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7편 - 다고 헤리티지 골프 클럽에서 주중 오후 저렴한 라운딩을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8. 19. 15:29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한 달 살기의 주된 활동 중의 하나는 바로 집사람과 함께 골프를 즐기는 거다. 한국에서는 골프장 이용 요금이 비싸기에 부부가 골프를 즐기려면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이 된다. 아울러 부부 두 사람만 라운딩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다른 팀과 조인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3~4명 그룹을 만들어 라운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는 한국에 비해 골프장 이용 요금이 아주 저렴한 편이며(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만원~8만원), 우리 부부만 라운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혼자서도 라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 달 동안 반둥에서 살면서 충분히 골프를 즐기려는 계획이다.

 

반둥 시내 다고(Dago) 지역에 위치한 다고 헤리티지 골프 코스는 페어웨이가 다소 좁은 편이며 길이도 짧은 편이다. 파5 홀이 전반과 후반에 각각 하나씩만 있다보니 일반 골프 코스보다 2타나 적은 Par 70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골프장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서 골프장을 오고 갈 때 그랩이나 고카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도 수월하다. 

 

이번에 반둥에서 한 달을 사는 동안에 두 사람이 총 12번의 라운딩을 가졌으니 1주일에 평균 세 번 정도의 라운딩을 가진 셈이다. 매주 월요일에는 무료 조식을 포함해서 그린피(카트비 포함)가 35만 루피아(약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주 월요일에는 빼먹지 않고 라운딩을 즐겼으며, 그 이외에  평일 12시 이후에 그린피(카트비 포함)가 435,185 루피아(약 3만 5천원)일 때를 골라서 두어 번의 라운딩을 더 즐기게 된거다.

 

 

매주 월요일에 제공되는 무료 조식은 오믈렛, 토스트 그리고 나시고렝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라운딩 전에 식사를 먼저해도 되고, 전반 9홀을 마치고서 식사를 즐겨도 되고, 아예 18홀 플레이를 모두 마치고 나서 식사를 즐겨도 된다. 체크인 시에 1인 35만 루피아를 지불하고 나면 직원이 아침 식사를 뭘로 주문할거며 언제 먹을 건지를 묻는다. 자신이 원하는 음식과 식사 희망 시간을 알려주면 된다.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있는 비루 레스토랑(Biru Restaurant)은 전망이 좋고 음식 맛도 좋아서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식사를 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무료 식사를 하기 위해 원하는 테이블에 앉으면 직원이 서비스로 제공되는 물수건과 생수를 내어온다. 무료로 제공되는 식사만 해도 상관이 없지만 과일 쥬스나 커피 혹은 빈탕 맥주를 추가로 주문해 식사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맥주 큰 거 한 병의 가격은 대략 5만 루피아(약 4,200원)이며, 쥬스나 커피는 대략 2만5천 루피아 정도이다. 나와 집사람은 주로 커피 한 잔과 맥주 한 병을 주문하는 데 세금과 봉사료 등 모두 포함해서 대략 10만 루피아(약 8,500원) 정도 나오더군요. 커피랑 과일 쥬스를 주문하면 약 7만 루피아 내외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에는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에 무료 생수는 지급되지 않는다. 그 이외의 요일에는 체크인 시에 1인당 생수 두 병씩 무료로 지급된다.

 

캐디피는 1인당 15만 루피아인데 보통 팁 포함해서 20만 루피아(약 17,000원)를 지불하게 되는데 우리 부부가 캐디를 한 명 고용하더라도 두 사람 몫의 캐디피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매 라운딩 마다 40만 루피아씩을 캐디에게 줬어요. 가끔 버디를 한 두개 하게 되는 경우에는 5만 루피아 정도를 더 얹어 주기도 했구요. 매주 월요일과 평일 오후만 골라서 총 12번의 라운딩을 즐겼으니 한 번 라운딩 시에 두 사람의 그린피와 캐디피를 모두 합쳐 한화 약 10만원 정도 지출한 셈이다.

 

현지에서 저렴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있지만 한국에서 골프 클럽을 어떻게 챙겨갈 것인가로 고민을 하다가 각자 골프 클럽을 하나씩 수하물로 부치는 대신에 각자 필요한 클럽들을 모아 하나의 골프 가방에다 챙겨넣은 다음 25Kg 이내로 만들어(25Kg까지 약 83,000원) 스포츠 용품 수하물로 부치기로 한거다. 이렇게 하나의 스포츠 용품만 수하물로 보내면 각자의 골프백을 수하물로 보내는 것 보다 절반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끝내고 귀국할 때에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반둥에 도착해 이틀 뒤에 첫 라운딩을 하러 갈 때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까지는 그랩 차량을 불러 골프백을 싣고서 이동을 하게 되었지만, 라운딩 후에는 전담 캐디의 승용차에 실어놓을 수가 있게되어 라운딩 시에 골프백을 챙겨 다니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가 있었다. 물론 골프 클럽의 락커 하나를 빌릴 생각이었지만 캐디가 제의하는 바대로 캐디에게 골프백을 맡기기로 했으며 매주 소정의 보관료에 해당하는 팁을 얹어주기로 한거다.

