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16편 - 가우디의 작품이 곳곳에 숨어있는 구엘 공원을 무료로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28. 14:57

2019년 1월 12일 토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5일차입니다.

 

어젯밤에 가우디 작품 중의 하나인 까사 빈센스를 외형만 잠시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가우디의 걸작들을 찾아다니며 구경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바르셀로나 여행자들에게는 짧은 시간에 많은 가우디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설명을 듣는 가우디 투어가 인기가 많은 편이라 하나 우리 부부는 투어 대신에 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자유롭게 둘러보는 걸로 한다. 

 

오전 7시 반경에 아파트를 나서서 구엘(Guel) 공원을 향해 천천히 걷는다. 구글 지도를 보니 아파트에서 구엘 공원까지는 1.4km 떨어져 있고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걸로 나오는데,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몇 백미터를 걸어가 탑승해야 하고 목적지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 하차해야 하는지라 전체 소요 시간은 더 오래 걸리는 걸로 나온다. 이런 조건이라면 차라리 아침 산책삼아 천천히 걸어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거다. 

 

 

절반 정도는 평지 수준이었는데 나머지 절반은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야 하더군요. 집사람의 느릿한 걸음에 보조를 맞추다 보니 약 30분 정도 걸린 오전 8시경에 구엘 공원에 도착한다.

 

구엘 공원의 대부분은 무료로 둘러볼 수가 있으나, 메인 출입구에서 가까운 일부 구역은 가우디의 작품들이 있다보니 1인당 8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입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유료 관람 구역도 보통 시기에는 오전 8시까지, 그리고 지금같은 겨울 시즌에는 오전 8시반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구엘 공원의 유료 관람 구역으로 출입하는 출입구가 항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를 징수하는 직원이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기 이전에 이 구역에 들어서게 되면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는 거다.

 

오전 8시 반까지 구엘 공원의 유료 관람 지역에 도착하기만 하면 무료 입장이 되는 것이지만 우리 부부가 이렇게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이유는 바로 구엘 공원에서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를 바라보며 일출을 감상하는 게 또다른 묘미이기 때문에 해가 떠 오르기 이전에 도착하려고 서둘러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구엘 공원의 주 출입구에 들어서서 가우디의 명작인 도마뱀 조형물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위에 있는 자그마한 광장이자 일출 전망대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제법 모여있다. 여기 저기에서 한국어가 들리는 걸로 봐서 한국 관광객들이 외국인들에 비해 더 많은 것 같다. ㅎㅎ

 

아직 해가 떠오르기 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는거 같아 집사람과 광장 주변을 거닐며 구경을 한다. 잠시 후 오전 8시 15분경이 되자 지중해 너머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장관이 연출되기에 양손으로 스마트폰을 움켜쥐고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해 일출 장관을 영상으로 남겨본다. 삼각대를 이용하지 않다보니 손떨림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지중해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구경하고 나자 오전 8시 반을 지나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해 유료 관람 구역의 출입구에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있더군요. 지금 유료 관람 구역을 벗어나게 되면 다시 이 곳에 무료로 입장하는게 불가하므로 천천히 유료 관람 구역을 모두 구경하고 난 뒤에 나머지 공원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로 한다.

 

 

유료 관람 구역을 천천히 둘러보고 난 뒤에 다시 일출을 감상하던 자그마한 광장으로 되돌아 와서 뒷편에 마련된 출입구를 통해 나선다. 직원들이 티켓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유료 관람 구역으로 들어가려면 8유로의 입장료를 내야만 하는 거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했어도 멋진 일출 감상과 더불어 무료로 곳곳에 숨겨져 있는 가우디의 걸작들을 구경할 수 있어 상당히 뿌듯하더군요. 

 

유료 관람 구역을 나서서 남은 구엘 공원의 여기 저기를 구경하러 이동한다.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들은 일출 구경을 마친 후 유료 관람 구역을 대충 둘러보고 구엘 공원을 떠나는 분위기인데 반해 우리 부부는 구엘 공원의 숨은 볼거리들을 찾아다니며 공원 맨 뒤쪽에 자리잡은 전망대까지 걷는다.

 

 

전망대에 도착해 바르셀로나 시내와 멀리 지중해를 조망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전 10시 15분 경에 구엘 공원 구경을 끝내고 계단을 따라 공원 입구를 향해 내려간다. 오전 8시경에 구엘 공원에 도착했으니 두 시간 넘게 구엘 공원을 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전망대에서 혼자 멍때리고 있는 사이에 집사람은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구엘 공원 주 출입구를 향해 먼저 이동하고, 나는 지름길로 여겨지는 계단을 따라 구엘 공원 입구를 향해 이동한다. 계단 중간 즈음에 멈춰서서 축구 경기를 잠시 구경하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어 내려가 오전 10시 40분경에 집사람과 구엘 공원 주 출입구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어요.

 

 

구엘 공원 주 출입구에서 20분 정도 걸어 오전 11시경에 아파트 근처에 도착했으나 집사람과 의논해 까사 빈센스를 다시 구경하러 간다. 어젯밤에 어두운 상황에서 건물 외형만 슬쩍 구경한 터라 약간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허기 때문에 까사 빈센스는 다른 가우디 건축물들보다 인기가 없다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다시 건물 외형만 구경하는 걸로 끝내고는 서둘러 아파트를 향해 발걸음을 돌린다.  

 

오전 11시 반경에 아파트 입구에 있는 마트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소시지 등을 구입해 푸짐한 점심 식사를 만들어 먹으며 오전 반나절 여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