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19편 - 침불루잇 아파트 근처의 다양한 로컬 레스토랑들을 찾아다니다

민지짱여행짱 2019. 11. 30. 22:59

반둥 시내 북쪽에 위치해 있는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도보 거리에 다양한 로컬 레스토랑들이 위치해 있다는 거다. 우리 부부가 주로 이용했던 아파트 주변 레스토랑들에 대해 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장단점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바로 매콤한 갈비찜(Iga Bakar)과 사떼(Sate)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Pak Sarwon 레스토랑이다. 처음 반둥에 도착하던 날 우연히 이 곳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한 이후로 기회가 없다가 겨우 한번 더 찾아간 곳이지만 추천할 만한 곳이라 생각된다. 원래 갈비찜으로 유명한 곳으로 Cihampelas Walk(줄여서 Ciwalk, 치웍) 쇼핑센터 근처에 있는 Iga Bakar Si Jangkung이 있지만 이 곳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불과 50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이 곳도 비슷한 맛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갈비찜 한 그릇에 25,000루피아(약 2천원), 밥(나시) 5,000루피아, 소고기(Sapi, 사피) 혹은 염소고기(Kambing, 캄빙) 사떼 10꼬지에 20,000루피아 가격에 불과해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음료수나 과일주스와 같은 마실거리는 팔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고(다른 곳에서 사가지고 와야 함), 노점 식당이라는 점에서 청결함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침불루잇 아파트 근처에 한글 간판이 적혀있는 한국식 레스토랑이 하나 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지만 한국 스타일의 음식(불고기, 김치찌개, 짬뽕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아가면 실망하지 않을 곳이다. 이 곳에서 파는 우삼겹과 김치찌개가 기대 이상이라 우리 부부는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 세 번을 찾아간 것 같다. 짬뽕은 매콤한 맛을 느낄 수는 있지만 내용물이 부실하기에 추천하지 않고 싶다. 이 곳에서 맥주랑 한국 과일소주도 파는데 우리 부부는 맥주만 한 캔씩 마셔본 것 같다. 테이블에 앉으면 옥수수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주문 음식과 함께 김치를 포함한 몇가지 밑반찬이 나온다. 그리고 고기를 주문하면 채소 쌈, 마늘과 고추도 나오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엘니뇨(EL~Nino) 라는 레스토랑인데 이 곳은 일종의 푸트코트 같은 느낌으로 실외에 자그마한 음식 코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고 실내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주로 야외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자리를 잡는 편이다. 낮에는 거의 영업을 안하고 저녁에 해가 질 무렵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데 각 음식 코너에서 판매하는 음식들 가격이 1~2천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집사람은 커피 코너에서 파는 커피를 아주 좋아하고 저는 음료수 코너에서 파는 과일 빙수(Es Buah, 에스 부아)가 맛있어 일주일에 두어 번은 찾아간 거 같아요. 커피의 경우 유리병에 담아주고 이를 작은 소주잔에다 부어 마시는 식이라 특색이 있더군요. 한국 음식을 파는 코너도 있어 떢볶이랑 김밥도 주문해 봤는데 다소 부족함이 있더군요. 가격 저렴하기 때문에 한번 쯤 주문해 먹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과일빙수와 커피는 강추할 만 하나 야외 테이블에 앉는 경우 옆에 앉은 현지 젊은이들이 피우는 담배 냄새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빈탕 맥주 큰거 한 병을 주문했더니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보다도 비싼 70,000루피아를 받기에 다른 여러 레스토랑에서의 맥주 판매 시세를 주인장에게 알려주기도 했네요. 

 

 

침불루잇 아파트 바로 위에 이미 소개해 드린 파당식 레스토랑 Rederhana도 있지만 우리 부부가 두 번이나 찾은 파당식 레스토랑으로 Bundo Kanduang을 소개하고자 한다. Rederhana 레스토랑의 경우 테이블에 앉으면 여러가지 파당식 요리들이 담긴 접시들을 내어오고 식사를 마치고 나면 요리를 먹은 접시에 대해서만 절반 혹은 한접시 비용을 계산에 보태는 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하지만 Bundo Kanduang 레스토랑은 한국의 뷔페 식당과 비슷하게 다양한 파당식 요리들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는 곳에서 선택한 요리들만 직원이 접시에다 적당량 담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요리별로 가격이 책정되고 또한 요리별로 단가가 다르기 때문에 요리 선택이 끝나고 나면 지불해야 할 음식값이 정해진다. 파당 요리는 대부분 한국인들 입맛에 맞으며 우리 부부는 주로 소고기 장조림인 른당(Rendang), 닭(Ayam)/생선(Ikan), 새우(Udang), 옥수수 튀김(Jagung Bakar), 계란(Telur) 등을 골라 먹는 편이며, 밥(Nasi)을 포함해서 한접시에 약 3~4만 루피아(한화 약 3천원 전후) 정도 가격이면 한끼 식사로 거뜬하다. 른당의 경우에는 미국 CNN 방송에서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랭킹 1위로 선정된 음식으로서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도 른당의 가격은 비싼 편에 속한다.

