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18편 - 가우디의 미완성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4. 3. 15:59

2019년 1월 13일 일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6일차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가우디의 걸작 중의 하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구경할 예정이다. '사그라다'는 스페인어로 신성한 또는 성스러운 이라는 뜻을 가지며, 파밀리아는 가족을 뜻하기 때문에 성가족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일부만 완성해 놓은 채 1926년에 73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되어 이후 수십년의 세월을 거치며 오로지 방문자들의 기부금에만 의존해 천친히 지어지고 있는 성당이다.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티켓을 현장에서 구입하려면 줄서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기에 엊그제 밤에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된 1인당 25유로 짜리의 티켓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놓았다. 

 

어젯밤에 먹다가 남은 모든 음식들과 빵 그리고 애플 망고로 푸짐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10시 경에 아파트를 나선다. 오전 10시 45분에서 11시 사이에 입장 가능한 티켓으로 예약해 놓았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를 보니 아파트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도보로 약 20분이 걸리는 걸로 나온다.

 

집사람의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다보니 30분 정도 걸린 오전 10시 반경에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도착한다. 우리 부부가 도착한 곳은 서쪽의 수난의 파사드(교회나 성당의 출입구)가 있는 곳이더군요. 안내 직원이 성당 출입구는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가 있는 곳이라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총 세 개의 파사드가 있는데 또 다른 하나의 파사드는 남쪽에 있는 영광의 파사드이다.

 

오전 10시 45분부터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라 잠시 수난의 파사드를 밖에서 구경하다가 반대쪽에 있는 탄생의 파사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오전 10시 40분 경에 스마트폰에 저장해 온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니 곧바로 입장을 시켜주더군요.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 가서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씩 받아들고 가우디가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를 외부에서 한참을 구경한다.

 

 

탄생의 파사드를 통해 성당 내부로 들어서서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다. 내가 좀 더 꼼꼼하게 구경하느라 지체하다 보니 집사람과 헤어져서 각자 보고싶은 부분들을 구경하게 되었어요. 성당 내부는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대충 둘러본다면 성당 입장객들에게 출입이 허용된 두 곳, 탄생의 파사드와 수난의 파사드까지 해서 30분이면 족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이 곳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구경할 예정인거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내부 모습

성당 내부에 입장객에 한해 수난의 파사드가 있는 출입구로 나서서 수난의 파사드를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가 있다. 수난의 파사드가 있는 곳으로 철문이 굳게 닫혀있어 성당 내부 입장객들이 아닌 경우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난의 파사드를 구경할 수 밖에 없다.

 

 

수난의 파사드 근처에 별도로 마련된 전시관까지 구경하고 나서 다시 성당 내부로 들어가 성당 내부에서 빼먹은 부분이 없는지를 체크한다. 거의 두 시간 넘게 걸려 탄생의 파사드 외부, 성당 내부, 그리고 수난의 파사드 외부 구경을 모두 마친다. 영광의 파사드는 공사중이라서 성당 내부에서의 파사드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한 뒤에 마지막으로 남은 박물관을 천천히 구경하고서 오후 1시 25분경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나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나서서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탄생의 파사드를 포함해 전체 모습을 배경으로 해서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집사람과 번갈아 가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체 모습을 배경으로 해서 기념 사진을 남긴다. 포토존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곳이지만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마한 연못이 더 깨끗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남쪽에 있는 영광의 파사드를 성당 밖 도로 상에서 잠시 구경을 한 후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할 만한 레스토랑을 찾기로 한다. 집사람이 구글 지도를 보며 레스토랑 이용 후기들을 찾아보는 사이에 나는 수난의 파사드가 있는 곳까지 가서 성당 전체 모습들을 다시 한 번 구경하고 돌아온다. 

 

 

오후 1시 50분경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영광의 파사드 근처에 있는 O'Grove 레스토랑에서 빠에야, 앤초비, 모리츠 로컬맥주, 아메리카노 커피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오늘 아침에 먹어치워야 할 음식들이 많아 배부른 아침 식사를 했던 터라 나는 가볍게 맥주랑 안주용 앤초비 타파스를 주문한 거다. 내가 보기에는 집사람이 주문한 빠에야의 양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았는데 집사람 역시 배가 덜 고팠던 탓인지 같이 나눠먹자기에 결국 빠에야 하나로 두 사람이 점심 한끼를 해결하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