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11편 - 반둥에서 다양한 열대 과일(두리안, 망고스틴, 살락 등)의 맛을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8. 23. 17:23

우리 부부가 동남아시아 여행을 즐겨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가격 저렴하게 열대 과일들을 맛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두리안(Durian) 이라는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며, 집사람은 망고스틴(Mangosteen)이라는 과일을 특히 좋아한다. 이번에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자주 시간을 내어 과일 과게(Rumah Buah)를 찾아 열대 과일을 현장에서 배불리 먹고 또 아파트에 사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서 출출할 때 챙겨먹기도 했네요.

 

첫 번째로 소개할 열대 과일은 망고(Mango)이다. 망고는 누구나 즐기는 열대 과일인데 우리 부부도 아파트 원룸 내에 과도와 접시가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슈퍼마켓에서 망고를 사다 먹었답니다. 망고는 속에 납작한 큰 심이 들어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좌우 한 면씩을 칼로 잘라낸 후에 숫가락으로 퍼먹으면 수월하답니다.

두 번째는 바로 제가 좋아하는 두리안(Durian)입니다. 인도네시아어로는 두렌(Duren)이라고 하지요. 이 과일은 동남아시아의 호텔이나 메트로 등에 반입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을 정도로 냄새 측면에서 혐오 과일로 분류되고 있으며 호불호가 갈리는 열대 과일이랍니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냄새와 식감에 거부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자꾸 먹다가 보면 맛에 반하게 되고 즐겨 먹게 되는 게 바로 두리안이랍니다. 집사람 역시 초기에는 두리안을 즐겨먹지 않았는데 이번에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자주 두리안을 먹으러 가자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깐요.

 

길거리나 쇼핑몰 야외 특별 코너에서 두리안을 쌓아놓고서 판매하는 것을 보게되면 우리 부부는 거의 구입을 해서 먹어보는 편이예요. 비쌀 시기에는 한 통에 한화로 거의 십만원에 육박하는 두리안 무상킹(Durian Musang King)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아직 입이 고급화가 안되어 한 통에 10만 루피아(약 8천 5백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두리안 로칼(Durian Lokal)이나 두리안 메단(Durian Medan)을 즐겨 먹는 편이예요.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하고 둘째날 오후에 쇼핑몰 야외에서 파는 두리안을 만났어요. 1온스에 6,500루피아 가격이기에 좋은 거 하나를 골라달라 요청해 무게를 달아보니 95,000루피아(약 8천원) 가격이더군요. 바로 한 통을 잘라달라 해서 두 사람이 그 자리에서 한 통을 해치웠지요.

 

그 이후로는 가끔 세티아부디 거리에 있는 과일 가게(Rumah Buah) 라는 이름을 가진 과일 가게를 찾아가 두리안을 통 단위로 구입해 현장에서 먹거나, 아예 속을 발라내 팩에다 담아놓은 두리안 중에서 냄새가 좋은 걸로 골라서 사먹었어요.  

 

 

세 번째로 소개할 열대 과일은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망고스틴(Mangosteen) 이랍니다. 인도네시아어로는 망기스(Manggis)라고 합니다. 망고스틴은 단단한 껍질을 까면 그 속에 마늘 조각들 처럼 모여있는 흰색의 달콤한 속을 먹는 과일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 시기는 망고스틴의 철이 아닌지 무더기로 쌓아놓은 망고스틴을 고르는 재미는 없었고, 그물망에 담아놓은 팩 단위로 판매하는 것 밖에 없더군요. 망고스틴을 고를 때에는 껍질을 살짝 눌러보면서 조금 들어가는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너무 딱딱한 껍질의 망고스틴을 고르면 까먹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속 상태가 안좋은 경우가 많거든요.

