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한 달 살기에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바로 현지 통신사 심카드를 구입해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거다. 우리 부부 역시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는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는 수준이 되어버린 터라 반둥의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접근하는 심카드 판매상으로 부터 텔콤셀(Telkomsel) 심카드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통신사로 알려진 텔콤셀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통신 서비스 품질이 좋은 걸로 알려져 있다. 우리 부부가 예전에 1년간 반둥에 살 적에 이 텔콤셀 통신사의 심카드를 사용했으며, 수 차례에 걸친 인도네시아 로컬 지역으로의 여행 시에도 큰 불편없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텔콤셀 심카드를 이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거다. 근데 약 2년전 부터 텔콤셀의 심카드 운영 정책이 바뀌어 가족 ID 카드를 이용한 등록 절차를 거쳐야만 심카드 구입 및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린거다. 그러다 보니 인도네시아의 가족 ID 카드가 없는 외국인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는 구입이 불가능한 심카드가 되어 버렸다.
이미 텔콤셀 심카드의 신규 구입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지난해 8월말까지 사용했던 텔콤셀 심카드를 챙겨와 봤지만 이미 사용 기한이 만료되어 사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더군요. 다른 통신사의 심카드를 구입해 사용하거나 아니면 인도네시아 현지인에게 부탁해 텔콤셀 심카드를 사달라고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반둥에 도착하자 마자 공항에서 텔콤셀 심카드를 파는 상인을 만나게 된거다.
심카드의 유효 사용 기한은 11월 말까지나 5GB 데이터의 기한은 9월 5일 까지로 적혀있는 텔콤셀 심카드인데 하나에 10만 루피아(약 8천원)라고 한다. 우리 부부가 한 달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데다가 현지 지인을 통해 텔콤셀 심카드 구입을 부탁할 생각도 있었던 터라 그냥 이 분에게서 기 등록된 텔콤셀 심카드를 구입하기로 하고 곧바로 가격 흥정에 들어간다. 심카드 가격 시세에 대해 어느 정도 정보가 있는터라 이 심카드는 시내에서 35,000루피아 정도면 살 수 있는 거라고 하니 금새 5만 루피아로 가격이 떨어진다.
기 등록된 텔콤셀 심카드 두 개에 10만 루피아를 주고 구입해 집사람과 내 스마트폰에 각각 장착을 하니 곧바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전화번호 끝자리가 나는 1번이고 집사람은 3번으로 서로 다를 뿐 나머지는 동일하므로 서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기에도 좋다. 한 달간 빌린 아파트에 도착하자 마자 MyTelkomsel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전화번호 인증을 거치고 나니 50분 무료 전화 서비스 및 5GB 데이터 제공에 대한 세부 내역이 나온다. 채팅 및 SNS 용으로 1GB, 영화나 드라마 시청용으로 2GB, 인터넷 로컬과 인터넷을 합쳐 약 2GB가 제공되는 걸로 나온다. 인터넷 로컬은 이 심카드를 등록한 도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이고, 인터넷은 그 밖의 다른 도시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말한다.
약 2GB 정도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심카드를 나와 집사람의 스마트폰에 하나씩 장착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데이터가 부족하면 금액을 충전해서 MyTelkomsel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하루, 일주일 혹은 한달간 유효한 데이터를 추가로 구입하면 되거든요. 금액 충전 방법은 길거리 구멍가게나 편의점 등 PULSA(뿔사) 라고 적혀있는 곳에서 원하는 금액과 2천 루피아(수수료)를 내면 충전을 할 수가 있어요. 충전시에 필요한 건 본인의 전화번호이며,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는지는 MyTelkomsel 애플리케이션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가 있답니다.
또 다른 충전 방법으로는 고젝(Go-Jek) 애플리케이션이나 OVO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그랩(Grab)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뿔사(Pulsa) 관련 아이콘을 클릭해 들어가서 텔콤셀 심카드에 충전을 할 수가 있어요. 물론 고페이(Go-Pay)나 OVO 캐쉬에 잔고가 있어야만 이 잔고에서 일정액을 텔콤셀로 옮길 수가 있는 거지요.
집사람과 함께 7월 24일(수)부터 28일(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수카부미(Sukabumi)와 펄라부한 라투(Pelabuhan Ratu) 그리고 자카르타(Jakarta)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반둥을 벗어난 이러한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인터넷 데이터(인터넷 로컬이 아님)가 불과 200MB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아 충전을 하게 되었어요.
텔콤셀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데이터 패키지를 찾아보니 일주일에 1GB 사용 가능한 인터넷 데이터를 26,000루피아에 구입 가능하더군요. 그 동안 그랩 차량을 이용하거나 OVO 캐쉬를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면서 캐쉬백으로 받은 OVO 포인트가 제법 쌓였기에 OVO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이를 텔콤셀로 적정 금액 만큼 충전을 합니다.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포인트 단위가 정해져 있어 25,000 포인트 및 5,000 포인트 이렇게 두 번에 걸쳐 텔콤셀 충전을 한 후에 26,000루피아를 사용해 일주일에 1GB 데이터를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