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13편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더듬다(헤네랄리페와 까를 5세 궁전)

민지짱여행짱 2019. 3. 24. 10:57

2019년 1월 10일 목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3일차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구경하는 날이다. 이미 알함브라 궁전의 입장권을 온라인으로 예약해 놓은터라 시간에 맞춰 궁전을 찾아가 구경하기만 하면 된다.


이 곳 그라나다에서의 2박 호텔 예약에는 무료 조식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가족 여행에서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에서의 호텔 조식 이후에 오랜만에 가지게 되는 아침 식사인지라 오전 8시 반경에 기대를 안고 1층 호텔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다른 도시의 호텔에서는 보통 오전 6시부터 조식이 제공되나 이 곳 호텔에서는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조식을 제공하는 걸로 안내를 하더군요.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이 실내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둘러쌓인 공간에 자리잡은 예쁜 야외 레스토랑도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뷔페 음식 차림이 실내 공간에 마련되어 있고 숙박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은지라 우리 부부도 실내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서 간소하게 아침 식사를 즐긴다.



오전 9시 20분경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객실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오전 10시 반경에 호텔을 나선다. 알함브라 궁전 입장 티켓을 예약할 때 나스리 궁전의 입장 시각을 오후 1시 반으로 예약을 했기에 오전에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인거다.


호텔 바로 근처에 있는 누에보 광장을 잠시 구경하고서 언덕위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까지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를 놓고 잠시 고민을 한다. 집사람은 버스를 타기를 원하고 나는 언덕을 올라야 하기는 하지만 그리 멀지가 않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걸어갔으면 하는 터라 서로 의견이 달랐기 때문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구경하려면 많이 걸어야 할거 같기에 결국 집사람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누에보 광장 옆에 알함브라 글자가 적혀있는 미니 셔틀 버스가 보이기에 타려고 하니 운전 기사가 알함브라 궁전으로 가는 버스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서 타야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집사람도 버스 정류장 찾아가는 대신에 그냥 알함브라 궁전까지 걸어가자는 쪽으로 맘을 바꾼다.



누에보 광장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 오전 11시 조금 안되어 알함브라 궁전의 메인 출입구에 도착한다. 도중에 나는 경사가 급하지만 정의의 문(Justice Gate)을 지나는 지름길을 택해 이동하고, 집사람은 보다 완만한 길을 택해 걸어 올랐기에 서로 헤어졌다가 메인 출입구에서 함께 만나게 된거예요. 



알함브라 궁전의 메인 출입구에서 직원에게 스마트 폰에 저장되어 있는 바우처를 보여주고 입장을 한다. 근처 안내 부스에 영어로 된 무료 가이드 북이 있기에 각자 하나씩 챙긴다. 알함브라 궁전 메인 출입구에 들어서면 두 갈래 길을 만나는 데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여름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헤네랄리페(Generalife)가 있는 곳이고, 왼쪽으로 난 약간 내리막 길을 따라가면 나스리 궁전(Palacios Nazaries), 까를 5세 궁전(Palacio Carlos V) 그리고 알카자바(Alcazaba)가 있는 곳이다. 당연히 가까이에 있으며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헤네랄리페를 먼저 구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사람과 함께 1100년대에 지어진 여름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헤네랄리페를 먼저 둘러본다. 헤네랄리페에서는 조성이 잘 된 정원 구경과 더불어 반대쪽 언덕에 있는 나스리 궁전과 까를 5세 궁전 그리고 알카자바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가 있어 좋더군요



헤네랄리페 구경을 마치고 다시 메인 출입구 근처로 되돌아 가다가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나스리 궁전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주변을 구경한다. 이 곳에서는 조금 전에 둘러봤던 헤네랄리페를 조망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어젯밤에 알함브라 궁전 야경을 구경하던 알바이신 지구의 주택가 모습들도 내려다 볼 수가 있네요.



나스리 궁전의 입장 예약이 오후 1시 반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우선 까를 5세 궁전을 먼저 둘러본다. 원형으로 빙 둘러가며 지어진 2층 건물인데 크게 볼거리가 갖추어진 곳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