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한달살기/인도네시아(Indonesia)

[인도네시아] 제1편 - 에어아시아 항공편으로 반둥에 도착해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민지짱여행짱 2019. 7. 17. 11:21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집사람과 둘이서 인도네시아 반둥에서의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날이다. 지난 주까지 바쁜 일들을 모두 정리하고 앞으로 한 달간 챙겨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를 세워놓았으며, 어제 오후에 가진 부친 생신 파티에서 가족들과 친지들에게도 한 달간 외국에 다녀온다는 소식을 전한 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발이 가능해 진거다.

 

어젯 밤 늦은 시간까지 여행 가방을 꾸리게 되었는데 20Kg 약간 넘는 골프백 하나를 준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두 사람이서 1인당 7Kg 까지 허용된 기내 캐리용 짐들을 챙기는 데는 다소 애로가 있더군요. 두 사람이 기내용 캐리어를 하나씩 가져가게 되면 캐리어 자체 무게로 인해 별로 챙겨넣은 것도 없는 데 두 사람 합쳐서 14Kg이 훌쩍 넘어가 버리기에 기내용 캐리어 하나랑 노트북을 넣은 집사람의 백팩 하나만 챙기는 걸로 한다. 

 

2019년 7월 15일 월요일 아침 7시 25분경에 집사람이 카카오 택시를 호출해 아파트 입구에서 탑승해 약 15분 정도 걸려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위치한 공항리무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오전 7시 43분에 도착하기로 된 버스가 5분 늦게 도착하기에 무거운 골프백과 캐리어를 짐칸에다 싣고서 공항 리무진에 탑승한다.

 

오전 8시 40분경 부산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에 도착해 에어아시아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20여분간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체크인을 한다. 어젯 밤에 웹 체크인을 마치고서 티켓까지 프린터로 출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 체크인 승객들과 함께 긴 대기열에 줄지어 서서 기다려야만 하기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곳 김해국제공항에서는 별도의 웹 체크인 서비스 혜택이 없다고 한다. 보통 웹 체크인을 하게되면 이미 티켓팅을 한 터라 별도의 카운터에서 수하물을 부치거나 여권을 내밀고서 티켓에다 확인 스탬프만 받거나 하면 쉽게 체크인 과정을 끝마칠 수 있는데 말이다. 아뭏든 체크인 과정에서 직원에게 다시금 이런 서비스가 없어 안타깝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두 사람의 기내 휴대 가방에 대해서는 따로 무게를 확인하는 과정을 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부치는 골프 가방의 무게가 허용 한도에 한참 못미치다 보니 두 사람이 들고 있는 기내용 캐리어와 백팩의 무게를 체크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구요.

 

보안 검사 및 출국 심사를 받고난 뒤에 곧바로 면세품 수령 장소를 찾아간다. 인도네시아에 가서 현지 지인들을 만나게 되면 전달할 김 선물 세트를 다섯 세트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집사람은 현지에서 필요한 간단한 화장품 구입과 더불어 라운딩시에 우리 부부를 도와줄 전담 캐디에게 줄 가벼운 썬크림 세트 선물도 구입한 거구요.

 

면세품 수령 후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한 스카이허브 라운지에서 아침식사를 즐긴다. 늘상 보이던 육개장이 안보여 조금 안타깝지만 소고기 무국으로 대신한다. 시원한 생맥주도 두 잔씩 뽑아와서 마신다. 쿠알라룸푸르까지 5시간 반 가량의 긴 비행을 견디려면 맥주 두 잔 정도 마셔줘야 기내에서 두어시간 깊은 잠을 잘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조금 넘어 라운지 내에 있는 스크린을 보니 보딩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와있다. 부랴 부랴 5번 출발 게이트로 이동하니 대부분의 승객들이 보딩을 완료했더군요. 예정보다 빨리 보딩을 시작했나 보다 생각하며 서둘러 기내에 탑승해 자리를 잡은 후 눈을 지긋이 감고서 출발을 기다린다.

 

오전 10시 40분경 우리 부부를 태운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쿠알라룸푸르를 향해 출발을 한다.

