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Japan)/삿포로

[일본] 제1편 - 이스타젯 항공편으로 삿포로에 도착해 곱창 전골로 저녁 식사를 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7. 3. 17:59

2019년 6월 25일 화요일,

일본 삿포로 가족여행 1일차입니다.

 

오늘 오후 12시 5분에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하는 이스타젯 항공편을 탑승하게 될 예정이라 넉넉히 오전 9시경에 가족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아파트를 나선다. 3인 가족의 여행이다 보니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것보다 승용차를 타고 가서 공항 인근 사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여행을 다녀오는 게 여러모로 수월하다.

 

 

오전 9시 45분경에 집사람과 딸내미를 먼저 김해국제공항 청사앞에 내려준 다음 혼자 국제선 주자창 입구 맞은 편에 위치한 국제주차장을 찾아간다. 예전에 몇 번 이용했던 사설 주자창인데 타워 실내에다 차량을 주차 관리해 주므로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는 이렇게 실내에 주차를 해주는 사설 주차장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사무실 입구에 붙어있는 요금은 주중에 1일 6천원이고 금요일 포함 주말에는 1일 8천원이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주중 5천원, 주말 7천원 요금이었는데 슬쩍 하루에 1천원씩 가격을 올린 것 같다. 하지만 공항 방향으로 건물 외벽에 붙여 놓은 대형 현수막에는 아직도 예전 가격이 적혀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을 듯 하다. 직원에게 얘기하니 현수막을 교체해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는 상투적인 말로 답변을 한다. 아뭏든 인상된 가격으로 주차비를 지불해야 할거고, 오늘 화요일부터 시작해 귀국일인 토요일까지 주차 요금은 주중 3일, 주말 2일로 계산되어 아마도 34,000원을 내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사설 주차장에서 제공하는 셔틀 차량을 타고 국제선 청사에 도착해 가족들과 만나 이스타젯 체크인 부스에서 티켓팅을 한다. 부치는 수하물은 없고 자그마한 두 개의 기내용 캐리어와 내가 메고 있는 작은 백팩이 전부이다. 저가형 항공이다 보니 사전 좌석 지정도 유료인데 이렇게 일찍 체크인을 하니 사전 좌석 지정 없이도 가족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배정을 해 준다.

 

 

보안 검사 및 자동 출국 수속을 밟은 후 집사람과 딸내미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면세품을 찾으러 가고 나 혼자서 먼저 스카이 허브(Sky Hub) 라운지로 찾아간다. 집사람과 딸내미는 면세품을 찾아 이 곳 라운지로 찾아올 예정이다. 나와 집사람은 주력으로 사용하는 신한카드(더 클래식)를 이용해 이 곳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고, 딸내미는 최근에 집사람 도움으로 발급받은 생애 첫 신용카드인 국민카드를 이용해 1년에 2회 지정된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는지라 이번 여행에서는 3인 가족이 모두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거다. 

 

이 곳 라운지는 PP(Priority Pass) 카드 소지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가 있는데 우리 부부는 신한카드 발행시에 발급받은 PP 카드도 가지고 있으나 직원이 신한카드로 체크인을 하면 바로 무료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지 체크하는게 수월하다 해서 항상 이 곳에 들릴 때에는 신한카드를 제출하고서 라운지를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 신한카드도 이미 단종이 되어 내년 1월말까지만 유효한 상황이라 무료 PP카드 발급이 가능한 새로운 신용카드를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서 아침겸 점심 식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 일본에서 사용하게 될 와이파이 도시락의 구성품을 체크해 본다. 집사람이 4박 5일간 일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와이파이 도시락을 겨우 1만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대여 신청을 한 터라 개별 현지 심카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내가 집사람과 딸내미를 공항 청사 업구에 먼저 내려주고 외부 사설 주차장에 주차하고 오는 동안에 집사람이 대여 부스를 찾아가 이 와이파이 도시락을 찾아 놓았던 거랍니다. 현지 도착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전원을 켠 후에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지정된 SSID를 찾고 해당 패스워드를 입력해 와이파이 연결을 하면 끝이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에서 식사와 더불어 맥주를 한 잔씩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보딩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35분경에 라운지를 나서서 4번 출발 게이트로 찾아간다. 10분 지연되어 보딩이 시작될 거라는 안내문이 서 있지만 이 정도는 저가형 항공편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그 외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오후 12시 10분경에 우리 가족을 태운 이스타젯 항공편은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다.

