고서 과일과 후식을 먹으면서 놀고있으니 직원이 잔돈을 챙겨다 주더군요. 평일 점심 식사 일정으로 이 곳 레스토랑을 찾는게 가성비 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 같다.

 

 

오후 1시 20분경 마라훠궈 레스토랑을 나서서 중산역에서 1시 35분에 도착하는 MRT를 타고 중정기념당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매 정시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2시에 펼쳐지는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할 수 있었네요.

 


중정기념당 구경을 마치고 다음으로 도보 거리에 있는 융캉제를 구경하기로 한다. 구글 지도를 보며 이동 중에 유명한 미미 크래커 가게가 나오기에 잠시 찾아가니 오늘은 휴업일이더군요. 구글 지도 상에도 휴업일이라 나왔지만 융캉제로 향하는 우리 부부의 동선 상에 있어 잠시 찾은 거랍니다. 융캉제에 도착해 가장 먼저 집사람이 펑리수 유명 가게에 들러 귀국 쇼핑을 한다. 나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하면 10% 할인 혜택이 주어지기에 나도 몇 개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1,200달러가 나왔는데 1,080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했어요.

 

 

융캉제 거리를 둘러보다가 망고 빙수를 하나 주문한다. 가격은 240달러(한화 1만원)이다. 지금은 망고 시즌이 아니라서 얼린 망고를 얹어주는데 오늘 날씨가 약간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라 그런지 그리 탁월한 선택은 아니었다는 느낌이다. 망고 빙수를 주문한 경우에 한해 30달러를 추가하면 에코백을 구입할 수 있다기에 집사람 선물로 하나 사줬네요. ㅎㅎ

 

 

망고 빙수를 한그릇 비우고 나서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다가 동문역에서 MRT를 타고서 까르푸 충칭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까르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귀국 쇼핑을 즐긴다고 하기에 우리 부부도 이 곳을 찾아가 보기로 한거다. 사실 특별히 살게 있어서 가는 건 아니고 그냥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며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된거랍니다.

 

융캉제 구경을 마치고 동문역에서 MRT타고 까르푸 충칭점에 도착하니 오후 5시 45분경이 되었네요. 집사람과 까르푸 매장을 둘러보다가 닥터큐 젤리 4개에 200달러 주고 구입하는 걸로 해서 귀국 쇼핑을 마무리한다. 주변에 거의 알리지도 않고 잠시 부부가 타이페이 여행을 떠나온 거라 조용히 귀국할 예정이거든요.

 

까르푸 충칭점을 나서서 어젯밤에 들렀던 닝샤 야시장으로 천천히 걷는다. 어젯밤에 타이페이의 명물인 굴전을 못먹은 터라 닝샤 야시장 옆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을 찾아가기로 한거다. 구글 지도를 보고 굴 요리 전문점을 의외로 쉽게 찾은 셈인데 우리 부부는 구글 지도 상의 사진과 약간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다른 곳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네요. 굴전과 굴볶음밥 그리고 굴탕을 각각 하나씩 주문해 모두 210달러(각각 70달러)를 내고 푸짐하게 저녁으로 대신합니다.

 

어제 보다는 조금 한산한 닝샤 야시장을 다시 한 번 슬쩍 둘러본 다음 천천히 호텔로 돌아가려고 한다. 닝샤 야시장 북쪽 끝에서 우측으로 돌면 거기에도 굴 요리 전문점이 있더군요. 어젯밤에 이 곳 레스토랑 입구에 늘어선 긴 대기줄을 보고 무슨 요리를 파는 건지 알아 볼 생각도 안하고 그 옆에 파는 주먹밥을 샀던 곳이더군요. 아뭏든 닝샤 야시장에서 굴 요리를 맛본 터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뿌듯함을 안고서 근처 역에서 MRT를 타고서 호텔로 향한다. 여기서 호텔까지는 걸어 가더라도 20분 정도면 충분한데 교통 카드에 충전 금액이 아직 남아있어 MRT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거예요.

 

MRT를 타고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서 하차해 R2 출구로 나서자 호텔 바로 옆이다. 아직 저녁 7시 반경이라 공항으로 가기엔 너무나도 이른 시간이다. 그래서 두 사람은 호텔 근처 85도씨 카페로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과 타로밀크티를 각각 한잔씩 주문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각각 55달러씩인데 역시 교통카드(이지카드)에 남아있는 잔액으로 결제를 한다. 이 곳 카페에서는 1인당 45달러 이상 주문해야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더군요.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쉬고 있다가 저녁 9시경 호텔로 이동해 맡겨 두었던 여행 가방을 찾아 짐들을 다시 정리한다. 내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하게 되면 날씨가 쌀쌀할 것이기 때문에 옷도 갈아입은 후 9시 15분경에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국광 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국광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30분 공항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짐 칸에다 여행 가방을 실은 후 버스에 탑승했으나 승객들이 거의 없다보니 9시 45분경에 겨우 출발을 한다.

 

 

밤 10시 30분경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제주항공 체크인 부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니 밤 0시 30분이 되어야 카운터를 오픈한다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아직 2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라 근처 의자에 앉아있기도 하고 누워있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한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닝샤 야시장이나 다른 데서 더 시간을 보내다가 천천히 공항으로 출발을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밤 0시 15분경에 제주항공 카운터를 오픈하기에 서둘러 체크인을 한 다음 보안검사 및 출국심사를 받는다. 그런 다음 0시 45분경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플라자 라운지에 들어가 보딩 시작 시간이 될 때까지 휴식을 취한다. 이미 배가 불러 라운지에 준비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그렇지만 그냥 패스하면 서운할 것 같아서 와인을 잔에 그득히 따라 접시에 담아 온 약간의 음식과 함께 들이키고 나서 짧은 잠을 청한다.

 

새벽 2시 10분경에 보딩이 시작되기에 라운지를 나서서 보딩 게이트로 이동했는데 내 숄더백에 넣어 놓은 걸로 생각되는 보딩 패스가 안보인다. 아무래도 라운지에서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떨어뜨린 것으로 생각되어 다시 라운지에 다녀올까도 싶었지만 보딩 게이트에 있는 직원에게 말하니 다시 발권을 해주더군요. 이런 일은 처음이예요. ㅎㅎ

 

새벽 3시 정시에 출발한 제주항공편은 아침 6시 15분경에 부산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한국과의 1시간 시차가 있어 약 2시간 15분 밖에 안걸린 셈이다. 입국 심사를 받은 후 사설 주차장 셔틀을 호출해 타고 이동해 승용차를 몰고 창원에 있는 아파트에 도착하니 오전 7시 15분경이다. 이로써 두 사람의 4박 6일간의 대만 타이페이 여행은 끝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