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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5편(마지막편) - 자카르타 시내 쇼핑 센터를 둘러본 후 밤 기차를 반둥으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9. 26. 15:02

2019년 7월 28일 일요일,

인도네시아 수카부미와 펄라부한 라투 가족여행 5일차 마지막날입니다.

 
오늘은 자카르타 시내 쇼핑 센터 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집사람의 골프화를 구입한 뒤에 미리 예약해 놓은 밤 기차를 타고 자카르타를 떠나 반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 숙박 예약에 두 사람의 무료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이른 아침부터 든든히 속을 채운다. 평소에 아침 식사를 거르는 편인지라 이렇게 뷔페 차림의 아침 식사를 만나게 되면 항상 과식을 하는 것 같아요. ㅎㅎ 

 

오전 11시경 호텔 체크아웃을 마친 후 약간의 고민을 한다. 오늘 저녁 8시 기차를 타기까지 자카르타 시내 쇼핑 센터를 둘러볼 때 여행 가방을 들고다닐 것인가 아니면 호텔 컨시어지에다 맡겨놓은 후에 나중에 호텔에 다시 들러 이를 되찾을 것인가를 놓고 말이다. 오늘 대략적인 일정을 고려할 때 여러 소핑 센터를 돌아다닐 게 아닌데다가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 부부가 가진 여행 가방이 그리 무겁지 않은 천가방 하나이기에 그냥 내가 들고다니기로 한다.

 
호텔을 나서서 바로 근처에 있는 사리나몰 버스 정류장에서 트랜스 자카르타 교통카드를 하나 구입힌다. 예전에 구입했던 교통 카드가 있지만 이 곳 자카르타에 올 계획이 없었던 터라 아예 한국에서 부터 안챙겨 왔기에 결국 4만 루피아를 내고 새로이 교통 카드를 하나 구입한다. 4만 루피아 가격에는 2만 루피아의 카드 비용(환불 불가)과 2만 루피아의 사용 가능한 충전 요금이 포함되어 있는거다. 하나의 교통 카드로 두 사람이 이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하나만 구입한거다. 뒷 사람이 앞선 사람을 위해 카드를 갖다 대고 나서 자신이 들어설 때 카드를 한번 더 이용하면 되는 식이거든요.


사리나몰 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타고서 블록M 스퀘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이 곳 근처에 있는 빠사라야몰을 찾아가기 위함이다. 1인당 1회 버스 요금은 3,500루피아이다. 두 번에 걸쳐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댔기 때문에 7천 루피아가 차감된 거다.

 

블록M 스퀘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구글 지도를 보면서 라자 골프(Raja Golf) 매장을 먼저 찾아간다. 이 곳에는 여성용 골프화가 안보이기에 근처 빠사라야(Pasaraya Blok M) 쇼핑 센터 내에 있는 스포츠 용품 코너(Sports Station)를 찾아가 봅니다만 역시나 여성용 골프화는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빠사라야 쇼핑 센터를 잠시 둘러보다가 집사람은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카페를 찾아가고, 나는 예전에 이 곳 빠사라야몰을 방문했을 때 들렀던 기억을 더듬어 지하 슈퍼마켓을 찾아가 빈탕 맥주 두 캔을 사서 야외에서 음료수 마시듯 들이킨다. 이제야 갈증이 해소되는 듯 하다.

 

 

빠사라야몰 근처 지하에 상가들이 모여있는 블록M 스퀘어를 구경하다가 집사람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하나 구입한다. 아직 집사람이 갤럭시 노트4를 사용중인데 오래된 기종이라 그런지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도 폰 케이스를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가게에서 기종이 뭔지 물어본 다음에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는 식이다. 다행히 이 곳 블록M 스퀘어의 한 가게에 숨어있던 케이스를 발견하게 되어 6만 루피아 부르는 거 5만 루피아(약 4천원)를 주고 하나 구입하게 된거다.

