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aiwan)/타이페이

[대만] 제6편 - 우라이(Wurai) 마을에 가서 폭포 구경과 온천을 즐기고 돌아와 닝샤 야시장을 찾다

민지짱여행짱 2019. 12. 19. 17:52

2019년 11월 17일 일요일,
대만 타이페이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9시 조금 넘어 일어나 어젯밤에 테이크아웃으로 구입한 모둠 스시로 아침 식사를 한 후 느긋하게 외출 준비를 하고서 오전 11시 조금 넘어 객실을 나선다. 오늘은 객실 침대 머리맡에 50달러(한화 2천원) 동전을 하나 올려놓고 나왔어요. 어제까지는 미화 달러 소액권이 있어 이를 올려놓았는데 오늘은 대만 달러를 팁으로 올려놓게 된거다.

오늘은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우라이(Wurai) 온천 마을에 다녀오려고 한다. 오전 늦은 시각에 호텔을 나서는 터라 우라이 마을에 다녀오는 걸로 오늘 핵심 여정은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된다. 타이페이 여행의 백미는 시내 야시장들을 구경하는 거라 했는데 우리 부부는 타이페이에 와서 아직 야시장 구경을 안해봤네요. 그래서 우라이 마을에 다녀와서 지금 묵고 있는 호텔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닝샤 야시장을 찾아가 보는 걸로 잠정 계획을 세운다.

호텔을 나서서 타이페이 메인 MRT 역이 아닌 중산(Zhongshan) 역으로 향한다. 호텔 위치 상 타이페이 메인역이 조금 가깝지만 중산역에서 타게되면 환승없이 종점역까지 가면 되기에 중산역을 택한거다.

중산역으로 이동 중에 집사람이 소금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기에 85도씨 카페에서 60달러(한화 2,400원)를 내고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한다. 나는 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냥 패스한거예요. 일정이 촉박한게 아니라서 중산역으로 이어진 자그마한 공원에 앉아 쉬면서 집사람이 느긋하게 커피를 즐길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중산역에 도착해 두 사람의 교통 카드에 각각 145달러와 140달러를 충전한다. 동전을 이용할 일이 별로없다보니 100달러 지폐 하나씩과 동전 지갑 속에 든 동전들을 꺼내 나눠 넣다보니 이 금액으로 충전하게 된거예요.

교통카드 충전 후에 중산역에서 오전 11시 38분에 도착하는 Songshan-Xindian Line(G호선) MRT를 타고 Xindian 종점역으로 향한다. 

Xindian 종점역에 하차해 구글 지도에서 안내하는 대로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기다려 12시 20분경에 도착하는 우라이 온천 마을행 849번 버스에 올라탄다. 주말이라 그런지 입석으로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운좋게도 몇 정거장 지나지 않아 하차하는 현지인들 옆에 서 있었던 덕분에 좌석에 앉아 갈 수가 있었네요. 

849번 버스를 타고 지그재그 도로를 따라 이동해 약 30분 정도 걸린 오후 12시 50분경에 버스의 종착역이자 우리 부부의 목적지인 우라이 마을에 도착한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구름 다리가 보이기에 먼저 구경하려다가 나중에 버스를 타고 타이페이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둘러보기로 하고서는 마을 중심부로 천천히 걷는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을 따라 걸어가면 되거든요.

잠시 후 우라이 마을 중심부를 관통하는 옛길이 나오더군요. 우리 나라의 관광지에 가면 좌우에 토산품들과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한 모습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다. 도로를 따라 좌우에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데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로 담은 술도 팔기도 하고, 다양한 음식들도 만들어 팔기도 하고,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있다. 점심 요기도 할겸 해서 50달러를 내고 전을 구입하고, 선지로 만든 요리 코너에 현지인들이 줄지어 서 있기에 차례를 기다렸다가 50달러짜리 하나를 구입한다.

우라이 온천 마을에 오면 우라이 폭포를 필수로 구경한다고 하기에 폭포가 있는 곳까지 올라갈 때에는 로그 카트를 타고, 마을로 되돌아 올 때에는 그냥 걸어서 내려오기로 한다. 우라이 폭포까지 로그 카트 비용은 1인당 편도 50달러(한화 2천원)인데 교통 카드(이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우리 부부는 각자 가진 교통 카드로 50달러씩을 결제하고서 편도 티켓을 한 장씩 받아든다.

로그 카트를 타고 10분도 채 안걸려 우라이 폭포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로그 카트 정류장에서 불과 몇 십미터 떨어진 곳에 우라이 폭포 전망대가 있기에 그 곳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폭포 구경과 더불어 미리 챙겨 온 캔 맥주를 전과 선지 요리를 안주삼아 나눠 마신다. 

