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14편 - 반둥 시내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유료 입장해 인형극 공연을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8. 29. 14:40

반둥의 북부 지역에 있는 아파트 원룸을 빌려 한 달 살기를 하다가 하루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수디르만 먹자 거리(Sudirman Food Street)에 가보기로 하고 그랩 차량을 불러 이동했어요. 하지만 수디르만 거리에 도착하고 보니 낮 시간 대에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너무 분위기가 썰렁한 것 같아 구글 지도를 보면서 근처 도보 거리에 있는 차이나타운(Chinatown)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반둥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다른 도시처럼 중국 음식점이나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중국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을 꾸며놓고서 광장에서는 가면극 공연도 보여주는 일종의 중국 문화 테마공원이더군요. 

 

아뭏든 입장료는 1인당 3만 루피아(한화 약 2,500원)이기에 입구 매표소에서 두 장을 구입했어요. 가면극 공연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오후 2시와 5시에 각각 공연이 있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우리 부부는 운 좋게도 오후 2시 거의 다되어 차이나타운에 입장을 한 것이다.

 

가운데 매표소를 중심으로 우측 편으로 티켓 검사 및 입장을 하는 입구가 있고, 좌측 편으로는 차이나타운 구경을 마치고 나서는 출구가 배치되어 있다. 입구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규모는 작은 편이다.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몇 개의 전시관이 있지만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젊은 층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함인지 다양한 셀피 촬영 공간들이 더 많이 조성되어 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셀피 타운(Selfie Town)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원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수디르만 먹자 거리를 찾았던 것인데 분위기가 썰렁한 터라 이 곳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한 거다. 그런데 정작 차이나타운에 와보니 중국 식당 거리일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중국 문화 테마 공원인 데다가 자그마한 몇 개의 음식 코너들이 있지만 크게 관심이 가는 곳은 없네요. 그래서 그냥 가운데 있는 딤섬 가게에서 딤섬과 스프링롤 몇 개를 주문하고, 마실 거리는 다른 코너에서 사와야 한다기에 과일 빙수를 사다가 가벼운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이 곳 차이나타운 내에서는 현금 사용이 불가능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반드시 신용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을 꼭 알아두세요. 신용카드 안챙겨 가시면 굶어야 한답니다. ㅎㅎ

 

 

광장 근처 테이블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 오후 2시가 된 모양이다. 광장에서 인형극이 펼쳐지기에 비로소 3만 루피아를 내고 입장을 한 가치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크게 기대한 바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소소한 재미로 지켜봤을 뿐이예요. 경쾌한 음악에 맞춰 인형 탈을 쓰고 있는 젊은이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멍때리며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조금 위안이 되더군요.

 

약 3~40분간 펼쳐진 인형극을 구경하고 나서 셀피 촬영을 위한 공간들도 둘러보고, 나머지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들도 둘러보는 시간을 보내다가 출구로 나선다.

 

인도네시아 반둥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중국 문화를 조금은 엿볼 수 있는 테마 공원이라 생각하시고서 한번 쯤은 구경을 갈 만한 곳이라 생각이 된다. 입장료는 3만 루피아이지만 크게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예요.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생각하시고, 오후 2시와 5시에 자그마한 광장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은 현지인들의 춤과 노래가 함께 어우러진 공연이므로 이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