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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제1편 - 실리왕이 트랜스 버스를 타고 수카부미에 도착해 메추리 한 마리가 든 국수를 먹다

민지짱여행짱 2019. 9. 9. 16:50

2019년 7월 24일 수요일,

펄라부한 라투와 자카르타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 반둥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는 수카부미(Sukabumi)와 바닷가 도시 펄라부한 라투(Pelabuhan Ratu)로의 짧은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이 곳 지역으로의 여행은 나 혼자서 다녀온 적은 있지만 집사람은 처음인지라 싱싱한 씨푸드와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말로 집사람을 꼬드겨 함께 다녀오게 된거랍니다.

 

집사람이 새 골프화를 장만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반둥 시내 스포츠 용품 매장을 몇 군데 둘러봤지만 마땅한 게 없어 자카르타에 한 번 다녀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에 이번에 수카부미와 펄라부한 라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자카르타에 들리는 걸로 해서 전체 여행 코스를 잡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7월 24일 수요일에 가족 여행을 출발해 수카부미에서 1박, 펄라부한 라투에서 2박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1박 일정을 보내고 7월 28일 일요일에 반둥으로 돌아오는 걸로 해서 4박 5일간의 여행을 다녀오게 된거다.

 

여행 첫째날, 반둥에서 수카부미로 가는 저렴한 MGI 시외버스 대신에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미니 버스를 탑승하기로 하고 실리왕이 트랜스(Siliwangi Trans)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오전 11시 출발하는 버스로 두 사람의 좌석을 예약한다. 버스가 두 시간 마다 운행하기 때문에 만약 예약없이 갔다가 혹시라도 만석인 경우에는 두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나니 홀가분하다. 실리왕이 트랜스는 내가 지난해에 혼자 다녀올 때 이용했던 여행사 미니버스로서 오피스가 반둥 공대 근처에 있는 발토스(Baltos) 쇼핑센터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다.

 

 

오전 11시 출발 여행사 미니 버스를 탑승하게 될거지만 아파트에서 오전 10시 조금 안되어 그랩 차량을 불러 일찌감치 발토스 쇼핑 센터로 이동을 한다. 일찍 도착해 버스 티켓도 구입하고 아침겸 점심 식사도 할 예정인거다. 갈레리 침불루잇2 아파트 입구에서 발토스 쇼핑센터까지 그랩 차량의 매칭 요금은 겨우 8천 루피아(약 700원)에 불과하기에 약간의 팁을 더 얹어 지불했네요.

 

실리왕이 트랜스 여행사 사무실에 들러 HWANG 이란 이름으로 오전 11시 출발 버스의 예약을 확인하고서 14만 루피아를 주고 두 장의 티켓을 구입한다. 1인당 7만 루피아(약 6천원) 요금인데 여행사 사무실에 고페이(Go Pay)로 지불시에 최대 20% 캐쉬백 혜택이 주어진다 적혀있기에, 최근에 20만 루피아를 충전해 놓았던 고페이로 결제를 했답니다. 고페이 결제 화면을 보니 15,000루피아(약 1,300원)가 캐쉬백 되는 걸로 나오네요.

 

요금 결제 영수증 자체가 버스 티켓이 되며 우리 두 사람의 좌석 번호는 각각 8번과 9번이다. 티켓과 더불어 무료로 지급되는 생수 한 병씩을 챙겼으며, 오전 11시 조금 안되어 이 곳 여행사 사무실 입구 도로 상에 정차해 있는 미니 버스에 탑승하라는 안내를 받는다.

 

아직 여행사 미니 버스를 탑승하려면 45분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곳 반둥에서 수카부미까지 대략 3시간~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침 식사겸 점심 식사를 해결하고자 발토스 쇼핑 센터 3층에 있는 푸드 코트(Food Court)를 찾아간다. 이 곳 발토스 쇼핑센터는 의류 전문 쇼핑 센터로서 1층에는 전자 제품과 신발 및 가방류를 파는 매장들, 2층에는 이슬람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이 되어버린 히잡을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들 그리고 3층에는 푸드 코트와 놀이 시설 등이 위치해 있다.