 

라운딩 전날 저녁에 캐디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내일 몇시경에 라운딩을 할거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캐디가 다음날 골프백을 싣고와서 카트에다 실어놓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더군요. 또한 캐디에게 선물로 줬던 썬데이 백이 있어 라운딩시에는 골프백과 썬데이 백을 함께 카트에다 싣고 다니며 아이언과 퍼터 그리고 드라이브와 우드를 각각 별도의 백에다 분리해 관리함으로써 효율적인 라운딩을 즐길 수가 있었다.

 

마지막 열 두번째 라운딩을 마치고는 캐디의 승용차에다 골프백을 싣고서 우리 부부까지 탑승해 아파트까지 이동하게 되었어요. 40만 루피아 캐디피와는 별도로 마지막 라운딩 기념이라며 5만 루피아를 더 지불했고, 아파트까지 차량 이용료에 해당하는 10만 루피아를 더 주니 기분 좋아 하더군요. 비록 한 달 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부부의 전담 캐디 역할을 하면서 우리 부부에게서 5백만 루피아(약 42만원) 이상의 캐디피와 팁을 받았으니 현지 급여 수준에 비해서는 큰 벌이를 한 셈이다.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 캐디만 백 몇십명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평일 오후에는 골프장에 겨우 두어 팀이 플레이를 할 정도로 한산한 편이라 캐디가 하루에 한 손님을 받기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라운딩 도중에 보고르(Bogor)에 살고있는 부모와 가족들을 만나러 안가냐고 물었더니 우리 부부가 한 달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 그 때 찾아가 볼거라는 얘기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네요.

 

다고 헤리티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다보면 현지인들이 로스트 볼을 9개 혹은 그 이상 담은 박스를 갖고 다니면서 팔러 다닌다. 타이틀리스트, 스릭슨, 칼라볼 등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챙겨갖고 다니면서 파는데 일부 홀의 티박스 근처에서 구입 가능하다. 연못을 건너야 하는 홀들도 있고 OB 구역도 있어 공을 잃어버리기 쉽상이므로 이 들이 파는 거 한 박스를 구입하면 든든하다. 가격은 상태가 좋은 거 9개 들이 박스에다 두어 개를 더 얹어 10만 루피아(약 8천 5백원)를 주고 사면 된다. 운이 좋으면 두 박스에 10만 루피아에 구입할 수도 있으니 흥정하기 나름이다. 한국에서 무겁게 공을 챙겨갈 필요없이 시내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골프공을 구입하거나, 이런 사람들이 파는 골프공을 사서 라운딩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이번에 한 달 동안에 두 사람이 총 12번의 라운딩을 하면서 한국에서 집사람용으로 챙겨 간 디즈니 칼라볼 6개(3개들이 두 박스), 반둥 시내 스포츠 용품점에서 구입한 스릭슨 골프공 12개 들이 한 박스(329,000루피아에 구입), 골프장에서 현지인들이 파는 스릭슨 9개들이 두 박스(10만 루피아에 구입)와 칼라볼 12개(10만 루피아에 구입)를 대부분 소진했더군요. 귀국시에 남은 골프공은 모두 캐디에게 선물로 줬답니다. 참고로 라운딩 시에 현지인들이 파는 칼라볼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그 속에 집사람이 분실한 칼라볼들이 대부분 들어있더라는....ㅎㅎ

 

반둥의 모든 골프장의 그린피가 주중에 비해 주말 가격이 많이 비싸지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주말에는 한 번도 골프를 즐기지 않았네요. 대신에 집사람이 골프 연습장에 가서 스윙 연습을 해봤으면 하기에 주말에 딱 한번 시간을 내어 실리왕이 골프 연습장(Siliwangi Golf Driving Range)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주중에 라운딩을 마치고서 썬데이 백에다 드라이브와 몇 개의 아이언을 챙겨넣어 가서 주말에 그랩 차량을 불러 실리왕이 골프장에 다녀온 거랍니다. 

 

실리왕이 골프 연습장에는 레스토랑이 잘 갖추어져 있어 골프 연습과 더불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답니다.

 

 

골프 연습공 빌리는 가격은 주중 오전과 오후 가격이 조금 차이가 나며 주말 가격은 동일하네요. 주중이든 주말이든 200개를 빌리면 50개를 서비스로 더 주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주말 200개 가격인 174,000루피아를 내고 250개의 볼을 받아 반씩 나눠서 타석을 하나씩 차지하고서 각자의 스윙 연습 시간을 가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