 

 

김해국제공항을 떠난 지 약 2시간 20분 지난 오후 2시 반경에 이스타젯 항공편은 삿포로 외곽에 위치한 신치토세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아마도 30분 남짓 대기열에 줄서서 기다려 입국 심사를 마친 것 같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해 입국 심사 라인에 남들보다 앞서서 줄서는 게 조금이라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느림보 두 사람과 동행하다 보니 이게 잘 안되더군요. 나 혼자라면 정말 축지법 쓰듯 이동하는 데 자신이 있는데 말이다. ㅎㅎ

 

 

약 30분 정도 걸려 무사히 일본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난 뒤 수하물을 찾을 필요가 없는지 곧바로 버스 탑승장을 향해 이정표를 보고 찾아간다. JR 기차를 타면 더 빠르게 시내까지 이동할 수가 있으나 숙소까지 찾아가는 데 애로가 있기 때문에 그냥 버스를 타고 삿포로 시내까지 이동하기로 한거다. 65번 이나 66번 버스 정류장에서 삿포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며, 버스 요금은 1인당 1,100엔이다. 버스 티켓은 청사 건물 나서기 전에 비치된 무인 단말기에서 구입 가능한데 아마도 버스 하차시에 현금 지불도 가능한 듯 하다. 우리 가족은 무인 단말기에다 5천엔 지폐를 넣고 한꺼번에 석 장의 버스 티켓을 뽑은 다음 거스럼돈을 챙긴 후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직원이 우리 가족의 행선지를 묻기에 스스기노 역이라 말하니 65번 승차장에 도착하는 버스를 타라고 안내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남짓 버스를 기다려 오후 3시 반경에 삿포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게 되었어요. 삿포로 시내까지 이동하는 동안에 일부 구간에서만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대부분의 구간은 일반 도로를 달리는 버스이다 보니 삿포로 시내에 위치한 미나미산조 스스키노 정류장에 도착하기 까지 1시간 15분 가량 걸린 것 같다. 와이파이 도시락을 켜놓고서 구글 지도를 보면서 이동했기 때문에 원하는 정류장에 하차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삿포로 시내 미나미산조 스스키노 정류장에서 하차해 저녁 식사를 먼저 하고서 게스트하우스로 찾아갈 계획으로 바로 맞은편에 있는 부아이소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이 곳 레스토랑은 곱창전골(모츠나베)로 유명한 집이다. 오후 5시경인데도 직원이 예약 손님들로 인해 만석이라 하기에 오후 6시 반에 3명 예약을 해놓은 다음 천천히 기내용 캐리어들을 끌고서 The Stay Sapporo Nagomi 게스트하우스로 향한다.

 

 

스스키노 역 근처 대로변을 따라 천천히 15분 정도 걸어 미리 예약해 놓은 The Stay Sapporo Nagomi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다. 3인 가족의 여권을 제시하고서 체크인 하고서 자그마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정받은 504호 객실로 이동하니 깔끔한 일본식의 다다미방이 나오고 세명 분의 담요와 이불 세트가 마련되어 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날이 무더워도 밤을 지내는 데 무리가 없으며, 객실 내에 별도로 작은 욕조가 들어있는 화장실이 있고 거기에 석 장의 큰 목욕 타올과 헤어 드라이어가 구비되어 있다. TV와 냉장고는 없지만 필요하면 1층 공용 생활공간에서 TV를 보거나 주방 공간에 있는 큰 냉장고를 이용하면 되므로 불편함이 없다. 공용 냉장고에 음료수나 음식을 넣어둘 때에는 비닐 봉지에 담은 객실 번호와 체크아웃 날짜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6시 15분경에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서 부아이소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캐리어 없이 걸어갈 때에는 10분 정도면 도착할 거리인데 그래도 5분 정도 더 여유있게 출발을 한거다. 삿포로 시내 중심가의 모습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었더니 예약한 시각에 거의 맞춰 레스토랑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직원이 미스터 황이냐고 물어보며 3인 가족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안내한다.

