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aiwan)/타이페이

[대만] 제3편 - 마라 훠궈로 점심식사를 하고 담수이 구경 및 황지 온천을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12. 3. 16:34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대만 타이페이 가족여행 2일차입니다.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외출 준비를 한 후 오전 11시경에 마라훠궈 중산점을 찾아간다. 호텔에서 MRT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천천히 10여분을 걸어 도착했는데 레스토랑 오픈하기 까지 15분이나 남았다. 오전 11시 반부터 문을 여는 걸로 되어 있는지라 근처에 있는 편의점을 찾아가 교통카드(이지카드) 두 장을 구입한다. MRT 역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경우 다양한 색상과 그림이 담긴 교통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지카드 두 장에 200달러(대만달러, 한화 약 8천원)인데 카드만 구입한 것이라서 이용 가능한 금액은 충전되어 있지 않아요. 

호텔 객실 창 밖으로 바라 보이는 큐스퀘어 쇼핑센터 모습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정류장에서 R2 출구로 나서면 율리시스 호텔이 바로 앞에 있어요

오전 11시 반경에 다시 마라훠궈 중산점 입구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실내에는 먼저 도착한 손님들이 많더군요. 우리 부부도 직원이 안내하는 A1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설명을 듣는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평일 점심이라 1인당 598달러(약 2만 4천원), 거기에다 택스 10%가 붙는다고 한다. 고기류, 해산물류, 채소류 그리고 음료와 주류(맥주와 와인), 아이스크림, 과일 등 후식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다. 우리 부부는 가격이 가장 싼 평일 점심 식사를 하려는 거지만 주중 저녁과 주말에는 이 가격에다 100달러 요금이 더 추가된다.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지 않으면 카드 결제가 불가이기 때문에 반드시 넉넉히 현금을 챙겨가야 난처한 상황이 생기지 않을 거다. 이럴 경우에는 마라 훠궈 레스토랑 바로 옆에 은행이 있으므로 일행 중 한 명이 환전을 해와서 계산하는 방법도 있다.

매콤한 마라 베이스와 일반 베이스 두 가지로 나뉘어진 탕 그릇에 주문한 음식들을 집어넣은 후 익으면 소스 코너에서 셀프로 만든 소스에다 찍어먹으면 된다. 고기류 주문서, 채소류 주문서 그리고 해산물 주문서가 각각 별개로 나뉘어져 있으며, 처음 테이블에 앉으면 직원이 주문 불가능한 메뉴들을 주문서에서 줄을 그어준다. 테이블에 놓인 주문서와 사진이 담긴 메뉴를 번갈아 보면서 원하는 메뉴들을 고르면 되는데 메뉴 번호 옆 칸에다 체크 표시를 하면 기본 한 접시씩 제공되나 숫자를 표시하면 숫자 만큼의 접시가 제공되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주문 음식의 양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너무 과도하게 주문하기 보다는 조금씩 주문서에 표시해 여러 차례 주문을 해서 드시면 됩니다. 식사 제한 시간은 두 시간이 주어지는 데 충분히 배불리 먹고 후식까지도 챙겨 먹을 수 있는 시간이므로 빠듯한 일정에 쫒기지 않으면 느긋하게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면서 식사를 즐기는 게 좋다.

마라 훠궈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에 직원이 테이블을 찾아다니면서 미리 계산을 요구한다. 우리 부부의 테이블에 나온 금액은 1,316달러이기에 잔돈까지 맞춰서 계산을 마무리 하고 남은 시간 동안에 식사를 즐긴다. 소액권이 없어 계산 금액을 초과해 지불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잔돈을 테이블로 갖다주므로 조급하게 거스럼돈 안준다고 직원을 호출하는 일은 없도록 하세요.

