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12편 - 반둥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다

민지짱여행짱 2019. 8. 27. 15:02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술과 돼지고기를 구입하기가 대체로 어려운 편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2017년 9월초부터 2018년 8월말까지 1년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다보니 이번에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도 어렵지 않게 맥주를 즐길 수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 달간 빌린 갈레리 침불루잇2 아파트 원룸 내에 취사 도구가 갖춰져 있지 않아 돼지고기는 구입할 기회가 없었답니다. 

 

반둥 시내 북부 지역에서는 세띠아부디(Setiabudhi) 슈퍼마켓이나 파파야 프레쉬 갤러리(Papaya Fresh Gallery) 슈퍼마켓에서 삽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 부위를 구입할 수가 있으며, 주변의 한국 식당을 찾아가면 삼겹살 구이 등 돼지고기 요리를 드실 수가 있답니다. 이 번에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는 한국 식당(한국관, Korean House Restaurant)에 갈 기회가 딱 한 번 있었으며 인도네시아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인지라 돼지고기를 제외한 다른 음식들로 식사 대접을 했네요.

 

 

우리 부부가 한 달간 지낸 갈레리 침불루잇 아파트에서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은 바로 아파트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엘니뇨(Kedai EL-NINO) 카페이다. 자그마한 다섯 개의 가게가 모여있는 곳으로 야외 테이블(흡연 가능석) 혹은 실내 테이블에 자리잡고서 개별 가게에서 파는 다양한 먹거리와 마실거리로 저렴하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는 곳이다. 한국 스타일 음식(비빔밥, 떡볶이, 김밥 등), 과일 빙수, 고기 덮밥, 인도네시아 로컬 스트리트 푸드 그리고 커피를 파는 가게 이렇게 모두 다섯 개가 모여있는데 우리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커피와 과일 빙수가 가성비가 높다 생각된다.

 

로컬 카페에 가서 맥주를 파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데 이 곳 엘니뇨 카페에서는 맥주를 판다고 하더군요. 바로 옆에 하리스 호텔(Harris Hotel & Convention)이 있어 숙박하는 외국인이 가끔 맥주를 찾기 때문에 몇 병을 갖다놓고 파는 모양이다. 시내에서 파는 맥주의 시세를 알기 때문에 그 정도 가격이거니 하고 한 병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빈탕 맥주 큰거 한 병에 7만 루피아(약 6천원)나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더군요. 주인에게 조용히 다른 곳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맥주 시세가 5만 루피아 미만이라 알려줬더니 피식하고 웃음 짓더군요.

 

엘니뇨 카페 맞은 편 아래에는 한국 음식을 파는 먹자(Meokja)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인도네시아인이 주인인 이 곳 레스토랑에서 파는 우삽겹(1인분 39,000루피아)과 김치찌개(38,000루피아)를 먹어봤는데 우리 부부에게는 제법 맛나더군요. 두 번째 이 곳 식당을 찾아갔을 때 냉장고에 보니 빈탕 맥주 작은 크기의 캔과 한국 소주를 팔더군요. 작은 캔 맥주는 하나에 3만 루피아이고, 소주는 한 병에 10만 루피아에 사서 마실 수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한국 식료품을 파는 세띠아부디 슈퍼마켓에서는 아쉽게도 소주와 맥주를 팔지않는다. 하지만 파파야 프레쉬 갤러리 슈퍼마켓에 가면 바로 옆 리쿼숍이 있어 소주와 맥주를 구입할 수가 있으며 와인을 비롯한 양주들도 구입할 수가 있다. 파파야 슈퍼마켓에서 파는 빈탕 맥주 캔은 큰거 하나에 36,000루피아 정도 가격이다. 

 

우리 부부가 즐겨 찾고 테이크 아웃으로 맥주를 구입하는 주된 장소는 바로 터미날 다고(Terminal Dago) 바로 옆에 있는 뱀부 샥(Bamboo Shack) 카페이다. 이 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바로 헤리티지 다고 골프장(1917 Heritage Dago Golf Course)에서 라운딩을 즐기고 난 뒤에 앙콧을 타고 이 곳에 하차해 저녁 식사와 더불어 시원한 빈탕 맥주를 한 잔 마시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 카페의 음식들도 맛있는 편이며, 바로 오른 쪽 옆에는 사떼 꼬지로 유명한 레스토랑(Sate Pak Kumis)이 있어 별도로 사떼를 사가지고 와서 맥주랑 다른 음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이다. 맥주 가격도 다른 어떤 카페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며, 한국 소주도 이 곳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카페 내에서는 주로 빈탕 병맥주 큰 거를 마시는 편이며, 귀가할 때에는 캔맥주를 원하는 만큼 구입해서 그랩 차량을 불러 이동하면 된다. 큰 빈탕 병맥주 한 병에 39,000루피아, 캔맥주 큰 거 하나에 35,000루피아 정도 가격이다.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경우에는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식당(Biru Restaurant)에서 빈탕 병맥주 큰 거를 주문해 마실 수가 있다. 이 곳은 다른 곳보다 가격은 조금 비싼 5만 루피아(세금과 봉사료 포함되면 약 6만 루피아 정도 가격임)에 팔리고 있으나 라운딩 후에 반둥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가 있다.

 

이 번에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는 가보진 않았지만 예전에 1년간 반둥에서 살 적에 몇 번 이용한 비어 포인트(Beer Point)라는 곳도 있어요. 빈탕 맥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랍니다. 빈탕 맥주 큰 병은 42,000루피아, 큰 캔은 34,000루피아 정도 가격(2017년 시세임)으로 구입할 수가 있다. 

만약 스테이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카니보르(Karnivor) 레스토랑을 찾아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스테이크와 더불어 맥주를 즐길 수가 있어요. 구글 지도에서 Karnivor 라고 입력하면 위치를 확인할 수가 있는데 반둥 시청(Gedung Sate)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그리고 PVJ(Paris Van Java) 라는 쇼핑 센터에 가시면 The People Cafe가 있는데(Tawan 레스토랑과 Pepper Lunch 레스토랑 맞은 편) 이 곳에서 맥주를 마실 수가 있어요. 여기에서는 가끔 빈탕 맥주 작은 병 2+1 행사 같은 것도 해요.

 

그 밖에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 근처에 있는 Stone Cafe, Congo Cafe 등에 가시면 훌륭한 전망과 좋은 분위기에서 식사와 맥주를 즐길 수가 있어요. Congo Cafe의 경우 빈탕 래들러 작은 병이 27,000루피아, 빈탕 병맥주 큰 거는 48,000루피아 가격입니다. 아마 Stone Cafe도 가격이 비슷했던 걸로 기억해요.

 

마지막으로 반둥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시면 당연히 맥주나 소주를 마실 수가 있어요. 저는 도수가 높은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지금까지 반둥 시내 북쪽에서 맥주를 즐겨 마실 수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