 

3층 푸드 코트에 들렀으나 이제 10시 조금 넘은 시각이다 보니 대부분의 코너에서는 아직 영업 준비중에 있고 타코야키를 파는 코너 한 군데만 영업을 시작했더군요. 집사람과 함께 타코야키 2인분과 오코노미야키 1인분을 주문한다. 이 곳 코너에서도 아직 음료 서비스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하기에 방금 전에 버스 티켓 예약하고서 받은 생수로 대신하기로 한다.

 

오전 10시 50분경 실리왕이 트랜스 여행사 사무실 입구 대기실에 찾아가니 아직 버스 탑승 준비가 안된 모양이다. 약 5분 정도 기다리니 여행사 직원이 정차해 있는 버스에다 대기 승객들을 태우기 시작한다. 예약자 이름을 부르면 탑승해 지정된 좌석에 순차적으로 앉으면 되는거다.

 

우리 부부를 태운 실리왕이 트랜스 버스는 오전 11시 정각이 되자 반둥을 출발해 수카부미로 향한다.

 

 

반둥을 출발해 약 3시간 25분 정도 걸린 오후 2시 25분경에 수카부미에 있는 실리왕이 트랜스 여행사 사무실 입구에 도착했어요. 우리 부부의 최종 여행 목적지는 펄라부한 라투인데, 이 곳 수카부미에서 약 2시간 반 정도 더 로컬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곳에 위치한 바닷가 도시이다. 오늘 펄라부한 라투까지 무리해서 이동할 수는 있지만 집사람이 수카부미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지라 무리하지 않고 이 곳 수카부미에서 1박을 하기로 한 거다. 여행사 버스로 수카부미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집사람이 수카부미에 있는 산티카 호텔(Hotel Santika)을 예약한 터라 그랩 차량을 불러 호텔로 이동한다.

 

잠시 호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한 후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나 하려고 보니 이 곳 수카부미 역시 약간 고도가 높은 편이라 그런지 수영장의 물이 약간 차갑게 느껴진다. 물놀이는 포기하고 호텔 주변을 둘러보며 이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서는 외출을 한다. 호텔 바로 인근에는 레스토랑이 안보이기에 구글 지도를 보면서 시내 중심부 방향으로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니 괜찮아 보이는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바로 수카부미에서 유명하다는 메추리 고기가 든 국수를 파는 가게이다. 처음 이 레스토랑에 들어설 때에는 몰랐는데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받아들고 보니 가장 핫한 메뉴로 메추리 면(Mie Puyuh)이 나와있기에 수카부미에서 메추리 고기가 든 음식을 먹어보라는 지인들의 얘기가 기억에 떠오르네요. 이 레스토랑은 면 전문점이라 면에다가 여러가지 토핑을 고를 수가 있는데, 나는 메추리를 고르고 집사람은 새우를 고른다. 아무래도 면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로 부족할 듯 해서 규동(고기 덮밥)을 하나 더 주문한다.

 

마실 거리로는 과일 쥬스 두개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아들고 보니 총액이 겨우 99,000루피아(약 8천 5백원) 밖에 안나왔더군요. 식사 후에 주인장에 메추리가 든 면의 맛이 어땠냐고 물어보기에 아주 맛있다고 답하니 우리 부부와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자고 제의가 들어온다.

 

저녁 식사 후에 바로 근처에 있는 한적한 노천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주문한다. 손님이 없는 데다가 커피 두 잔만 마시기에는 너무 계산이 적게 나오는 것 같아 집사람은 커피 한 잔을 더 주문하고 나는 잼 바른 빵을 두 개 더 주문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모두 합쳐 2만 9천 루피아(약 2,500원)에 불과하다.

 

노천 카페를 나설 즈음에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천천히 왔던 길을 되돌아 싼티카 호텔에 도착해 수카부미에서의 여행 첫째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