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Spain)

[스페인] 제2편 - 몽끌로아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로 가서 수도교를 구경하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9. 15:36

2019년 1월 4일 금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7일차입니다.


오늘은 당일 일정으로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세고비아(Segovia) 라는 도시에 구경을 다녀올 예정이고, 내일은 톨레도(Toledo) 라는 도시에 구경을 다녀올 예정이다. 아직 마드리드 시내를 제대로 구경하기도 전에 근교 도시부터 구경하려는 이유는 바로 오는 1월 6일이 스페인의 공휴일(한국의 어린이날과 비슷한 축제일)이라 다양한 이벤트가 마드리드 시내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미리 근교 도시로 여행을 다녀오고 이 날짜에는 마드리드 시내를 구경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고비아나 톨레도가 마드리드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도시이다 보니 조금만 서두른다면 늦은 오후부터 마드리드 시내 구경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오전 9시 15분경 숙소를 나서서 바로 옆 몰리나(Molina) 역에서 메트로 1호선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난 솔(Sol) 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이동해 오전 9시 35분경에 몽끌로아(Moncloa) 역에 도착한다. 시외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는 Autobuses 그리고 목적지인 세고비아(Segovia) 이정표를 보고 찾아가니 세고비아행 아반자(Avanza) 버스 티켓 매표소가 나오네요.



세고비아행 아반자 버스는 거의 30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우리 부부가 탑승 가능한 가장 빠른 버스는 10시 45분에 있다. 1인당 왕복 요금으로 9.6 유로씩 지불하고 2매의 티켓을 구입한다. 편도로 가고 오는 티켓을 별도로 구입하는 것 보다 약간 저렴하기 때문에 왕복으로 티켓을 구입하되 돌아오는 표는 오픈으로 해서 구입한다. 세고비아를 둘러보는 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여행을 마치고 나서 매표소에서 현지 출발 시각을 지정하면 되는 거다. 매표소 직원이 세고비아행 버스 탑승 장소는 한 층 위로 올라가서 9번 플랫폼이라 하면서 티켓 영수증 상에다 적어준다.



거의 한시간 가량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표소 바로 우측에 있는 던킨도너츠 가게에서 커피랑 도너츠를 사서 가게 입구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집사람과 10시 30분에 플랫폼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 혼자 먼저 버스 탑승 장소 확인차 바로 위층에 올라가니 10시 15분 출발 버스가 승객들 탑승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직원에게 10시 45분 티켓을 보여주며 지금 출발 버스에 좌석 여유가 있으면 앞당겨 타고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만석이라 안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플랫폼 주변을 서성이다가 집사람과 만나 10시 45분 버스에 올라타고 마드리드를 출발하게 되었어요.



오전 11시 50분경 세고비아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바로 옆에 있는 매표소에 찾아가 오후 5시 전후에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 출발편을 확인한다. 오픈 리턴 티켓을 가지고 있지만 세고비아 여행을 마치고 이 곳 터미널에 도착해 버스 탑승 시각을 정하는 경우 승객들이 몰리면 출발이 많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고비아 여행에 5시간 정도 투자하면 넉넉할 거라 생각하고 5시 전후의 버스 출발편을 알아보니 오후 5시 15분 출발 버스가 있다 하네요. 오픈 리턴 티켓을 내밀고서 오후 5시 15분으로 확정된 티켓을 받아 챙긴다.



세고비아에 도착해 버스 터미널에서 부터 천천히 걸어 수도교가 있는 방향으로 향한다. 구글 지도를 보니 생각보다 도시 규모가 작은 편이라서 충분히 세고비아 도시의 볼거리들을 모두 도보로 구경할 수가 있을거 같다. 로마 시대에 수원지에서부터 세고비아까지 생활 용수로 사용될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2단 아치형으로 된 수도교는 가까이에서 보니 웅장함 그 자체이다.  



역광이다 보니 사진으로 남기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기에 세고비아의 다른 볼거리들을 먼저 구경하고 나서 다시 수도교를 구경하기로 하고 시청사 및 세고비아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이동 중에 그럴싸한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두 사람 모두 허기를 먼저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아쉽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할 수 없이 내리막길을 따라 세고비아 대성당이 있는 넓은 광장에 도착하자 마자 광장 한 켠에 늘어놓은 레스토랑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돼지고기 요리와 치즈 요리 그리고 생맥주를 주문해 허기를 채운 다음 계산서에 나온 19.7유로에다 팁을 조금 얹어 계산서에 올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점심 식사 후에 광장을 돌아다니면서 시청사와 대성당을 비롯한 광장 주변의 건물들 외형을 구경한다. 그런 다음 세고비아 대성당에 들어가 가볍게 구경하려는데 아쉽게도 입구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네요. 입장료가 비싼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대부분의 도시에 있는 대성당을 구경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 곳 세고비아 대성당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이 살짝 되더군요. 우선 세고비아 여행의 핵심이자 가장 안쪽에 위치한 볼거리인 세고비아 성(Alcazar de Segovia)을 먼저 구경하고 난 뒤에 나중에 되돌아오면서 시간 여유가 있으면 이 곳 대성당 내부를 구경하는 걸로 한다. 이미 리턴 티켓을 오후 5시 15분으로 예약해 놓은 데다가 세고비아 성을 구경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세고비아 대성당을 입구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부분만 슬쩍 구경하고 난 뒤에 세고비아 성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