 

마라 훠궈에서 푸짐한 점심 식사에다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과일 등으로 배를 채운 후 레스토랑을 나서서 바로 옆 푸방은행에 들린다. 어젯밤 공항에서 겨우 미화 100달러만 환전을 했고, 방금 마라 훠궈 레스토랑에서 절반 남짓 지출을 한터라 남은 돈으로는 오늘 일정도 소화하기에 빠듯할거라 생각이 들었던 거다. 남은 일정을 고려해 이 곳 은행에서 넉넉히 환전을 할 생각인데 환전율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환전 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항이든 시내든 외화를 환전할 때에는 여권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아침에 호텔에서 나설 때 내 여권을 챙겨나왔어요. 호텔 객실 내에 보안 금고가 있지만 미덥지가 않아서 집사람 여권과 외화 일부는 잠금 장치가 있는 기내용 캐리어 내에 넣어 놓았구요. 여권을 갖고 다니면 분실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환전과 같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객실에 안전하게 보관해 두고 다니는 편인데 외부에서 여권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면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여권 이미지 파일을 활용하면 되거든요.

푸방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가 스크린에 번호가 뜨기에 창구에 가서 여권을 제시하고 200달러 환전을 요청한다. 직원이 여권을 복사해야 한다고 하기에 제시한 것이다. 200달러 환전시에 은행 수수료를 제외하고 내가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을 보여주는데 환전율은 공항보다 조금 높은 편이지만 이 곳 은행에서는 1회 환전시에 100대만달러나 수수료를 차감하더군요. 결국 200달러 환전에 5,966대만달러를 받았으니 미화 100달러 기준으로 3,000대만달러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환전한 셈이다. 수수료 차감 후 실수령 환전액은 공항이나 거의 다를 바가 없으므로 시내 은행 환전은 재고해 보기 바란다. 추천하는 곳은 바로 시내 우체국인데 다음에 얼마의 환전율로 환전하게 되었는지를 알려드릴께요.

두둑히 환전을 한 터라 집사람과 적당한 금액 나누어 대만달러를 챙겨넣은 후 바로 옆 메트로 중산역으로 이동한다. 이 곳에서 교통카드에다 나는 200달러, 집사람은 가지고 있던 동전들을 포함해서 186달러를 충전한다. 충전 머신에다 카드를 올려놓은 후 한국어 메뉴를 선택하고서 충전 절차에 따라 동전이나 지폐를 투입구에 투입하면 그 금액만큼 충전이 되는 식이라 수월하다. 교통 카드를 이용해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 카드 구입 비용은 들고 환불 불가이긴 하지만 현금으로 요금을 계산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가 있고 교통비 할인 혜택이 커서 결국에는 이득이 되므로 타이페이 여행시에는 꼭 교통카드를 구입하도록 하세요.

오후 1시 40분경 중산역에서 R라인 MRT를 탑승해 종점인 담수이역에 하차한다. 교통비로 불과 몇 백원 정도 빠져나는 걸 보니 교통비가 정말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수이역 앞에서 R26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서 홍마오청(Fort Santo Domingo) 근처에서 하차한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이동하다가 정류장을 놓쳐 한 정거장 지나서 하차한 후 걸어서 되돌아 온거예요.

홍마오청 입구에 도착하니 단체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몰려들기에 경사면을 따라 걸어올라 진리대학교를 먼저 구경한다. 진리대학교 내에는 옥스포드 칼리지 라는 작고 예쁜 오래된 건물이 있어 이걸 구경하러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더군요. 

진리대학교 교정을 나서서 한적한 도로를 따라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면서 소백관(샤오바이궁, 단수이 세무사 관저)으로 이동한다. 소백관 입구에서 1인당 80달러를 내고 입장 티켓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곳 소백관과 더불어 홍마오청 그리고 후웨이 포대 이렇게 세 곳을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통합 티켓이더군요. 입장 시에 직원이 손등에다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다른 장소를 방문할 때에는 손등에 찍힌 스탬프를 보여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소백관 구경을 마치고 나서 홍마오청이 있는 곳을 향해 작은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바쁜 일정이 아니라서 이렇게 한적한 시골 골목을 걷는 재미도 있더군요. 진리대학교 입구에 도착해 다시 한 번 교정에 들어가 잠시 옥스포드 칼리지와 주변을 슬쩍 둘러본 후 홍마오청으로 이동한다.

입구에서 직원에게 손등에 찍힌 스탬프를 보여주고서 홍마오청(紅毛城)에 입장해 건물 내부에 마련된 전시관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요새는 1628년도에 스페인에 의해 처음 지어졌지만 그 이후 붉은 머리를 가진 사람들로 불리던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다시 세워졌기에 홍마오청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해가 질 무렵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예쁜 건물들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려 노력중이고 정작 건물 내부의 전시관은 한적한 편이네요. 

