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 제13편(마지막편) - 한국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기차를 타고 독일 뮌헨으로 떠나다

민지짱여행짱 2019. 2. 26. 00:38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동유럽 4개국과 스페인 가족여행 13일차입니다.


오늘은 2018년도 마지막 날이다. 또 한 해를 허무하게 보내는 느낌이 들어 우울한 마당에 이 곳 잘츠부르크의 날씨 또한 오전 내내 비가 내리고 있어 맘이 더 착찹한 느낌이다. 오늘은 오후 5시 15분에 잘츠부르크 중앙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독일 뮌헨으로 갈 예정이다.


날이 맑으면 구 시가지로 가서 언덕 위에 있는 호엔 잘츠부르크(Hohen Salzburg) 성에 올라 잘츠부르크 시내를 조망할 계획이었는데 오전 내내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어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올라가더라도 시내를 조망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기에 그냥 호텔 객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아침 식사는 어제 잘츠부르크 중앙역 앞 슈퍼 마켓에서 구입한 샐러드와 빵으로 간단히 허기만 면할 정도로 해결한다. 이 호텔은 체크아웃 규정이 낮 12시까지로 되어 있기에 오전 11시 반경에 모든 여행 가방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 후 캐리어와 모든 가방을 리셉션에 맡기고 각자의 숄더백만 메고서 호텔을 나선다.



집사람이 들리고 싶었던 구 시가지 여행자 거리에 있는 모짜르트 카페(Cafe Mozart)를 찾아가 핫 와인과 커피를 한 잔씩 주문하고서 시간을 보낸다. 30분 남짓 카페에서 쉬면서 수다를 떨다가 점심 식사를 하러 바로 근처에 있는 김치찌개를 파는 레스토랑을 찾아간다.   



KIM 168 이라는 이름이 붙은 레스토랑인데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지만(중국인 느낌이 들었음) 이 곳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찌개를 먹어 본 한국인들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기에 들린 거다. 김치찌개를 비롯해 이 곳에서 파는 음식들은 각각 10유로 전후의 가격인데 실내 공간이 좁아 7~8명이 길쭉한 테이블에 길이로 앉아서 먹어야 하는 곳이더군요. 우리 부부 앞에 4명이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인데 요리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실내 테이블에 앉아 주문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손님들까지 고려하면 식사하기 까지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집사람이 미라벨 정원 근처에 무궁화 라는 한국 레스토랑이 있고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데다가 음식이 맛있다고 하기에 그 곳을 찾아 나선다. 우리 부부는 외국 여행시에 한국 레스토랑을 잘 찾아가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2018년도 마지막 날이라 특별히 한국 음식으로 분위기를 좀 내보려는 뜻이 담긴 거다.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삼위일체 교회 입구에서 미라벨 궁전과 정원이 있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좌측편에 한국 레스토랑이 있네요.



실내에 많은 한국인 손님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거나 주문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인 직원이 다가와 손님들이 몰려 지금 주문하게 되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냥 이 곳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로 하고 테이블에 앉아 돼지고기 김치찌개(17.5유로)와 돌솥비빔밥(소고기, 15.6유로)을 하나씩 주문한다. 김치찌개 하나에 한화 약 2만 3천원이나 되는 가격이니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다. 물론 한국식 레스토랑이라 물과 밑반찬이 무료 서비스로 제공되기는 하지만...

 

집사람은 그냥 스마트 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레스토랑에 남아있겠다 하기에 나 혼자 30분 정도 바로 근처에 있는 삼위일체 교회 앞 공원과 미라벨 정원을 구경하고 돌아온다. 혹시라도 내가 미라벨 정원을 구경하는 사이에 주문한 식사가 나오면 전화 연락을 달라고 집사람에게 부탁해 놓는다. 





30여분 삼위일체 교회 앞 공원과 미라벨 정원을 둘러보고 레스토랑에 돌아왔는 데 테이블에 밑반찬만 있을 뿐 아직도 메인 요리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 결국 음식 주문하고 1시간이나 기다려서야 주문한 음식이 나오더군요. 직원이 오늘따라 손님들이 많아 식사 준비가 늦어져 죄송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김치찌개 맛도 좋고 양이 넉넉한 편이라 모든게 용서가 되는 상황이다. 1유로 짜리 공기밥을 하나 더 주문해 배불리 먹은 다음 총 34.1 유로를 점심 식사비로 계산하고 레스토랑을 나선다.



무궁화 레스토랑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아시아 마켓에 들린다. 오늘 가게 될 독일 뮌헨에 예약해 놓은 호텔에는 객실에 주방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하기에 햇반 두개, 오뚜기 육개장 2인분팩 하나, 신라면 두 개를 합쳐 모두 10.37 유로 어치 한국 식료품을 구입한 후 강변 산책로를 따라 호텔로 이동한다.



오후 3시 45분경 호텔에 도착해 맡겨 놓았던 캐리어와 가방들을 찾아 아시아 마트에서 구입한 한국 식료품들을 가방에다 챙겨넣은 다음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후 5시 15분에 잘츠부르크 중앙역을 출발해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될 거라 아직 시간 여유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호텔 로비에 있는 의자에 마실 거리를 주문하지 않고 그냥 오래 앉아 있으려니 조금 눈치가 보여 오후 4시 10분경 호텔을 나선다. 


잠시 후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니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는 플랫폼5 C-F 위치에서 탑승하는 걸로 나온다. 여유있게 플랫폼으로 이동해 벤치에 앉아 집사람은 1.8유로 주고 사온 커피를 마시고, 나는 플랫폼 주변을 서성이며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오후 4시 45분경 플랫폼으로 독일 뮌헨을 출발해 이 곳 잘츠부르크에 도착하는 기차가 도착해 승객들을 내려준다. 잠시 후 이 기차가 여기서 승객들을 태우고 오후 5시 15분에 다시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로 안내가 되기에 일찌감치 오후 4시 50분경에 기차에 탑승해 좌석을 골라잡은 후 출발을 기다린다.

 


오후 5시 15분 정시에 출발한 기차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향한다. 잘츠부르크를 출발한 지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독일에 들어서게 되고, O2 유럽 통합 심카드는 국경 통과 즈음에 잠시 인터넷 연결이 끊어졌으나 잠시 후 독일의 이동통신사 캐리어 신호를 잡아내어 인터넷을 사용 가능하게 해주더군요. 이 기차는 몇 군데 기차역에 정차한 다음 저녁 7시 6분에 독일 뮌헨에 도착하는 걸로 스크린에 안내되어 나온다. 이동 중에 승무원의 검표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으로 이티켓 이미지를 보여주는 걸로 가뿐히 패스한다.