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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4편 - 펄라부한 라투를 떠나 수카부미와 보고르를 거쳐 자카르타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9. 24. 16:49

2019년 7월 27일 토요일,

인도네시아 수카부미와 펄라부한 라투 가족여행 4일차입니다.

 

오늘은 이 곳 펄라부한 라투를 떠나 자카르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펄라부한 라투에서 수카부미까지는 MGI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며, 수카부미에서 보고르까지 가는 두사람의 기차표는 엊그제 티켓닷컴(http://tiket.com)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해놓았어요. 보고르에 도착하면 자카르타까지는 차량 정체를 고려해 전철(Commuter)를 타고 이동하게 될 거랍니다.

 

오전 7시 45분경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입구에서 앙콧을 기다린다. 수카부미(Sukabumi) 기차역에서 오늘 낮 12시 10분에 출발해 보고르(Bogor)까지 가는 기차표를 미리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이 곳 펄라부한 라투 버스 터미널에서는 적어도 9시 이전에는 수카부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인거다.

 

앙콧 한 대가 지나가다 멈춰서더니 운전사와 조수석에 탑승한 분이 우리 부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제 저녁에 카랑 하우 비치에서 생선 구이로 저녁 식사를 하고서 게스트하우스까지 타고 왔던 바로 그 앙콧인 거다. 펄라부한 라투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닌 것은 맞지만 제 저녁에 수산 시장에서 베농이 모는 앙콧을 다시 타게 된 것과 이들 부부의 앙콧을 지금 다시 타게 된 것이 내게는 사소하나마 우연이란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20여분 뒤에 펄라부한 라투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차비로 2만 루피아를 드리면서 앙콧 운전사 부부와 작별 인사를 나눈다. 대기 중인 MGI 버스에 올라타고 있다가 오전 8시 반경에 수카부미를 향해 출발한다. 도중에 버스가 오르막 길을 오르다가 고장이 났는데 다행히도 운전사와 조수의 노력 덕분에 15분 정도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이동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중간 휴게소에서 MGI 직원이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수를 이번에는 하나씩 받아 챙겼답니다. 엊그제 수카부미에서 펄라부한 라투로 이동할 때에는 음료수 강매를 하는 상인으로 알고서 괜찮다고 하면서 돌려줬는데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하나씩 받아 챙겼더군요.

 


오전 11시 10분경 수카부미 버스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해 그랩(Grab) 차량을 불러 수카부미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아직 1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수카부미 기차역 근처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차량이 심하게 정체되고 있다. 그래서 운전사에게 말해 도중에 내려달라고 한 후 구글 지도를 보면서 수카부미 기차역을 찾아간다. 알고보니 수카부미 기차역 입구에 재래 시장이 펼쳐져 있고 손님들을 태운 앙콧과 개인 차량들이 많이 몰려들다 보니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거더군요.

 

그랩 차량에서 내려 불과 2~3분 남짓 걸어 오전 11시 30분경에 기차역 대합실에 도착했어요. 가장 먼저 대합실에 비치된 키오스크에서 예약 번호를 입력하고서 두 사람의 기차표를 출력한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재래 시장 근처를 둘러보는데 식당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아침도 안먹었기 때문에 기차를 타기 전에 제대로 된 점심 식사를 기대했건만 그 기대를 접을 수 밖에 없더군요. 몇 군데 자그마한 손수레 노점에서 파는 음식들을 사먹으려다가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이기에 그냥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에 재래시장을 둘러 보면서 과일(귤과 살락) 1만루피아, 빵 여러 종류를 골라 1만 루피아, 음료수 4종을 골라 1만 6천 루피아에 구입한 후 기차역 플랫폼으로 들어선다. 기차역 내에 로띠번 파는 가게가 있어 로띠 네 개를 담아 48,000 루피아에 구입한 다음 기차에 올라탄다. 

 

우리 부부를 태운 기차는 낮 12시 10분에 출발해 오후 2시 17분에 보고르 팔레당(Bogor Paledang) 기차역에 도착한다. 구글 지도를 보니 이제 3~4백 미터만 더 가면 종점인 보고르 기차역(Stasiun Bogor)에 도착하는 걸로 나오기에 계속 좌석에 앉아 있는데 승무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종착역이니 모두 내리도록 하더군요. 보고르 기차역에 도착해 그 곳에서 곧바로 자카르타행 KRL 전철을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간 거다.

 

보고르 팔레당 기차역에서 내린 우리 부부는 자카르타행 KRL 전철을 타러 구글 지도 상에 나와있는 보고르 기차역을 향해 이동한다. 기차의 진행 방향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되는 거라 찾기는 어렵지 않더군요.보고르 기차역(Stasiun Bogor)에 도착해 티켓 판매기에 5만 루피아를 넣고 자카르타 주안다로 가는 센트럴라인 KRL 전철(코뮤터) 티켓을 2매 구입한다. 요금은 1인당 18,500루피아이다. 오후 2시 45분경 우리 부부가 탑승한 KRL 전철은 자카르타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오후 4시 15분경 자카르타의 주안다(Juanda) 역에 도착해 하차한다. 이 곳에 내린 이유는 우리 부부가 자카르타에 오게 된 이유와 일맥 상통하는데 바로 집사람이 골프화를 새로이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를 보니 이 곳 주안다 역 근처에 골프 용품 매장들이 몇개 있는 걸로 나와있어 이 곳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거다. 하지만 여성용 골프화는 거의 없거나 집사람 맘에 드는 게 없어 그냥 그랩 차량을 불러 타고서 미리 예약해 놓은 호텔로 이동한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후 곧바로 저녁 식사를 하러 근처 도보 거리에 있는 사리나 몰(Sarinah Mall)로 이동한다. 이 곳에 있는 스포츠 용품 매장을 둘러보다가 집사람의 맘에 드는 골프화 하나를 발견한다. 내일 저녁에 감비르 기차역에서 반둥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우리 부부에게는 시간 여유가 많은 터라 내일 다른 골프 용품 매장들을 둘러본 후 마땅한 게 없으면 이 곳에서 골프화를 구입하는 걸로 잠정 결정한다.

 

 

사리나 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가격 저렴하기에 세 가지 음식을 주문해 푸짐한 저녁 식사를 한다. 총 식사비가 19만 루피아가 나왔는데 3만 루피아 캐쉬백을 제공한다 적혀있는 OVO 페이로 결제한다.

 

저녁 식사 후에 집사람이 수집한 정보에 따라 근처 도보 거리에 있는 Kokuo 맛사지 가게로 이동한다. 60분 맛사지에 1인당 12만 루피아라고 하기에 찾아간거다. 가격 저렴하게 맛사지를 끝내고서 테라피스트에게 각각 2만 루피아씩을 팁으로 건낸 후 호텔에 돌아와 여행 넷째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