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t스페인] 제7편 - 아토차 역에서 렌페를 타고 마드리드를 떠나 세비야에 도착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15. 12:10

2019년 1월 7일 월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20일차입니다.


오늘은 마드리드에서의 4박 일정을 끝내고 오전 11시에 아토차 렌페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세비야로 이동할 예정이다. 숙소 가까이에 있는 몰리나(Molina)역에서 아토차 렌페(Atocha Renfe) 역까지는 메트로를 타고 세 정거장에 불과한 터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야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서 메트로를 타러 간다. 


교통카드에 아직 2회 이용 가능한 티켓이 남아있는 터라 두사람이 마지막 남은 티켓을 사용하고 메트로에 탑승한다. 교통카드는 계속 충전을 해서 사용할 수가 있지만 이를 반납한다고 해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는 없다. 따라서 다음에 다시 마드리드에 오게될 때를 대비해 챙겨가기로 한다.



메트로를 타고 아토차 렌뻬 역에 하차해 출발(Departures) 이정표 따라 가니 보안 검색대가 나온다. 가장 먼저 이티켓을 확인하기에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티켓 이미지 파일을 열어 보여주니 직원이 가진 단말기가 제대로 인식을 못한다. 이메일로 첨부되어 온 이티켓을 스크린샷으로 잡은 이미지인데 QR 코드가 너무 작아 화면을 확대하면 흐릿해지는 상황이 되는거다. 이미지 원본 이티켓을 찾으려면 이메일을 뒤져야 하는데...


직원도 답답한 듯이 수차례 QR 코드를 인식시켜 보려고 애써다가 할 수 없이 그냥 들어가라고 한다. 모든 가방방과 외투에 대한 보안 검사 후에 대합실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25분경이다. 대합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10시 50분경이 되어도 세비야로 가는 11시 기차의 탑승 플랫폼 표시가 안나온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를 놓친 게 트라우마로 작용하는지 약간 긴장이 되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지금 이 곳에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다른 대합실이 따로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바로 근처에 있는 오피스에 찾아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지연되는 거니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한다. 잠시 후 10시 53분경 스크린 상으로 10번 플랫폼으로 나오기에 기다리고 있던 다른 승객들과 함께 플랫폼 입구에 우루루 몰려가 줄지어 선다. 플랫폼 출입을 관리하는 직원이 다시 티켓 확인을 하는데 역시 두어번 실패를 하다가 스마트폰 화면 확대 및 밝기를 최대로 하니 겨우 삑 하고 인식이 된다. 



플랫폼에 서 있는 렌페 기차를 보니 고속 열차답게 아주 날렵해 보이는 모습이다. 주둥이가 마치 오리의 툭 튀어나온 입이 연상되기도 하고 악어의 길게 뻗어나온 입이 연상되기도 한다. 8호차에 탑승해 캐리어와 가방을 객실내 선반에 안전하게 올려놓은 다음 배정된 5C와 5D 좌석에 나란히 착석하고 나니 벌써부터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당초 11시 출발 기차이나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약 15분 늦은 오전 11시 15분경에 세비야로 가는 렌페 기차는 출발을 한다. 지그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다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구경하고, 세비야에서 도착해 호텔까지의 교통편도 찾아보고, 세비야의 볼거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마드리드를 출발해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 오후 1시 45분경에 세비야 산타후스타 역에 도착한다. 기차역 입구로 나가 구글 지도에서 안내하는 대로 32번 버스를 기다려 탑승한다. 버스 티켓은 버스 탑승시에 운전사 한테서 직접 구입할 수가 있고 1인당 1.4유로이다. 약 20분 이동해 구글 지도가 호텔 근처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보여주기에 하차했는데 바로 코 앞에 우리 부부가 예약해 놓은 호텔이 서 있다. 



오후 2시 조금 넘어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403호 객실에 누위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두 사람 모두 허기를 느끼고는 오후 2시 반경에 호텔을 나선다. 호텔앞 자그마한 공원을 지나가 Patio San Eloy 라는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구글 지도를 보고 이용객들의 방문 후기가 괜찮은 곳을 선택한 곳인데 이 시간에도 실내에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더군요. 



나는 이 가게에서 스페셜로 판매하는 타파스 7종 세트를 하나 주문하고, 집사람은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두 가지의 음식을 주문한다. 영어가 잘 안통하기에 내가 주문한 세트 메뉴는 레스토랑 입구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집사람이 주문한 단품 요리는 진열대 위에 높여있는 접시들을 가리키니 알아서 챙겨주더군요. 마실거리로 맥주 큰 거랑 작은 거 각각 하나씩 주문한다. 내가 주문한 타파스 세트 메뉴 가격이 12.95 유로로 비싼 편이라 큰 사이즈 맥주까지 해서 16.65 유로가 나왔고, 집사람은 작은 사이즈 맥주랑 두 가지 음식을 모두 합해도 고작 6.6 유로 밖에 안나왔네요. 



주문한 음식과 맥주를 받아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먹을 공간이 없기에 각자의 음식과 마실거리를 챙겨 따로 흩어지기로 한다. 집사람은 1층을 돌아보고 나는 2층으로 올라가 보는데 2층 화장실 입구에 자리가 하나 비어있네요. 집사람이 걱정이 되어 연락해 보니 1층 출입문 근처에 서서 먹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서로 헤어져서 점심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거 같아 내가 포기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옆 손님들 양해를 구하고 집사람 접시 옆에다 내 접시를 올려놓는데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