홍마오청 구경을 마치고 나와 남아있는 후웨이 포대까지 걸어가 구경하려니 엄두가 나지않아 그냥 포기하고서 맞은편에 있는 카페에서 마실거리를 하나씩 주문한다. 테이크 아웃시에 가격 할인이 되기에 망고 스무디(85달러)와 패션프룻 스무디(85달러)를 챙겨들고 바닷가로 가서 일몰을 구경하며 갈증을 해소한다. 멋진 일출과 일몰 장관을 많이 구경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곳의 일몰 모습이 그리 멋진 감흥으로 다가오는 건 아니었지만 담수이에서의 고즈넉한 일몰 구경을 즐긴 후 자리를 뜬다.

홍마오청 맞은편에 있는 카페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담수이역으로 이동해 타이페이 시내로 가는 MRT에 올라탄다. 담수이 구경 후에 온천을 즐길 계획을 세우고 호텔을 나섰기에 이동 도중에 스파이(Shipai) 역에서 하차한 후 바로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508번 버스를 기다린다.

잠시 후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서 구글 지도를 보면서 황지온천이 있는 곳 근처 정류장에서 하차해 황지온천을 찾아간다. 다른 온천도 있지만 황지온천을 추천하기에 찾아 간 것인데 1관부터 3관까지 구분되어 있더군요. 아무래도 제1관이 전통이 있는 온천탕과 시설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어 제1관에서 온천을 즐기기로 한다.

오후 6시 10분경 황지온천 1관 매표소에서 성인 1인당 250달러(약 1만원)을 내고 티켓팅을 한 후 집사람과 헤어져 남탕으로 찾아가니 입구는 동네 작은 목욕탕처럼 작고 소박한 락커시설을 갖추고 있더군요. 락커를 이용하려면 20달러(환불되지 않음)를 내야하는 데 동전을 집사람이 모두 챙겨갖고 있어 급히 보이스톡으로 연락해 20달러를 받아온다. 호텔을 나서기 전에 미리 수건을 한 장씩 챙겨왔기 때문에 수건은 추가로 구입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황지온천 내에 갖추어진 탕들은 유황 냄새와 코발트 색깔을 그대로 보여주는 천연 유황 온천탕이더군요. 사우나 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온천탕과 사우나룸을 번갈아 오가면서 온천을 즐긴 후 집사람과 약속한 오후 7시 반경에 로비에서 서로 만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구글 지도에 나오는 버스 도착 정보를 보니 7시 44분에 508번 버스가 도착하는 걸로 나온다. 이 버스를 놓치기 싫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곧이어 508번 버스가 도착하네요.


오후 8시경 MRT 스파이(Shipai) 역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옆에 저녁 식사나 간단히 해결하려 했는게 MRT가 곧 도착하는 걸로 나오기에 서둘러 MRT를 타러 올라간다. 거의 문이 닫힐 즈음에 MRT에 올라타고서 타이페이 시내로 이동해 오후 8시 17분경에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에 도착했어요. 황지온천 근처 버스 정류장을 출발해 정확히 33분 밖에 안걸린 거다. 구글 지도상의 교통 정보나 인터넷 여행 블로그를 보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오지만 MRT와 508번 버스 타이밍만 잘 맞추면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 셈이다.

집사람이 저녁 식사 장소로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근처에 있는 미츠코시백화점 지하 2층에 있는 춘수당 레스토랑을 선택한다. 집사람의 착오로 지하 1층에서 찾아 헤메이다 직원들에게 물어 겨우 지하 2층에 있는 춘수당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다소 늦은 저녁 식사 시간대라서 그런지 춘수당에서 거의 기다림없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마실거리로 버블티 두 개, 메인 요리로 나는 우육면을 주문하고 집사람은 비빔면으로 주문한다. 모두 465달러가 나왔네요.

춘수당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천천히 걸어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을 가로질러 밤 9시 45분경 호텔에 도착해 타이페이에서의 둘째날 밤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