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5편 - 씨티은행 ATM 기기에서 국제현금카드로 현지 화폐 루피아를 대거 인출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8. 2. 01:39

우리 부부가 인도네시아 반둥에 처음 도착할 때에는 1백만 루피아(약 8만원)가 조금 넘는 인도네시아 화폐와 씨티은행 발행 국제현금카드 두 장 그리고 각자 주력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한 장씩 챙겨온게 전부이다. 인도네시아 화폐는 예전에 1년간 이 곳 반둥에 살다가 귀국할 적에 혹시 다음에 다시 방문할 것에 대비해 챙겨놓았던 것이며, 씨티은행 발행 국제현금카드 두 장은 동일한 카드이지만 혹시라도 손상이 발생하면 다른 한 장을 예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분으로 챙겨온 거다.

 

한국에서야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있어도 하루 일과를 보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이 곳 반둥에서는 교통비와 로컬 레스토랑에서의 식비 등에 소소한 현금 지출이 요구되는 편이다. 그래서 반둥에 도착한 다음 날에 세띠아부디 슈퍼마켓(Setiabudhi Supermarket) 바로 옆 씨티은행 ATM 기기가 한 대 놓여있는 곳으로 현금을 찾으러 간다. 한국의 씨티은행 통장에다 돈을 이체를 해놓고 왔기 때문에 이 곳에서 국제현금카드로 루피아 화폐를 뽑아 쓸 수가 있으며, 한 번에 3백만 루피아(최근 환율로는 약 25만원)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1회 인출당 약 1~2천원의 수수료가 들지만 한국에서 달러를 챙겨와서 로컬 환전소에서 루피아로 환전해 사용하는 것보다는 나은 편이다.

 

한 달간 빌린 아파트(Galeri CIumbuleuit Apartment 2, GCA2)에서 15분 정도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우리 부부의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예전에 이 곳 ATM 기기를 십여 차례에 걸쳐 이용해 왔지만 딱 한 번 ATM 기기 고장으로 인해 허탕을 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스템 고장이 아니라 칩 카드(Chip Card)가 아니라는 이상한 오류는 보여준다. 여분으로 챙겨 간 카드를 넣어봐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내가 지금 갖고있는 두 장의 카드가 비록 오래되긴 했어도 IC칩이 내장된 카드인데 왜 칩 카드가 아니라는 오류가 나오는 걸까? 만약 지난 1년 사이에 씨티은행 ATM 기기의 운영 시스템이 바뀌었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국제현금카드는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앞으로 한 달간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고 살아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예전에 ATM 기기 시스템 고장이 났을 때 현금 인출하러 갔던 아시아-아프리카 거리에 있는 씨티은행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하고 고카 차량을 호출한다. 현재 상황을 얘기하고 다른 카드로 교체하거나 아니면 한국의 씨티은행에 들어있는 현금을 이 곳 반둥에서 인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인거다.

 

아시아-아프리카 거리에 있는 씨티은행에 도착해 입구에 있는 ATM 기기에 다시 한 번 국제현금카드를 넣어보기로 한다. 이게 왠걸? 정상적으로 작동을 한다. 이는 국제현금카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1회당 3백만 루피아씩 5회에 걸쳐 현금을 두둑히 인출한다. 아파트에서 도보 거리에 있는 ATM 기기의 문제로 인해 이 곳까지 왔으니 다시 이 곳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2주 후에 다시 현금 인출이 필요해 세띠아부디 슈퍼마켓 옆 씨티은행 ATM 기기를 찾아갔을 때 동일한 오류를 보여 또 다시 이 곳 아시아-아프리카 거리에 있는 시티은행 ATM 기기를 찾아오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