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3편 - 고카(Go-Car) 및 그랩(Grab) 서비스와 앙콧 위주의 교통편을 주로 이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7. 20. 14:41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한 달 살기를 함에 있어서 시내 주요 목적지까지 이동에 따른 교통편은 누구나 생각하듯 택시나 버스와 같은 대중 교통편을 이용하면 될거라 생각하지만, 한국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그랩(Grab)이나 고카(Go-Car)와 같은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보니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봉고 차량 크기의 앙콧(Angkot)이라는 대중 교통이 있으므로 짧은 거리의 이동에 앙콧을 이용할 수 있다면 반둥 생활에 있어서는 금상첨화이다. 우리 부부는 이미 반둥에서 1년간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라 그랩이나 고카 그리고 앙콧 이용에는 익숙한 편이라 볼 수 있다.

 

반둥 시내에서 대로를 따라 대형 버스가 지나다니는 것을 가끔 볼 수는 있지만 버스 노선이 제한적이고 탑승 정류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다. 1회 탑승 요금은 5천 루피아(약 400원)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으며, 이번에 한 달 살기를 하는 동안에도 이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반둥과 같이 도로가 협소한 편이고 교통 정체가 잦은 도시에서는 대형 버스보다는 앙콧이라는 미니 버스가 오히려 더 기동성이 있고 노선 상에서 아무데서나 타고 내릴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볼 수 있다. 앙콧 전면과 후면에 두 종점 터미널 이름이 적혀있으므로 이 사이 구간 이동시에 탑승하면 되고, 노선을 잘 모르면 탑승 전에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탑승해도 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앙콧에서 하차할 때에는 끼리(Kiri, 인도네시아어로 왼쪽) 라고 말하면 좌측 도로변에 세워주므로 하차한 후에 요금을 운전사에게 직접 지불하면 된다. 요금은 주로 2천루피아~5천루피아이므로 소액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정해진 요금 기준이 없다보니 눈치껏 지불하는 게 맞는거 같다. 경험에 의하자면 기본 탑승 요금은 2천 루피아에서 시작하고 대략 1Km 이동시 1천 루피아씩 더 요금을 추가하면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적당하다 싶은 금액을 운전사에게 지불했을 때 운전사가 더 내야 한다고 하면 그 때 소액을 더 지불해도 된다. 오르막 길이나 생필품 쇼핑 후 짧은 거리를 이동할 시에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심지어 로컬 지역 여행시에도 앙콧은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경험을 해두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그랩이나 고카와 같은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가 워낙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 반둥 시내 도로 상에서 빈 택시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다. 주로 공항이나 기차역 주변 그리고 주요 호텔들 입구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는 빈 택시를 만날 수가 있으며, 간혹 개인차량 공유 서비스를 호출했는데 택시와 매칭되어 탑승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꼭 택시를 타야만 하는 경우라면 고카나 그랩 호출 시에 택시를 지정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택시를 택시의 경우에는 미터 요금으로 이동하게 되며 기본 8,500루피아(약 700원) 부터 시작한다. 2~3Km 정도 이동하게 되면 대략 2~3만 루피아 정도 요금이 나오는 편이라 가끔 택시를 이용해도 부담이 없는 편이다. 주로 공항이나 기차역에서는 그랩이나 고카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곳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려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공항이나 기차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서 그랩이나 고카 차량을 호출할 수도 있으나 몇 백원 아끼려고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수고를 하기 보다는 택시 기사들도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 사설 택시는 요금 체계가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블루버드 택시나 블루버드 그룹 계열 택시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좋다. 파란색의 택시이므로 멀리서도 구분이 잘 되며, 택시 옆면에 블루버드 혹은 블루버드 그룹이라 적혀있으니 탑승 전에 먼저 확인해 보시길 권유하는 바이다.

 

우리 부부가 이 곳 반둥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에는 인도네시아 심카드를 구입하기 전이라서 그냥 택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인도네시아 심카드를 구입하고 나서 부터는 계속 고카와 그랩 차량 서비스를 이용해 오고 있다. 이 곳 인도네시아 반둥의 경우 예전에는 우버(Uber)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도 있었으나 그랩 회사에서 인수해 지금은 고카와 그랩 두 가지 서비스가 양대 산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고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고젝(GO-JEK)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되고, 현지 심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문자 메시지로 보내오는 코드를 이용해 인증을 받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랩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다 그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전화번호 인증 및 이메일 인증을 통해 곧바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된다. 

 

고카와 그랩 두 가지 서비스가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 다양한 프로모션이 적용되어 기대 이하의 가격으로 매칭이 되어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따름이다. 또한 각 회사에서는 현금 대신에 고페이(Go-Pay)나 오보 캐쉬(OVO Cash)와 같은 지불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이들 지불 시스템은 레스토랑이나 마트 그리고 쇼핑센터 등에서 10~30% 캐쉬백 프로모션을 활발히 제공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그랩이나 고카는 서비스 퀄리티 면에서 거의 동등하다 생각하고 있으며, 호출에 앞서 동일 목적지까지 요금을 비교해 보고서 프로모션이 자동으로 적용되거나 아니면 소액이라도 적은 금액으로 매칭이 되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랩이나 고카 애플리케이션에서 목적지를 입력한 후 차량 호출을 하면 대부분 1분 이내에 차량 매치가 되며, 아파트에서 부터 우리 부부가 주로 다니는 목적지까지는 거의 15,000루피아~25,000루피아(약 1,500원~2,000원) 정도에서 이용이 가능한 편이다. 개인 차량 운전사와 만나게 되는 경우이므로 아파트, 호텔, 쇼핑센터, 편의점 등 잘 알려진 곳에서 호출하면 운전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통화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운전사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목적지를 지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보면 된다. 목적지 근처에 도착할 즈음에 최종 목적지까지 더 찾아가고 싶다면 운전사에게 끼리(Kiri, 왼쪽), 루루스(Lulus, 직진), 까난(Kanan, 오른쪽) 이렇게 간단한 단어로서 길을 안내해 주는 것도 좋다. 

 

고카나 그랩의 경우 호출에 앞서 현금으로 요금을 지불할 것인가 아니면 고페이(Go-Pay)나 오보 캐쉬(OVO Cash) 혹은 그 동안 적립된 포인트로 결제할 것인지를 지정할 수가 있다. 아울러 할인 코드가 있다면 추가 요금 할인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호출에 앞서 할인 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이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므로 별도의 설명은 생략한다.

 

그랩이나 고카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매칭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데, 고페이나 오보 캐쉬를 지불 수단으로 선택한 경우에는 매칭과 동시에 자동으로 충전된 금액에서 요금이 빠져나가므로 추가로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현금으로 비용 지불하는 걸로 선택한 경우에만 매칭 금액 혹은 추가의 팁을 포함해서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꼭 팁을 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고카와 그랩에서 워낙 경쟁 모드에 있다보니 매칭 요금이 너무 저렴한 편이라 운전사의 매너와 분위기 그리고 얘기치 못한 차량 정체 등을 고려해 적당한 팁을 얹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부부의 경우에는 현금이든 고페이나 오보 캐쉬이든 2천~5천 루피아 정도의 팁을 추가로 지불하는 편이다. 고페이나 오보 캐쉬로 매칭 요금을 선지불한 경우에는 목적지 도착 이후에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라이딩 평가와 더불어 팁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나므로 적당한 팁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지금까지 우리 부부가 반둥에서 한 달간 살아가는 동안에 주로 이용한 고카 및 그랩 개인차량 공유 서비스 그리고 앙콧 대중 교통에 대해 소개를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