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15편 - 부엘링 항공편으로 그라나다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24. 19:15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4일차입니다.


오늘은 그라나다를 떠나 스페인 여행의 종착지이자 이번 가족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하게 된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교통편은 낮 12시 35분에 출발하는 부엘링(Vueling) 항공편을 이용하는 걸로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자 항공 티켓 예약에 수하물을 포함시키지 않아 지금까지 두 사람이 기내에 갖고 탈 수 있는 수준으로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귀국 탑승편에는 수하물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바르셀로나에 가게 되면 집사람이 지금까지 참아왔던 쇼핑 봇물이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ㅎㅎ


여행 가방을 미리 챙겨놓은 다음 오전 9시경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아침식사를 하러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간다. 차림이 다양한 것은 아니지만 저렴한 호텔 요금에 무료로 포함된 아침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다. 아침 식사에 대해 관대한 우리 부부는 호텔 예약시에 이용 후기를 읽어보다가 아침 식사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내용들이 있더라도 객실이 깨끗하다는 얘기만 있으면 호감을 보이는 편이다.



아침 식사 후에 객실에서 출발 준비를 하면서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 ALSA 공항 버스 탑승 정류장이 있으며 오전 10시 5분경에 공항 버스가 도착하는 걸로 나온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므로 오전 9시 45분경에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그라나다 대성당 근처의 버스 정류장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막상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고 보니 10시 18분에 버스가 도착할 예정으로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어 약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더군요.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공항 버스를 기다리다가 오전 10시 20분경에 ALSA 버스가 도착하기에 작은 캐리어 하나만 짐칸에다 싣고 나머지 천가방과 백팩은 모두 휴대하고서 버스에 탑승한다. 버스 요금은 1인당 3유로이며 운전사에게서 직접 현금을 내고 티켓을 살 수 있다. 운전사가 다른 승객들의 캐리어를 짐칸에 싣는 것을 도와주고 직접 매표를 하다보니 오전 10시 25분경이 되어서야 출발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구글 지도 상에서 보여주는 버스 예상 도착 시각과 실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 시각에 차이가 많이 남을 알 수 있다.



공항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한 오전 10시 55분경에 그라나다 공항에 도착한다. 곧바로 부엘링 항공사 부스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캐리어 무게를 확인하더군요. 1인당 10키로까지 기내에 허용되는데 기내용 캐리어와 천가방의 무게를 달아보니 각각 10.7키로와 5.8키로가 나온다. 이 정도 무게는 준수한 편인지 두 사람이 하나씩 메고 있는 백팩의 무게는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티켓을 건네준다. 외형상으로 봐서는 백팩이 자그마해 보이는 데다가 실제 백팩의 무게를 달아봐도 하나에 2~3키로 정도에 불과할 정도라서 그리 걱정할 바는 아니었답니다.



보안 검사를 받고 출발 게이트로 이동하니 하나의 대합실에 총 4개의 출발 게이트가 모여있는 자그마한 규모이다. 근처 카페테리아 테이블에 잠시 앉아 기다리다가 낮 12시 5분경에 보딩이 시작되기에 비행기에 탑승한다. 저가 항공편이라 출발 지연이 우려되었으나 의외로 예정된 12시 35분 정시가 되자 우리 부부를 태운 부엘링 항공편은 바르셀로나를 향해 출발한다.



그라나다를 출발해 약 1시간 20분 정도 지난 오후 1시 55분경에 바르셀로나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스페인 내에서의 국내선 이동이다 보니 별다른 절차없이 공항 밖으로 나서게 되고 주저없이 바르셀로나 시내로 가는 공항 버스를 타러 이동한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숙박은 아고다를 통해 예약을 했지만 에어비앤비 성격의 아파트에서 3박하는 걸로 예정되어 있다. 공항 입구에서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파트까지는 A1 공항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이동한 다음 메트로로 환승해 이동하면 되는 걸로 나온다. 


