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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3편 - 치소록 천연 온천을 즐기고 돌아와 펄라부한 라투 시내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9. 16. 17:57

2019년 7월 26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수카부미와 펄라부한 라투 가족여행 3일차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치소록(Cisolok) 이라는 천연 온천을 찾아가 온천을 즐기고, 오후에는 펄라부한 시내로 가서 시내 구경 및 씨푸드를 즐길 예정이다. 치소록 온천은 현지 지명으로 Cisolok Air Panas(치소록 아이르 빠나스)라고 불린다. 참고로 인도네시아어로 Air(아이르)는 물(Water)을 뜻하고, Panas(빠나스)는 뜨거운(Hot) 이란 뜻을 가진다.

 

어제 늦은 오후에 카랑 하우 비치를 구경갈 때 탔던 앙콧 운전사 베농과 약속한 대로 오전 9시에 우리 부부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만나기로 되어있다.

 

게스트 하우스 예약에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우리 부부는 평소에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는 편이라 그냥 공복 상태라도 부담이 없는 편이다. 오전 9시 조금 안되어 게스트 하우스 입구에서 베농이 모는 앙콧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 집사람은 작은 구멍가게에서 파는 믹스 커피를 사 마신다. 한 잔에 5천 루피아인데 가게 내에 걸려있는 1회용 믹스 커피 봉지를 고르면 종이컵에다 뜨거운 물을 부어 타주는 커피이다. 나는 평소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9시 5분경에 베농이 모는 앙콧이 도착하기에 우리 부부만 탑승해 치소록 온천을 향해 출발한다. 나는 지난 해 봄에 오토바이 뒤에 타고서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다 보니 가는 길이 눈에 익더군요. 

 

약 20분 정도 걸린 오전 9시 25분경에 치소록 온천이 있는 곳 넓은 공터 주차장에 도착한다. 베농에게 1시간 정도 계곡 물놀이를 하고 오겠다고 하니 자신은 주차장 근처에서 쉬고 있을 테니 편하게 다녀오라 한다. 노란색 구름 다리를 지나 뜨거운 스팀을 연신 뿜어대고 있는 치소록 온천 계곡에 도착하니 현지인 한 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가 이제 돌아가려는지 주섬 주섬 옷가지를 챙겨들고 떠나네요.

 

바로 근처에 옷가지들을 벗어놓고 그 속에다 스마트폰과 지갑 등 소지품을 안보이게 넣어두고서 온천을 즐긴다. 이미 물놀이를 위해 수영복과 래쉬 가드를 챙겨입고 간 데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큰 타월도 하나 챙겨간 터라 물놀이에 부담이 없다.

 

스팀이 바로 뿜어져 나오는 곳에 다가서면 많이 뜨거워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간 떨어진 곳에서 스팀 샤워를 즐기기도 하고 계곡 물 속에 앉아 온천을 즐긴다. 참으로 신선 놀음이다.

 

 

대략 3~40분 정도 계곡에서 온천을 즐기다가 바로 옆 온천 수영장으로 이동한다. 온천수를 가두어 두고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으로서 성인 한사람 입장료는 2,500루피아(약 200원)이다. 둘이서 잠시 따뜻한 수영장 물 속에서 놀고 있으니 이 곳 수영장을 관리하는 분이 다가와 집사람에게 테라피를 권한다. 나는 이 곳에서 테라피 경험은 없지만 이미 따뜻한 온천수를 물총으로 쏘는 물맛사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관리 직원이 혼자 뿐이라서 나는 이미 지난해 봄에 체험을 해봤다는 핑계를 대며 집사람 혼자 이색적인 테라피 체험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15분 남짓 집사람이 테라피를 받는 동안에 나는 수영장 내 그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집사람이 테라피를 마치고 나자 직원에게 두 사람의 입장료와 테라피 요금을 포함해서 5만 루피아를 드린다. 두 사람 입장료가 5천 루피아이고, 테라피 요금이 3만 5천 루피아이니 1만 루피아를 팁으로 드린 셈이다. 우리 부부가 30분 정도 이 곳 수영장에 머무는 동안에 다른 손님들은 아무도 들어오지 않더군요. 아마도 여행 비수기이거나 아니면 이 곳이 아직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둘이서 천연 온천 계곡과 수영장 그리고 온천수 테라피 즐기기를 끝내고서 주차장으로 이동해 앙콧 운전사 베농을 만난다. 베농이 앉아서 쉬던 가게에서 음료수 3개를 구입해 하나씩 마신 후 계산하려고 10만 루피아짜리를 냈는데 주인장이 잔돈이 3만 루피아 밖에 없다고 한다. 손님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잔돈 준비가 안된 모양이다. 그래서 음료수 두 개를 더 고른 후 잔돈 3만 루피아를 거스럼돈으로 돌려받는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기 위해 베농이 모는 앙콧에 올라탄다. 베농에게 한 시간 기다려 달라고 하고서는 30분 정도 늦어진터라 내가 먼저 베농에게 얘기해 당초 약속된 금액에다 추가로 5만 루피아를 더 주겠노라 하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앙콧의 시동을 건다. 치소록 온천 출구에서 직원이 톨비(차량 입장료) 15,000루피아를 징수하더군요. 베농에게 25만 루피아를 줘야하는데 10만 루피아 짜리는 여러 장이 있지만 소액권은 방금 전에 가게에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3만 루피아가 전부이다. 여기서 톨비 15,000루피아를 소액권으로 지불해 버리면 나중에 베농에게 10만 루피아짜리 석 장을 주고서 5만 루피아를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그냥 팁으로 줘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예 베농에게 10만 루피아 짜리 석 장을 주면서 앙콧 대절료에다 톨비 그리고 팁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하니 좋아라 하며 받아든다. 아마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35,000루피아의 팁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치소록 온천을 찾아가던 길이 아니라 카랑 하우 비치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돌아가다가 비치 입구에서 단체 기념 사진도 찍자고 하고 우리 부부에게도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랑 하우 비치 입구에서 잠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다시 베농의 앙콧을 타고서 오전 11시 반경에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도착해 베농과 작별 인사를 나눈다. 객실 내에서 번갈아 가며 샤워를 마친 후 두 사람의 수영복과 래쉬 가드는 빨아서 앞 건물 옥상에 마련된 빨래걸이에다 걸어놓는다. 이런 햇살과 바람 조건이라면 금새 마를 것만 같은 느낌이다.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 보니 허기가 찾아온다. 아침도 안먹은 데다가 벌써 점심 시간이 된거다. 낮 12시 반경에 점심 식사를 하러 펄라부한 라투 시내로 가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앙콧을 기다려 탑승한다. 약 20분 정도 이동해 수산 시장 입구에서 하차하면서 두 사람 차비로 2만 루피아를 지불한다. 1인당 7천 루피아가 규정된 요금이라 두 사람이서 14,000루피아만 내면 되지만 잔돈이 없다보니 그냥 2만 루피아를 낸 거다.