 

부아이소 레스토랑에 온 이유는 바로 모츠 나베(곱창 전골)을 먹기 위함이다. 직원에게 시원한 생맥주 석 잔과 안주용으로 명란계란찜 하나를 먼저 주문한 다음 어떤 베이스의 곱창 전골을 먹을지 가족이 상의를 한다. 집사람과 딸내미는 미소 된장 베이스로 주문하겠다 하기에 다른 약간 매콤한 베이스로 선택을 한다. 반반으로 베이스를 달리 주문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가로 짬뽕 사리를 하나 주문한다.

 

명란계란찜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직원이 테이블로 찾아오더니 반반 베이스로 주문하는 경우에는 각각 1인분씩 주문하거나 아니면 2인분씩 주문을 해야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우선 1인분씩 먹어본 후 부족하면 추가로 주문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한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전골과 야채가 듬뿍 든 큰 전골 냄비가 올려지기에 식사도 같이 할 수 있게 공기밥 큰거도 하나 추가로 주문한다. 1인당 1,500엔을 내면 노미호다이(주류무한제공 서비스)가 가능한 곳으로 알고 있는지라 집사람과 딸내미 의향을 물어보니 그냥 맥주 한 두잔 정도만 마실거라 한다. 맥주 한 잔에 600엔 정도 가격이므로 석 잔 이상을 마셔야 노미호다이가 유리한데 말이다. 직원에게 나 혼자서라도 노미호다이가 가능한지 물어봤더니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네요.

 

두 가지 베이스의 곱창 전골을 맛보니 인기가 많은 미소 된장 베이스가 더 나은 것 같다. 추가로 1인분을 더 주문하려다가 짬뽕 사리가 있는지라 공기밥 작은 거 하나 추가로 주문하는 걸로 식사를 끝내기로 한다. 딸내미는 맥주 한 잔을 들이키고 나서 본인이 좋아하는 위스키와 딸기를 믹스한 하이볼을 한 잔 추가로 주문하네요. 나랑 집사람은 나중에 귀가할 적에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저렴하게 구입해 게스트하우스에서 더 마시는 걸로 하고는 주류 주문을 마무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1인당 하나씩 자그마한 종지에 든 샤베트를 후식으로 내오더군요. 식사비 영수증을 보니 처음에 주문이 들어갔던 곱창전골 3인분으로 그대로 적혀있어 직원에게 얘기했더니 잠시 후 금액을 정정해서 영수증을 다시 갖다주네요. 저녁 식사비 6,921엔은 신용카드로 계산한다.

 

저녁 7시 반경 부아이소 레스토랑을 나서는데 직원이 입구까지 배웅을 나와 입가심 용으로 껌을 하나씩 나눠준다. 일본의 레스토랑에서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팁 문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지라 그냥 고맙다 인사만 전하고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 잡화 백화점으로 향한다.

 

오늘은 돈키호테 잡화 백화점에서 구입 희망 품목들의 위치와 가격 조사만 하기로 한다. 시내 중심가에 수많은 잡화점들이 있으므로 최소 두 세군데는 돌아다니면서 가격 비교를 해 보는게 좋고, 한 가게에서 한꺼번에 구입을 하는 게 면세 혜택과 더불어 일정 금액 이상 구입시에 제공되는 추가 할인을 받는 게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구입할 품목은 없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몇 가지를 사드려야 할 것 같아서 가족들과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딸내미가 뭐 그렇게 살 게 많은지 여기 저기를 찾아다니기에 꽁무니를 쫒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 9시가 되어 간다. 돈키호테 잡화 백화점에서 나와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다 중간에 로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와 안주거리 그리고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한다. 캔맥주의 경우 한국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다는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위주로 해서 몇 개를 구입했어요. 잠시 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1층 공용공간에서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밤 10시경 객실로 이동해 삿포로 가족 여행의 첫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