 

이 곳 블록M 스퀘어 내에 골프 용품 파는데가 있는지를 물어보니 스포츠 스테이션(Sports Station)이 있으니 찾아가 보라 알려준다. 조금 전에 빠사라야 쇼핑센터 내에서 들렀던 것과 동일한 스포츠 용품점이더군요. 역시나 여성용 골프화는 찾아보기 힘들더군요. 무슬림 여성들이 별로 골프를 즐기지 않기에 제품이 이렇게 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후 3시 15분경 블록M 스퀘어 인근에서 출발하는 메트로(MRT - Mass Rapid Transit)를 타고서 그랜드 인도네시아몰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 동안 자카르타가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는데 금년 봄에 드디어 인도네시아 최초로 메트로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기에 이번에 한 번 이용을 해보기로 한거다. 매표 창구에서 싱글 트립(Single Trip, 1회용 교통카드) 두 매를 구입했는데 이 곳 블록M에서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까지 요금은 8천 루피아(약 700원)이다. 싱글 트립의 경우 카드 보증금 15,000루피아를 포함해 23,000루피아를 내고 구입한 후 도착지에서 이 보증금을 환불 받을 수 있다. 아직 보증금 환불을 위한 단말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고 환불 창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메트로를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유인지 첫 탑승을 기념하려는 시민들이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쉽게 지켜볼 수가 있더군요.

 

 

그랜드 인도네시아몰에 도착해 스포츠 용품을 파는 코너에서 드디어 집사람의 골프화를 구입한다. 어제 저녁에 사리나몰에서 봤던 동일한 골프화(나이키 제품)이고 가격도 동일(89만 루피아)하기에 다시 사리나몰을 찾아갈 필요없이 그냥 이 곳에서 구입하기로 한거다. 집사람의 골프화 구입 숙제가 끝났기 때문에 홀가분한 맘으로 몰 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우동을 기본으로 주문한 뒤에 가격 대가 다른 튀김 종류를 원하는 만큼 선택해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인데 마실거리 포함해 두 사람 식사비로 195,000루피아가 나오더군요.

 

늦은 점심 식사를 한 뒤에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오후 6시경에 택시를 타고서 감비르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저녁 8시 출발 기차를 탈 예정인지라 시간이 넉넉히 남아있어 기차역 근처 모나스(Monas) 입구에서 하차한다.  택시비는 미터기 상으로 16,000루피아 정도 나왔으나 2만 루피아를 드렸어요.

 

모나스에 들어가 기념탑이 있는 곳 까지 가지않고 중간에 퍼질고 앉아 시민들이 주말 저녁을 즐기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저녁 7시 조금 넘어 감비르 역으로 이동한다. 아직도 기차 출발까지는 4~50분 정도 남은지라 던킨 도너츠 가게에 들어가 테이블 자리를 잡은 후 커피랑 블루베리 쥬스를 주문해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다. 두 가지 음료를 합쳐 68,000 루피아가 나왔는데 2만 루피아 정도 캐쉬백을 받을 수 있는 OVO 페이로 계산을 한다.

 

저녁 7시 45분경 키오스크에서 예약 번호를 넣고 두 사람의 기차표를 출력한 다음 플랫폼 출입구에서 여권 이미지와 기차표를 보여주며 체크인을 받는다. 현지인들은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ID 카드를 제시하는 데 우리 부부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여권 이미지로 확인을 받은 거다. 수카부미에서 보고르까지 이동하는 기차 역시 여권 이미지를 보여주고 체크인을 받았답니다. 예전에는 실물 여권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여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여권 이미지만 이용해 체크인에 도전해 성공한거다. 체크인시 문제를 제기한다면 여권 분실 위험이 있어 이미지만 준비해 온거라고 말할 예정이었거든요.

 

 

저녁 8시에 자카르타 감비르 기차역을 출발해 밤 11시 20분경에 반둥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일요일 저녁에 반둥으로 가는 기차의 특실 좌석이 만실이라 그냥 일반석 표를 구입했는데 우리 부부에게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던거 같아요. 반둥 기차역 주차장에서 블루버드 택시를 타고서 밤 11시 50분경 한달간 임대한 아파트에 도착한다. 택시 요금은 미터 상으로 36,000루피아가 나왔으나, 반둥 기차역에서의 주차비 3천 루피아에다가 약간의 팁을 보태 42,000루피아를 기사에게 드렸어요.

 

밤 12시 거의 다 되어 한달 간 빌린 침불루잇 아파트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4박 5일간의 수카부미, 펄라부한 라투 그리고 자카르타 가족 여행은 끝이 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