 

오후 1시경 수산시장을 둘러보다가 새우 온스당 12,000루피아 하는거 6온스 7만 루피아, 꼬막 조개 4만 루피아 부르는 거 모두 합쳐서 10만 루피아에 흥정해 구입한다. 그리고 갈치 큰거 한마리 5만 루피아에 구입한 후 모두 요리를 주문해 놓고 2층 식당에 올라가 기다린다. 

 


마실거리는 망고 쥬스랑 용과 쥬스를 하나씩 주문한다. 너무 해산물만으로 점심 식사를 하는 것 같아 깡꿍 야채요리를 하나 추가로 주문하고, 밥은 하나만 달라고 요청한다. 세 가지 해산물과 야채 하나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즐기고 나서 요리비 포함 총액 122,000 루피아를 계산한다. 해산물 가짓수가 많다보니 요리비가 7만 루피아 나왔더군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펄라부한 라투 항구를 잠시 구경하다가 집사람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기에 구글 지도를 보면서 근처에 있는 Lagoon Coffee 가게를 찾아간다. 가게 문은 열었지만 아직 바리스타가 출근하기 전이라 커피 판매가 어렵다고 하더군요. 

 

다시 항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 2층 푸드코트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가 해서 들렀지만 아메리카노 따뜻한 커피는 서비스가 안되더군요. 과일 빙수랑 아이스 카푸치노(합쳐서 3만 루피아)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천천히 걸어 펄라부한 라투 시내 중심부를 구경하다가 SAGARA 카페를 발견하고 집사람의 소원 풀이를 한다. 집사람은 아메리카노 따뜻한 거 한 잔을 주문하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두 잔 합쳐 33,000루피아)를 주문해 마시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수산 시장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그냥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는 앙콧을 타려다가 수산 시장 맞은 편에 있는 재래 시장을 구경하러 잠시 들어선다. 나는 예전에 구경한 적이 있지만 집사람은 초행인지라 잠시 구경시켜 주기로 한거다. 특별한 거 없는 그저 평범한 재래시장일 뿐이지만...

 

다시 수산시장에 도착해 어제 팔아줬던 랍스터 코너에서 살아있는 랍스터 1Kg을 25만 루피아로 가격 흥정에 성공한다. 어제 1Kg에 33만 루피아를 주고 구입할 때 주인장이 오늘 다시 찾아오면 싸게 해 준다고 했기에 가격을 후려친 결과이다. 랍스터 6마리를 담아 1Kg이 조금 넘는다며 저울 눈금을 보여주기에 거기에다 죽은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랍스터 한마리를 서비스로 더 달라고 한다. 총 7마리를 챙겨 그냥 스팀으로 쪄 달라고 하면서 요리를 맡긴다. 요리비는 3만 루피아이며, 2층 식당에서 지금 먹을 게 아니라 포장해서 챙겨갈 거라 붕쿠스(Bungkus)라는 말을 덧붙인다. 랍스터 요리가 나올 때 까지 잠시 수산 시장을 둘러보다가 요리가 다 되었기에 챙겨들고 앙콧을 타러 수산 시장 입구로 나선다.

 

수산 시장 앞에 정차해 있는 앙콧을 무심코 탔는데 아침에 치소록 온천에 다녀올 때 이용했던 베농의 앙콧이네요. 다시금 반갑게 베농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카랑 하우 비치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20여분 지나 게스트하우스 입구에서 하차 하면서 베농에게 2만 루피아를 차비로 건넴과 동시에 다시금 작별 인사를 나눈다. 

 

게스트하우스 객실에 도착해 오전에 앞 건물의 옥상에다 말려놓았던 수영복과 래쉬가드를 걷은 다음 객실 내 자그마한 라운드 테이블에다 포장해 온 랍스터를 펼쳐놓고 저녁 식사를 즐긴다. 가방 속에는 반둥에서 챙겨 온 빈탕 캔맥주 큰 거 하나가 남아있었던 터라 조금씩 나눠 마시면서 펄라부한 라투에서의 둘째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