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aiwan)/타이페이

[대만] 제5편 - 스펀(Shifen)에 가서 가족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린 후 타이페이로 돌아오다

민지짱여행짱 2019. 12. 16. 17:22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대만 타이페이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지우펀(Jiufen)에서 황금폭포와 올드 스트리트 그리고 홍등 야경을 구경하고 난 뒤에 오후 6시경 827번 버스를 타고 루이팡 기차역에 도착하니 오후 6시 15분이 되더군요. 타이페이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어 스펀(Shifen)에 가서 가족 소원을 담은 풍등을 하나 날리고 오자는 생각이 들어 스펀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루이팡 기차역에서 기차 출발 시간표를 확인하니 오후 6시 35분에 Jingtong 종착역까지 가는 기차가 도중에 스펀에 정차하는 걸로 나오기에 이 기차를 타게 되었어요.

루이팡을 출발한 기차는 약 30분 정도 걸린 저녁 7시 5분경에 우리 부부의 목적지인 스펀(Shifen) 기차역에 도착한다. 기차역에 도착하기 전에 집사람과 스펀에 가게되면 풍등을 하나 날리고 이 곳의 명물인 닭날개 볶음밥을 먹자는 얘기를 나눴지만 막상 기차역에 도착하고 보니 주변이 한산하고 역사 주변의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은 상황이더군요.

스펀 기차역에서 철길을 따라 조금 이동하니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몇 군데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과 풍등을 파는 가게들만 문을 열어놓고 있다. 닭날개 볶음밥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곳은 기차가 지나지 않는 시간대에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풍등을 날리는 걸로 유명한데 우리 부부가 찾은 시간대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다녀간 후라서 그런가 보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200달러(한화 8천원)를 내고 4색 풍등 하나를 고른다. 한가지 색깔의 풍등은 150달러인데 색깔마다 의미가 다른지라 고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그냥 50달러를 더 내고 4가지 종류의 의미를 가진 풍등을 선택하게 된거다. 직원이 내미는 붓을 들고 순식간에 네 가지 면에다 우리 가족의 소원을 하나씩 적은 다음 직원의 안내에 따라 풍등을 날리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직원이 동영상과 더불어 사진을 찍어주기 때문에 노련한 직원이 시키는 대로 포즈를 취하고 풍등을 띄워 올리면 된다.

다른 사람들이 풍등 날리는 것을 좀 더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기차역으로 이동해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니 저녁 8시 15분에 있다. 마지막 기차는 저녁 8시 56분 기차이구요. 아직 기차 시간이 남았기에 기차역 맞은 편에 있는 흔들다리를 구경하고 돌아온다. 집사람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기에 마침 기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어가는 터라 이크아웃으로 해서 커피 한 잔만 80달러를 주고 구입한다.

스펀에 와서 풍등 날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뿌듯한 맘으로 저녁 8시 15분에 스펀 기차역을 출발해 루이팡역으로 이동한다.

저녁 8시 45분경 루이팡역 도착해 푸드코트로 가서 식사하려다가 기차 시각표를 보니 8시 56분에 타이페이로 가는 기차 있더군요. 그래서 저녁 식사는 포기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타이페이로 가는 기차에 올라탄다. 이동 중에 허기를 달래려고 지우펀 올드 스트리트에서 구입한 누가 크래커를 먹어봤는데 정말 맛나네요. 

저녁 9시 45분경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도착해 호텔로 이동하다가 테이크아웃 스시 가게에서 20% 할인 판매를 하기에 100달러짜리 한 개는 80달러에, 그리고 90달러짜리 2개는 144달러에 구입한다. 늦은 시간에 저녁 식사를 할 만한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지 못하면 테이크아웃 스시로 저녁을 대신할 생각인거다. 만약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게되면 이 스시는 내일 아침으로 변신하게 되는 거다.

저녁 10시 조금 넘어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구글 지도를 살펴보니 저녁 10시 30분까지 영업하는 걸로 나오기에 찾아간 거다. 그런데 테이블까지 말끔히 정리를 하고 나서 문을 닫기 일보 직전이더군요. 그래도 늦게 찾아온 우리 부부를 반겨주기에 영어가 안되는 주인 아줌마와 의성어로 동물 소리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눈 끝에 180달러 짜리 돼지고기 스테이크 하나랑 200달러짜리 소고기 스테이크를 각각 하나씩 주문한다. 스테이크도 맛났지만 식사 도중에 나온 따뜻한 콘 스프 맛은 정말 최고였답니다. 그리고 블랙티 역시 무료로 제공되었구요.

10시 반경 스테이크를 먹은 레스토랑 바로 옆 패밀리마트 편의점에서 대만 맥주 큰거 두 캔 89달러에다 비첸향 육포 99달러에 구입한 후 호텔로 이동한다. 역시 객실을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놨고, 냉장고에 남은 생수가 들어있는 데도 매일 두 병씩을 더 올려놓았더군요.

스테이크로 저녁 식사를 했지만 세 팩이나 구입한 스시가 먹음직스러워 보여 이 중에서 하나를 뜯어 나눠 먹고, 비첸향 육포를 안주로 해서 캔 맥주를 하나를 마시는 걸로 타이페이 여행 셋째날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