 

 

집사람이 커피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침불루잇 아파트 근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커피 전문점인 KULO가 있더군요. 커피는 맛있다 하는데 아쉽게도 아이스커피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의 음식 중에서 루작(Rujak) 이라는 과일 요리가 있다. 싱싱한 과일을 듬뿍 썰어 접시에 올린 다음 소스를 끼얹어 주는데 약간 매콤하면서도 맛이 기가 막히다. 보통 레스토랑에서 주문을 해서 먹기도 했지만 침불루잇 아파트 근처에는 루작을 테이크 아웃 가능한 전문점이 있더군요. 바로 Rujak Huleg 이라는 곳인데 매장은 자그마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아요. 이번에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는 기회가 없어 딱 한 번 테이크 아웃으로 루작을 먹어보는 데 그쳤네요. 

 

 

집사람이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Miss Bee Providore(줄여서 그냥 Miss Bee) 얘기를 하기에 딱 한번 가본 적이 있다. 구글 지도를 보니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택시를 타기에는 조금 가까운 거리라 생각되어 대중 교통인 앙콧을 타고 다녀오게 되었어요. 앙콧이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주택가에 카페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앙콧에서 내려서도 제법 걸었던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 로컬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생각되어 그 이후로는 찾아가질 않았답니다. 우리 부부가 찾아갔을 때에는 아쉽게도 브런치 할인 시간대가 아니라서 정가에 음식들을 주문해 먹었는데 음식 맛을 떠나 현지 물가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예요. 현지인들도 약간 경제적인 능력이 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생각되더군요.

 

 

침불루잇 아파트 근처는 아니지만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을 다녀올 때 눈여겨 봐둔 로컬 레스토랑으로 Warung Taru가 있다. 다고(Dago) 지역을 운행하는 앙콧의 종점이 있는 터미널 다고(Terminal Dago)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레스토랑으로 골프를 마치고 딱 한번 찾아가 봤는데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좋은 편이나 음식 맛은 그저 평범했다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참고로 터미널 다고 바로 아래에는 우리 부부가 자주 맥주를 마시거나 맥주를 구입하기 위해 찾았던 뱀부 샥(Bamboo Shack) 카페와 바로 우측 옆에 사떼 꼬지로 유명한 Sate Pak Kumis 999 레스토랑이 있다. 

 

 

반둥에서 저렴한 의류 쇼핑몰로 알려진 루마 모드(Rumah Mode)에서 세띠아부디 슈퍼마켓 방향이 아닌 직선 도로로 조금만 내려가면 좌측 편에 Dahapati 라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 곳은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갈비찜과 갈비탕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맛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을거라 생각된다. 

 

 

침불루잇 아파트 조금 아래에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팬케익인 마르타박(Martabak)으로 유명한 San Francisco 가게가 있다. 먹자(Mokja) 라는 한국식 레스토랑 입구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쉽다. 넓고 두툼한 빵 사이에 땅콩, 치즈, 초콜릿 등을 넣어 만든 달달한 마르타박도 있고, 또 다른 스타일로 빵 사이에 야채를 넣어 짭조름하게 만든 마르타박도 있다. 아쉽게도 먹다가 남은 마르타박 사진 뿐이네요.

 

 

먹자(Mokja) 한국식 레스토랑 바로 옆에 위치한 Danau Sentani 라는 로컬 레스토랑은 거의 한국식 국밥 비슷한 맛을 가진 로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실내도 깔끔하고 음식 맛도 좋아 괜찮은 레스토랑인데 아쉽게도 반둥 한 달 살이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서야 알게 되어 두 번이나 연거푸 찾아갔네요. 생강차를 주문하면 생강 뿌리가 그대로 든 생강차를 내어오는 게 인상적이다.

 

치함펠라스 워크(줄여서 치웍, Cihampelas Walk) 쇼핑몰에 가시면 더 키오스크(The Kiosk)라는 인도네시아 로컬 레스토랑이 있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아 인도네시아 반둥을 방문할 때 마다 찾아가는 곳이다. 이번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도 귀국 쇼핑을 하러 치웍에 들러 저녁 식사를 즐겼네요.

 

그 밖에도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세띠아부디 슈퍼마켓에 쇼핑차 가게되면 한 끼 해결하기에 좋은 로컬 레스토랑들이 몇 군데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차도를 따라 3~400미터 걸어 올라가면 파라향한 카톨릭 대학교 근처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 저렴한 레스토랑 Cabe Rawit(줄여서 Cawit, 차윗)도 있어요. 몸 컨디션이 안좋을 때 찾아간 탓에 사진을 남기진 못했지만 두 사람이 요리 두 개와 마실거리 두 잔을 주문하고 10만 루피아(한화 약 8,500원) 조금 안되게 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