우라이 폭포와 그 주변 마을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우라이 마을로 내려간다. 이 곳 우라이 폭포에서 우라이 마을까지는 약 1.5킬로미터 남짓 거리라서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에 좋더군요. 30분 남짓 걸어 우라이 마을에 도착해 갈증을 해소하고자 과일 쥬스 한 컵을 사마신 후 둘이서 온천을 즐기러 들어간다.

오후 3시 조금 넘어 우라이 마을에서 인기있는 한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노천 온천에 들어선다. 입장료는 1인당 400달러(한화 16,000원)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다른 온천에 비해 이용 후기가 좋은 편이기에 선택한거다. 리조트 리셉션에서 두 명 입장료 800달러를 결제한 후에 직원 안내에 따라 계단을 내려간다. 

이 곳 온천에서는 400달러 입장료에 모든 노천탕과 사우나 시설 이용과 더불어 타올과 락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락커 열쇠와 타올 큰거와 작은거 각각 하나씩 제공하면서 별도로 100달러의 보증금을 요구한다. 이 보증금은 열쇠와 타올들을 반납하게 되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락커 입구에서 미리 챙겨간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모든 짐들을 락커에 넣고서 본격적인 온천을 즐기러 간다. 잠시 후 여성용 락커로 들어간 집사람이 수영복을 입고 나오기에 둘이서 여러 개의 노천탕을 오가고, 사우나 시설과 작은 수영장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생각했던 것 보다 손님들이 적어 조용하니 좋더군요.

약 2시간 가량 노천 온천을 즐긴 다음 오후 5시 10분경 리조트를 나서서 849번 버스 정류장 근처 서스펜션 브릿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잠시 구경을 한다. 벌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서스펜션 브릿지를 오가며 구경한 후 오후 5시 45분경 버스 정류장에서 849번 버스에 탑승한다. 대기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좌석 탑승하기 까지는 적어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기에 좌석 승객들의 탑승이 끝나고 난 뒤에 입석 승객들이 우루루 대기줄에서 빠져 입석으로 탑승하기에 우리 부부도 그냥 입석으로 탑승한거다. 이 곳에서 Xindian MRT 역까지는 30분 남짓 이동하면 되므로 그냥 입석으로 타고가도 크게 불편함이 없거든요.

오후 6시 20분경 Xindian 역에서 MRT를 타고서 약 30분 정도 이동해 중산(Zhongshan) 역에서 하차한 후 닝샤 야시장을 찾아 걸어간다. 중산역에서 나설 때 잠시 방향 감각을 읽어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되돌아 닝샤 야시장을 찾아갔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더 걸린거다. 실제로는 중산역에서 닝샤 야시장까지는 대략 1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가 있어요.

닝샤 야시장에 도착하니 주변에 먹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많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맛집으로 알려진 노점에는 수십 미터씩 줄지어 서 있기 다반사라서 그냥 야시장 초입부터 끝까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천천히 좌우를 구경하며 걸어간다. 일단 야시장 분위기를 파악한 터라 반대쪽 입구 근처에 비교적 대기줄이 짧은 노점에서 주먹밥 하나를 40달러 주고 구입한다. 그리고 그 옆에서 열대 과일을 깎아 담은 팩을 3개에 100달러에 팔고 있기에 3개를 골라 구입한다. 다시 야시장을 되돌아 걸어가면서 중간 즈음에서 우육탕 두 그릇에 130달러를 주고 주문했는데 양도 적고 맛도 그저 그렇다. 물론 긴 대기열에 줄서서 사먹어야 하는 맛집도 있겠지만 그런 고생보다는 그냥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야시장을 방문해 야시장 분위기를 즐기고 가는 편이 몸에 좋을 듯 하다.

닝샤 야시장의 메인 노점 골목에서는 그리 맛난거 사먹기가 어려울 듯 하기에 근처 망고 빙수를 파는 가게를 찾아간다. 예전에 대만 가오슝을 여행할 때 망고 빙수를 맛있게 먹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180달러 짜리 망고 빙수 하나에다 50달러 짜리 단팥죽 비슷한 젤리 수프(Hot Grass Jelly Soup)를 주문해 나눠 먹는다.

닝샤 야시장에서 아쉬움만 남기고 천천히 호텔로 발걸음을 이동한다. 방금 망고 빙수를 먹었지만 여전히 갈증이 나기에  도중에 60달러를 주고 펭귄 밀크티를 하나 구입해 집사람과 나눠 마시면서 걷는다. 호텔 근처에 도착할 즈음 집사람더러 먼저 보내놓고 나 혼자서 다시 60달러를 주고 핫 그래스 젤리 수프를 한 그릇 더 사먹는다. 북적대는 야시장 보다는 호텔 근처 한적한 곳에서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야시장에서 망고 빙수와 핫 그래스 젤리 수프를 사먹었을 때 집사람이 주문했던 젤리 수프를 못 얻어 먹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