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Germany)

[독일] 제4편 - 뮌헨 레지던스를 구경한 후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맥주를 즐기다

민지짱여행짱 2019. 3. 3. 21:38

2019년 1월 2일 수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5일차입니다.


어제 먹다가 남은 계란과 크로와상 그리고 마실거리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오전 11시 15분경 호텔을 나선다. 오늘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뮌헨 레지던스(Munich Residence)를 구경하고 그 주변에 있는 오데온 광장과 공원을 둘러볼 예정이다. 뮌헨 레지던스는 옛 바이에른 왕국의 통치자들이 이용하던 왕궁 건물에다 각종 보물과 미술 작품들을 전시해 꾸며놓은 박물관을 말한다.


 이 곳 호텔에서 뮌헨 레지던스까지 이동하려면 호텔 잎구에 있는 트램 정류장에서 16번이나 17번 트램을 타고 뮌헨 중앙역앞 트램 정류장에서 19번 트램으로 환승하면 된다. 교통 티켓은 동전을 가진 경우에는 트램 안에 있는 교통 티켓 판매기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2.9 유로이다.



호텔 입구에서 16번 트램을 타고 뮌헨 중앙역 앞에서 다시 19번 트램으로 환승해 바이에른 극장 앞에서 하차한다. 구글 지도에서 제공하는 교통 정보를 이용해 뮌헨 레지던스를 찾아가려면 [바이에른 극장]을 목적지로 해야 레지던스 입구 및 매표소가 아주 가까운 걸로 나와있더군요.



바이에른 극장 근처 트램 정류장에 하차해 어렵지 않게 뮌헨 레지던스 입구를 찾아 들어섰으나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대기열이 그리 긴 편은 아니지만 밖에는 눈이 조금씩 내리고 찬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와 새초롬한 날씨인지라 빨리 대기열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낮 12시 45분경에 드디어 입장 통제 직원의 안내로 건물 내에 들어섰으나 여전히 예닐곱 명의 매표 대기자들이 창구 부근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실내 관람객 수를 어느 정도 제한을 두는 통제를 하면서 매표를 하다보니 대기자 수에 비해 의외로 오랜 시간 줄서서 기다리게 만들고 있는거다. 


거의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로얄 레지던스(왕궁)와 보물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콤보 티켓을 구입한다. 1인당 11유로씩의 입장료이다. 이 콤보 티켓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로 포함되어 있어 바로 근처 대여소에서 두 개를 대여한다. 한국어는 지원이 되지 않으므로 영어 지원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밖에 없다.



약 두 시간 정도 로얄 레지던스(왕궁)과 보물관을 천천히 구경한다. 로얄 레지던스 구경 후에 보물관으로 들어가려면 콤보 티켓을 제시하고서 별도로 노란색의 보물관 입장 티켓을 제공받은 다음 직원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만 하네요.

 


로얄 레지던스와 보물관 구경을 마친 후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하고서 건물 밖으로 나선다. 조금씩 내리던 눈은 그쳤으나 여전히 쌀쌀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뮌헨 레지던스 바로 옆에 있는 오데온 광장(Odeonplatz)과 공원(Hofgarten)을 산책삼아 둘러 본 다음 호프브로이 하우스로 이동한다.   



호프브로이 하우스는 엊그제 12월 31일 저녁에 찾아왔다가 자리를 잡지 못해 포기했던 양조장이다. 오늘도 양조장 내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어 두 사람이 따로 떨어져 실내를 돌아다니며 자리를 찾아 다닌다. 그러다가 작지만 예리한 내 눈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는 한 커플을 발견하고는 그 옆에서 잠시 기다려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테이블 정리도 안된 상황이지만 내가 먼저 자리를 잡고는 집사람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찾아오도록 한다.


이 곳 양조장 내에서는 한국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처럼 벨을 누르거나 직원을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은 매너가 아니랍니다. 직원이 여러 테이블의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느라 바쁘지만 새로운 손님에 대해서도 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저 직원과 눈이 마주치길 기다려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면 잠시 후에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온답니다. 집사람은 소고기 굴라쉬와 다크 비어 1리터, 그리고 나는 포크 너클과 오리지날 비어 1리터를 각각 주문하고서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맥주와 안주를 즐깁니다. 운좋게도 창가에 앉았는데 창 밖으로 눈발이 날리는 모습은 운치를 더해주고 있더군요. 맥주 목넘김이 좋아 1리터를 더 주문해 마시려다가 혹시라도 취기가 올라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그냥 두 사람 모두 1리터 마신 걸로 끝을 낸다. 계산서 상으로 48.2 유로가 나왔으나 직원에게 50유로를 내며 잔돈은 가지라 하고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떠난다.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나와 재래 시장도 둘러보고 마리엔 광장에서의 밤 풍경을 천천히 구경하다가 마리엔 광장역에서 2.9 유로씩 내고 티켓을 구입해 S-Bahn S2 전철을 타고 뮌헨 중앙역으로 향한다.



뮌헨 중앙역 입구 맞은편에 있는 뮐러(Muller) 슈퍼마켓에 들러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한다. 오늘이 독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서 바구니에다 이것 저것 기념이 될 만한 물품들을 담고 보니 약 40유로 어치를 구입하게 되었네요. 내일부터 스페인 여행을 하는 여정이 시작되는데 그라나다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스페인 국내선 항공편을 탑승할 예정이고, 수하물을 추가하지 않아 캐리어와 가방들을 모두 기내에 갖고 타야하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자그마한 물품들만 구입하게 된거랍니다.


  독일 여행 기념품들을 쇼핑하고 나서 저녁 7시 10분경 뮌헨 중앙역 입구에서 16번 트램을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약간 고민이 되었으나 별도로 교통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앞서 구입한 2.9유로 짜리 교통 티켓을 그대로 사용했어요. 교통 티켓을 검사하는 직원이 없어서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S-Bahn과 트램간의 환승에 30분 정도 쇼핑이 끼어든 걸로 우리 스스로 인정을 한거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