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2편 - 침불루잇 아파트 주변과 시내 레스토랑들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해결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7. 19. 11:57

외국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한 달간 머물 숙소를 구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게 바로 끼니 해결이 아닌가 생각된다. 외국 음식이 입맛에 잘 안맞는 사람들에게는 숙소 보다도 끼니 해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부부가 한 달간 살게 될 아파트 내에 자그마한 주방 공간이 딸려있지만 중간 사이즈의 냉장고와 전기주전자가 갖추어져 있고, 주방 수납공간을 열어보니 약간의 접시와 유리컵 그리고 과도와 포크가 몇 개 더 발견된다. 취사가 가능하려면 가스렌지나 인덕션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는지라 휴대용 가스렌지를 하나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봤으나 냄비와 후라이펜, 그릇과 요리 재료 등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걸 따져보고는 그 생각을 접기로 한다. 겨우 한 달만 살건데...

 

그나마 전기주전자가 있어 가끔 컵라면이나 사다 먹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이게 또 문제가 있더군요. 집사람이 커피 한 잔을 타 마시려고 물을 끓이기만 하면 꼭 중간에 전기 차단기가 작동해 집 안 전체에 정전이 발생한다. 2~3분 뒤에 다시 전기가 들어오긴 하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특정 콘센트 위치에서만 그런가 싶어 위치를 바꿔봐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한참을 에어컨을 켜놓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보니 전기 사정이 열악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전기주전자의 순간 전력소비량이 커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걸로 자체 진단을 내리고는 사용을 자제하기로 한다.

 

집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꼭 커피를 한 잔씩 마셔야 하는 터라 작은 용량의 전기주전자를 별도로 구입하자는 의견을 냈는데 혹시라도 전기주전자 용량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커피를 끊으라는 답변으로 대신한다. ㅎㅎ

 

 

이 곳 아파트에서 한 달간 지내는 동안에 취사는 물론이거니와 전기주전자 사용까지도 제약이 있다보니 아파트 주변 음식점이나 시내 맛집을 찾아다니며 주요 끼니를 해결해 나가는 걸로 최종 결론을 내린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편이라서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 이렇게 하루에 두 끼만 밖에서 해결하면 하루를 넘길 수가 있는 상황이다. 시내 큰 마트 아니면 아파트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과일과 빵과 우유 그리고 음료수 등을 사다 놓으면 아침 공복이 힘든 상황이나 간식 해결이 되는거구요.

 

이 곳 인도네시아의 로컬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부분 우리 부부의 입맛에 맞은 편이며, 식사비가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이라서 하루에 한 두끼의 외식은 별로 경제적 부담이 안될거라 생각된다.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반둥에 도착하자 마자 저녁 식사를 해결하러 찾아간 곳은 바로 아파트 입구에 있는 노점 식당이다. 이미 저녁 9시가 넘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근처 레스토랑 대부분이 문을 닫을 상태여서 노점 식당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거다.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 사떼와 소고기 사떼를 각각 10개씩 주문하고, 이가 바카르(한국의 갈비찜)도 각각 하나씩 주문해 배를 채운다. 음료수 두 잔까지 포함해도 한국 돈으로 1만원 정도에 불과한 게 바로 인도네시아 로컬 식당의 가격 수준인거다. 

 

 

다음날, 국제현금카드로 생활비를 두둑히 뽑은 기념으로 시내 쇼핑 플라자 내에 있는 태국식 수끼 & 바비큐 레스토랑을 찾아 두 사람이 현지인들의 두 세배나 많은 양으로(결국 어묵류는 몇 개 남겼음) 점심 식사를 하고서 50만 루피아(한화로 약 4만 1천원 정도)를 계산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이 정도 금액의 한끼 식사면 조금 과한 편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도한 식비 지출은 가급적 절제해야 할것 같네요.

 

아파트 입구에 있는 파당식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테이블 위에 다양한 음식이 담긴 접시들이 나오는데 손님들이 먹은 음식 접시만 별도로 계산에 포함시키는 시스템을 사용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음식은 아예 손을 안대는 게 좋으며, 약간 먹었거나 아니면 절반 정도 먹은 접시는 절반의 비용을 청구하므로 취향에 따라서 적절한 양을 드시는 게 좋답니다.

 

이 곳 레스토랑에서 두 사람의 한끼 식사비는 아보카도 쥬스 한 잔을 포함해서 한화로 약 만 천원(부가세 포함) 나왔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음식이 바로 한국의 소고기 장조림에 해당하는 른당(Rendang)인데, 이 접시를 두 사람이 깔끔하게 비웠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격이 조금 많이 나온 편이랍니다. 

 

참고로 파당(Padang)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있는 한 도시 이름으로서 이 곳의 음식들이 약간 매콤한 편이라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잘 맞을거라 생각되네요. 파당 스타일의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파당식 레스토랑이라고 하며,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를 주문할 때에도 파당 소스로 해달라고 하면 한국인들은 실패하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이 곳에서는 피자도 맛있고 가격이 싸답니다. 반둥 공대에 다니는 지인을 만나게 되어 학교 근처 팬티스 피자(Panties Pizza) 가게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 4종류 피자(치즈 및 버섯 토핑 추가)에다 음료수 4잔을 주문하고서 한화 약 17,500원 정도 지불했어요. 세 명이서 배불리 먹었는데 이 정도면 가격이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생각되는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