정차되어 있는 A1 공항버스를 타면서 운전사한테 1인당 10.2 유로를 내고 왕복 티켓을 구입한다. 편도로 구입하는 경우 1인당 5.9유로이므로 왕복 티켓 구입이 1.6유로나 절약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 부부는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이 곳 공항으로 오는 버스를 타게 될 거라서 미리 왕복 티켓을 구입한거다. 참고로 왕복 티켓은 15일 이내에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A1 공항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이동하는 도중에 아파트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동 현황과 아파트 도착 예정 시각을 전한다. 며칠 전에 아파트 주인이 보내 온 이메일에 보니 자신이 항상 아파트에 상주하는 게 아니라서 원활한 체크인을 위해 바르셀로나 시내에 도착하기 전에 꼭 전화 연락을 달라고 되어 있더군요. 이메일로 연락을 하게되면 자신이 제때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화를 달라는 요청인거다. 항공편을 통해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게 되는 경우에는 공항버스를 타고서 전화를 해달라는 구체적인 요청 내용이 담겨있어 이렇게 공항버스 이동 중에 전화를 걸게 된 거다.


스페인 광장에 하차해 M3 메트로를 타러 이동한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대중 교통을 수차례 이용하게 될거라서 티켓 발매기에 신용카드를 넣고 10회권(요금 10.2유로) 교통 티켓을 구입한다. M3 메트로를 타고 Pontana 역에 하차한 다음 구글 지도가 안내하는 대로 약 450미터 이동해 아파트에 도착한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하니 주인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부부를 데리고 4층 객실로 안내를 한다. 객실과 화장실 그리고 거실 공간이 모두 새로 지은 아파트처럼 깨끗하고 좋다. 주방 시설에 대한 이용 안내와 더불어 세탁기도 갖추어져 있으며 미리 세제도 준비해 놓았음을 알려준다. 나중에 밀린 빨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간단히 세탁기 사용법을 물어보고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숙박 기간 동안에 집 청소를 요청할 수 있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데, 화장실을 둘러본 결과 타월과 화장지, 사워 용품 등이 넉넉히 구비되어 있어 우리 부부만 깨끗하게 사용하면 될거 같아 별도의 청소는 필요하지 않을거라 전한다. 


모든게 만족스러운지라 당초 호텔 예약사이트에 공지된 바와 같이 1인당 1박에 2.48유로씩의 도시세(City Tax)를 3박에 총 14.88 유로를 현금으로 계산한다(14.8유로만 지불함). 그리고 따로 디파짓(Deposit)은 안해도 되는 걸로 얘기되었으며, 3박 숙박을 하고 난 1월 14일에 아파트를 떠날 때 열쇠만 식탁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는 1월 14일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게 될거라 레이트 체크 아웃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니 숙박 예약 상황을 확인해 보더니 우리 부부에게 운이 좋다고 한다. 14일에 숙박객이 없어 늦게 체크아웃을 해도 무방하며, 혹시라도 그 이후에 짐 보관이 필요하면 2층에 있는 사물함(Locker)을 무료로 이용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체크인을 마친 후 객실에서 쉬다가 오후 4시 조금 넘어 혼자 아파트 바로 앞에 약간 큰 슈퍼에 가서 생수, 계란, 맥주 등을 사가지고 온다. 며칠 전에 세비야에서 구입해 챙겨 온 봉지 라면이 두 개가 있어 이걸 끓여 늦은 점심으로 대신하려는 거다.



계란을 풀어 한국식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또 다시 객실과 거실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쉬다가 저녁 8시가 되어갈 무렵에 아파트를 나선다.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동한 것 외에는 오늘 일정상에 특별한게 없기에 아파트 주변을 산책삼아 둘러보기로 한 거다. 구글 지도를 보니 아파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가우디(Gaudi)가 설계했다는 까사 빈센스(Casa Vincens) 건물이 있다기에 찾아가 잠시 외형만 구경하고는 되돌아와서 아파트 주인장이 소개한 카페 거리를 찾아간다. 카페 거리를 천천히 걷다가 SPAR 슈퍼마켓이 보이기에 식빵, 너비아니, 오일 등을 구입해 아파트로 복귀한 다음 오븐에다 너비아니를 구워 맥주을 마시며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