 

말레이시아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30분경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한국과는 1시간의 시차가 있으므로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4시 30분경이다. 기내에서 안내 방송으로 당초 예정보다 25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하니 아무래도 기장이 과속을 한 모양이다. ㅎㅎ

 

국제선 환승 보안 검사 후에 역시 PP(Priority Pass) 카드로 무료 이용 가능한 Wellness Spa 라운지를 찾아가 가벼운 식사도 하고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예정보다 25분이나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 시간이 그 만큼 늘어난 셈이다. 더군다나 라운지 내에서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니 반둥행 에어아시아 항공편 출발이 오후 5시 45분에서 오후 6시 10분으로 25분 지연되는 걸로 나와 평소보다 거의 50분이나 더 라운지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오후 5시 반경에 라운지에서 나와 Q게이트 입구에서 보안 검사를 받은 후 Q5 탑승 게이트를 찾아가니 그제서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도착해 승객들이 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항공편이 승객들을 내려준 다음 반둥으로 가는 새로운 승객들을 태우고서 출발하게 되는 거다. 결국 당초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30분 정도 지연된 오후 6시 20분경에 우리 부부를 태운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반둥으로 향한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난 에어아시아 항공편은 약 2시간의 비행 끝에 인도네시아 현지 시각으로 저녁 7시 20분 경에 반둥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말레이시아와는 한 시간 늦은 시차가 있고, 한국과는 두 시간이나 늦은 시차가 있다. 즉,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9시 20분인 셈이다.

 

입국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리 부부가 리턴 티켓 없이 입국하는 것에 대해 이민국 직원이 한마디를 하더군요. 한국을 출발할 때 부터 이게 약간 걱정이 되기에 24시간 이내에 무료 취소가 가능한 티켓을 예약을 하고 가서 현지 도착하자 마자 취소를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약간 번거로운 것 같아 출국 전에 이 곳 반둥에 있는 빠순단대학교의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초청장을 이용하기로 한거다. 이민국 직원에게 초청장을 보여주면서 내가 1년간 이 곳에서 살았던 적이 있으며 그 때 알게 된 지인의 초청으로 오게 되었는데 언제 한국으로 보내줄 지 명확하지 않아서 리턴 티켓을 예약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비자로 30일간 체류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30일차가 되는 8월 13일 이전에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갈거다 라고 말하니 여권에다 스탬프를 찍어주더군요. 그러면서 이 곳에서 돈을 버는 일을 하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라는 조언을 덧붙인다. 아뭏든 리턴 티켓 없이 입국하게 되어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입국 스탬프를 받게되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수하물로 부친 골프 가방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사설 택시 기사들이 행선지를 묻기에 한 달간 빌린 아파트 이름을 얘기하니 요금으로 15만 루피아를 부른다. 그랩 차량을 호출하면 6만 루피아 정도에 매칭이 되겠지만 지금은 현지 심카드가 없는터라 그랩 차량을 부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에 이러한 사설 택시를 주로 이용할 수 밖에 없었을 당시에는 10만 루피아 요금을 내고서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10만 루피아를 주겠다고 하니 금새 12만 루피아로 가격이 다운된다. 예전과는 달리 무거운 골프 가방이 있는터라 12만 루피아 요금에서 더 흥정을 하지 않고 그냥 탑승하기로 한다.

 

저녁 8시경에 공항 주차장에 세워놓은 사설 택시에 탑승하려 하는데 현지 심카드를 파는 분이 5GB 데이터가 든 텔콤셀(Telkomsel) 심카드를 10만 루피아에 사라고 다가온다. 2년 전부터 텔콤셀 심카드는 가족 ID 번호로 등록을 해야만 사용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뀐 터라 외국인이 정상적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심카드이다. 사용 기한이 두어달 내외에 불과한 심카드이지만 우리 부부가 한 달 동안에 사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생각되고, 또한 심카드 하나에 5만 루피아로 가격 흥정이 되어 이 정도면 준수한 가격이다 생각되어 결국 심카드 두 개를 구입한다. 현장에서 직접 집사람과 내 스마트폰에 장착하고서 인터넷 연결이 잘 됨을 확인한 후 10만 루피아를 지불한다. 5GB 데이터라고 하지만 아마도 2기가 정도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전용의 데이터임에 틀림이 없다. 요금 충전을 해서 데이터를 추가로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데이터 양이 적다고 해도 큰 상관이 없다.

 

12만 루피아에 요금 흥정해서 사설 택시 기사에게 인계를 해주는 것과 동시에 무거운 골프 가방을 이동해 택시 트렁크에 옮겨 실어준 직원에게 2만 루피아를 팁으로 건넨 후 택시에 올라타고 미리 예약해 놓은 아파트로 이동한다. 택시로 이동 중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SNS 메시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반둥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린다. 

 

저녁 8시 45분경 갈레리 침불루잇(Galeri Ciumbuleuit)2 아파트에 도착해 택시 기사에게 12만 루피아를 지불한다. 그런 다음 아파트 주인이 알려준 방법으로 접근해 엘리베이터 액세스 카드와 출입문 열쇠를 찾아내어 우리 부부가 한 달간 지낼 아파트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