 

네 번째로 소개할 과일은 바로 살락(Salak)이다. 일명 스네이크 스킨 프룻(Snake Skin Fruit)으로 알려진 열대 과일로서 뱀의 껍질과 흡사한 살락의 얇은 껍질을 까면 그 안에 큰 마늘같은 흰색 속이 나오는데 이 걸 먹는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며(1Kg에 한화로 1,500원 정도) 두리안 처럼 처음 먹을 때에는 약간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사각사각 씹는 맛이 일품인 과일이다. 속에는 큰 씨앗이 들어있으므로 먹을 때 이빨을 다치치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 소개할 열대 과일은 바로 드래곤 프룻(Dragon Fruit)이다. 인도네시아어로는 부아 나가(Buah Naga)로서 부아(Buah)는 과일을 뜻하며, 나가(Naga)는 용(Dragon)을 말한다. 우리에겐 용과로 잘 알려진 과일로서 속살이 흰색을 띄는 용과도 있고 진한 붉은 색을 띄는 용과도 있다. 이번에 반둥에서 지내는 동안에 속이 붉은 용과를 사다가 아파트 원룸의 냉장고에 넣어두고서 며칠 뒤에 꺼내 먹었는데 냉장실 온도가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어 거의 속이 언 상태가 되어버려 맛난 용과를 먹는데 실패한 케이스랍니다.

 

여섯 번째로 소개할 과일은 마르키사(Markisa)입니다. 마르키사 과일을 과도로 절반을 자르면 속에 개구리 알처럼 생긴 내용물이 나오는데 이를 숫가락으로 떠먹으면 맛난 과일입니다. 속에 든 알맹이가 노란색을 띄는 것은 설익은 것이라서 맛이 덜하며, 검은색을 띄는 것이 맛이 좋아요. 과일 가게에서 무작위로 골랐는데 아직 마르키사 고르는 재주는 없어서 대부분 실패를 했네요.

 

일곱 번째로 수개할 열대 과일은 수박(Watermelon)입니다. 인도네시아어로는 세망가(Semangka)라고 하지요. 우리 나라에서 즐겨먹는 수박과 유사하지만 이 곳 반둥에서는 붉은 색의 수박보다는 노란색의 자그마한 수박이 당도가 높아 맛있게 느껴집니다. 지금 시즌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무료 조식 뷔페 식사를 할 때 주로 제공되는 과일이 바로 흔하디 흔한 수박입니다.

 

여덟 번째로 소개할 과일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잭프룻(Jack Fruit)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어로는 낭가(Nangka)라고 한다. 역시 두리안과 비슷하게 생긴 탓인지 냄새가 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과일 중의 하나입니다. 두리안처럼 자꾸 먹다보면 그 맛에 빠져드는 열대 과일 중의 하나로서 가격은 두리안보다는 훨씬 저렴해요. 거의 한 팩에 한화로 1천원 정도 밖에 안해요. 아래 사진의 왼쪽이 잭프룻이고 오른쪽이 두리안이랍니다.

 

아홉 번째로 소개 할 열대 과일은 바로 코코넛(Coconut)인데, 인도네시아어로는 껄라파(Kelapa)입니다. 한 통에 한화로 1천원~1천5백원 정도면 먹을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과일입니다. 주로 로컬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마실거리로 코코넛을 주문해 먹기도 했는데 이번 반둥에서 할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는 딱 한번 먹었던거 같아요. 빨대로 즙을 다 마신 후에는 숫가락으로 흰 속살을 긁어먹는 게 제맛이지요.

 

이 번에 처음으로 집사람이 과일 가게에서 구입했던 석류가 있었네요. 열대 과일은 아니지만 이 곳 반둥에서 지내면서 구입해 먹은 과일이기에 소개하는 거예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석류랑 다를 바가 없으며 의외로 알도 굵고 맛이 나더군요. 가격은 두 개에 4만 루피아 조금 넘었으니 한화로 약 3천 3백원 정도네요. 그저 참고만 하세요.

 

마지막으로 과일은 아니지만 이 곳 반둥에서 제가 즐겨 사먹은 고구마를 소개할께요. 과일 가게에서 파는 고구마는 원하는 만큼 팩에 담아서 구입할 수 있으며 큰 거 두개를 담으니 한화로 약 1천원 정도입니다. 속이 달달하니 맛있는 지라 저는 두어 번에 걸쳐 아침 대용으로 고구마를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